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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인생 너무 불쌍하네요.

네펲페펲 조회수 : 3,371
작성일 : 2013-07-06 09:00:26
저희 집안 사정보다 훨씬 딱하고 안된 집안도 많지만, 가벼운 생채기라도 내 몸에 생기면 그게 그렇게 아프듯이 저희 모녀는 너무 힘드네요.. 일단 저희 부모님은 나이차가 16살 나십니다. 이러면 남자가 여자를 이고 살겠구나~ 하시겠지만. 그 반대구요. 엄마 평생 남편만 보면 벌벌벌.. 큰 소리 날까 벌벌벌 아주 뫼시고 살았구요. 나이차가 나니까 남자가 또 어찌나 자격지심인지 피해의식인지 이상한 정신병으로 똘똘 뭉쳐가지고 자기한테 좀 소흘하게 한다싶으면 별걸로 생트집잡고 혼자 씨팔족팔 욕하고 난리에요.. 저는 외동딸인데 외동딸이라면 사랑받고 자랐겠구나~ 하시겠지만 진짜 밖에 나가서 얘기하면 "에이 거짓말하지마~" 하는 인생 살았습니다. 아빠(아빠라는 말도 하고싶지 않네요)는 제 이름을 불러본 적이 없어요. 아. 그냥 저한테 말을 일주일에 한번?? 정도 겁니다. 저는 그 분을 우리 엄마가 모시는 그 분.. 정도로 생각하고 있구요. 저희 모녀 일생을 일일이 나열하기 너무 힘들지만.. 몇몇 일례를 들자면,, 일단 그분은 대답을 안하십니다. 엄마가 자기 뭐뭐 했어? 뭐 해줘? 응? 응? 응?!!! 하면 고개 끄덕.. 이 전부입니다. 오늘 고개를 끄덕였다.. 하면 그날은 그 분 기분 좋은날이십니다. 그럼 그날은 숨통좀 트이는 날이지요. 가끔 기분 못 맞추고 계속 질문질문 햇다가는 씨팔족팔 씩씩씩 거리는 소리에 우리 모녀 "또 시작이다..." 하면서 부들부들 더는 날이구요. 왜 그러냐 뭐땜에 그러냐.. 그러면 이유도 모르고요... 에이 씨팔 사는게 뭐 같다. 씨팔씨팔 타령이에요.. 반찬이 전날 나온거랑 같은거... 하면 숟가락 밥상머리에 쾅!!하고 밥에 딱 물 말면서 에이 씨팔~ 합니다.  여름에 부엌에서 반찬하면 더운데 씨팔 요리하고 있다고 그래서 반찬 좀 소흘하면 씨팔 사는게 재미가 없네...이러시구요. 하.. 이글 쓰면서도 답답합니다. 전 한 이년전에 취업 안되고 집에서 전전긍긍할때 그 분이 니한테 돈 들이기 싫으니까 뭐 준비할꺼 있으면 니가 니 돈 벌어서 준비해라. 집 나가라. 나가 뒤져라. 소리듣고 나와살고 있습니다. 새벽 알바로 70만원 벌어갖고 고시원 살면서 공무원 준비중인데.. 지금 제 인생이 너무 좋아요... 행복합니다. 달고살던 두통도 없구요.. 안보고 나만보며 사니까 그게 그렇게 행복하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저희 엄마...매일 아침에 전화 와서... 오늘은 새벽부터 이어폰을 갑자기 찾는다며.. 찾다가 안나오니까 (지가 쓰고 어디다 두고 잃어버린거지요) 엄마한테 쌩 난리를 피더랍니다. 갑자기 빨래 건조대를 넘어뜨려서 우당탕 거리고(일부로요..) 화장실 문 벽에 쾅 쳐서 놀래키구요... 그래놓고 니가~ 이어폰을 어디가 놓고 잃어버렸다며 탓을 하더래요.. 엄마는 당신이 쓰고 어디다 둔거다.. 해도 에이 씨팔 어쩌구저쩌구.... 맞고사는 여자, 딸도 있지요.... 저희 모녀 맞고살진 않으니까... 라고 생각하다가도 차라리 때렸으면 좋겠다. 합니다. 왜 정신적인 고통보다 차라리 때려달라.. 이런거있죠... 네.. 배부른 소리인가요... 저희 엄마 제가 맨날 이혼해라 어쩌라 해도 같이 사는데... 아시겠지만.. 이혼 그게 뭐 쉽나요. 중년 여성이 이혼하고 혼자서 뭐해먹고 살고 (저희 엄마 대학교 청소부이십니다. ) 집은 또 어떻게 구하나요. 막막하시답니다. 다달이 주는 돈 이백 그거 아쉬워서 산다고.... 현실적으로 다들 그렇게 사시겠지요... 저는 항상 스스로를 탓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못났을까.. 내 아빠는 나한테 왜 저렇게 화를내고 무시를 할까 내탓이다...내탓이다... 하다가 우울증이 곪고 곯아.. 집나와살면서 정신과 치료 6개월 받고 이젠 완쾌? 수준이라.. 숨통트이고 살만합니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친구 만나서 옆에서 그 밝은 분위기에 힐링받고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엄마... 불쌍해서 죽겠어요... 이혼. 현실적으로 무리고.... 정말 이 얘기 하면 욕 엄청 먹겠지만. 저희 모녀 매일 기도 합니다. 저 인간 빨리 하늘로 데려가달라고요... 엄마 피 그만 말리고.. 제발..가시라고..... 쥐꼬리만한 그 돈 그게 뭐라고 딱 입에 풀칠할만큼... 먹고사는게 그게 또 그렇게 아쉽더이다..
IP : 58.233.xxx.7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7.6 9:05 AM (124.52.xxx.147)

