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동생에 관한 글 보고

으랏차 조회수 : 3,084
작성일 : 2013-07-06 05:14:41
그동안 학생인 동생이 대학생때 저처럼 여유없이 못 누리고 사는게 안타까워서 많이 데리고 다니면서 사주고 좋은 것 생기면 주곤했어요. (제가 취업하고 결혼하면서 여유가 조금 있었어요)

예를 들면 쇼핑할 때 같이 가면 브랜드 옷들도 사주고 네일아트도 시켜주고..어쩌다 만날 때 주려고 백화점 화장품 하나씩 선물..가끔씩 계절옷 사입으라고 현금투척..졸업할 때 상품권, 집에갈 때마다 택시비 5만원..결혼할 때 가방선물..예식때 입을 옷 구두..용돈도 가끔..

그런데 동생이 회사다닌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취업 선물은 커녕..동생이 그동안 해외출장을 4번 넘게 다녀왔는데 립스틱 한개 못받아봤네요. 해외출장 갈 때 하는 말이 "언니 면세점에서 살거 있어? 있으면 인터넷으로 사놔 내가 찾아올께~"라며 선심쓰듯 말하더라구요. 매번.. 첨엔 어랏 하나 그냥 사다줄법