    기름진 고기와 술을 매일 먹여보세요.

  • 2. 네펲페펲
    '13.7.6 9:07 AM (58.233.xxx.71)

    고기는 또 잘 안드시더이다.. 콜레스테롤 높다고.. ㅋㅋㅋ 건강은 또 어찌나 신경쓰시는지. 저희 모녀 다 죽을때까지 오래오래 사실것 같네요.

  • 3. 네펲페펲
    '13.7.6 9:11 AM (58.233.xxx.71)

    이혼이 맞는거겠죠? 제가 빨리 자리잡아서 엄마 탈출시켜드리고 싶어요.. 그래야겠죠.

  • 4.
    '13.7.6 9:28 AM (211.193.xxx.238)

    엄마 벌이 있으시고 원글도 칠십벌고 두분 합쳐서 살면 어떤가요.. 독립가능할거같은데..

  • 5. 아버님이
    '13.7.6 9:31 AM (98.192.xxx.187)

    왜 그러시는지 치유가 필요한 분이시네요.
    어머님이랑 님이랑 같이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계속 비위만 맞추고 눈치보면서 피하기만 하시는거 같은데 그러면 악순환일거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거든요.
    온 집안 식구가 아빠를 피하고 증오하고 죽기만을 바랄때 제가 감정이 복받쳐서 울면서 1:1로 아빠한테 이야기 한적이 있어요. 그 때 아빠가 저와 큰 약속을 하셨고 그 후로 그 약속은 지키고 있어요. 물론 사람 성질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지만 옆에서 계속 도와주고 설득하면 마음이 움직이더라구요.
    제 생각엔 어머님도 이혼 생각 없으신거 같구요.
    정면으로 부딪혀 노력해 보세요. 힘 내시구요.

  • 6. 박씨
    '13.7.6 9:38 AM (183.99.xxx.59)

    글만 읽어도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아직 20대이신 것 같은데 그럼 어머니도 아직 젊으시겠네요.

    원글님은 독립해서 나오셨지만 어머니는 어떡해요. 어머니를 도와주셔야죠.

    어머니도 청소 일 하신다면서요.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원글님 아버지같은 사람은 약한 사람은 더 무시하고 강한 사람에게 꼼짝 못하는 타입일 겁니다.

    강하게 나가셔야 해요.

    며칠 집에 머물면서 아버지 폭언하는 거. 살림파손하는 거 녹음하고 사진찍어두세요

    생활비 얼마 가져오고 얼마 썼는지 정리해두세요.

    어머니 신경정신과 치료 받게 하세요. 이혼소송에 도움됩니다.

    이렇게 자료를 구비해두신 다음에 이혼소송 들어가면 됩니다.

    변호사비 최소300만원인데 법률구조공단을 이용하시면 거의 돈 안들어갑니다.

    서울 사시면 다산콜센터 129도 잘 이용해보세요. 여성복지에 대한 여러가지 상담 가능합니다.

    자료 다 준비하고 이혼소송하겠다 선언하신 후에 어머니를 원룸이라고 얻어서 따로 나오시게

    하세요. 꼭 서울 아니라도 경기도권에만 가도 500-30 원룸 구합니다. 공장 등 일자리도 많구요.

    마음 먹으면 충분히 독립하실 수 있어요. 어머니 그렇게 사시게 두지 마세요

  • 7. ㅇㅇ
    '13.7.6 9:39 AM (118.35.xxx.122)

    공무원 시험 쉬운거. 아닐껀데 꼭 합격하시길 바래요 돈도 벌어야 숙식이 해결되는것 같은데
    체력시간관리 잘하시고요. 홀연히 남편 만나 시집가면 엄마구출은 요원해집니다
    화이팅하세요

  • 8. ㅣㅣ
    '13.7.6 10:06 AM (218.50.xxx.123)

    정말 안타까워요
    가장 중요한사람을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대하는지
    저러다 병걸리면 어쩌는지

    힘내세요!

  • 9. 딸들이 흔히 하는착각
    '13.7.6 12:03 PM (223.62.xxx.71)

    어머니는이혼 안하실 겁니다..

  • 10. ㅎㄴㄴ
    '13.7.6 1:50 PM (182.218.xxx.10)

    윗님 말이 맞아요.
    님이 돈벌어서 한달에 이백만원 엄마 줘봐요 이혼하나. 안해요.
    님이 보기엔 가해자 - 피해자 사이겠지만 그들은 한 팀이에요.
    그런 관계에 익숙해져 있어요. 본인이 나 못살겠다고 이혼하겠다고 하면 모를까
    님이 중간에서 떼어놓지 못해요.

    제가 님네 가족을 못봐서 이렇게 말하는거 같죠?
    저희 부모는 님네보다 더했어요. 하지만 이혼 안해요. 돈이 없는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부부사이는 둘만 안다는 얘기가 있는거예요. 같이 살아온 자식들도 몰라요.

    엄마 너무 불쌍해할 거 없어요. 결국 자기가 선택한 인생인걸요 뭐.
    먹을 게 없어서 굶어죽는 세상 아니고 몸 불편해서 일도 못하는 사람 아닌데
    자기가 죽을 거 같으면 뛰쳐나와요 어떻게든.
    버틸만 하고 저기서 붙어 사는게 나으니까 저러고 사는거예요.

    그러니까 엄마한테 마음의 빚같은 거 갖지 말아요. 님이나 잘살면 돼요.
    오히려 밝고 곱게 키워야 할 자식한테 저런 아빠와 함께 평생 살게 만들어서
    마음의 어두움을 안고 살게 만든 엄마가 가해자예요.
    님은 아직 어려서 깨닫긴 힘들고, 거기서 한 십년 더 지나보면 알거예요.
    님이 경제력이 생겨서 엄마를 구출할수 있게 됐는데도 안나오는 엄마를 보면 알게될겁니다.

    경험자라 한마디 해봤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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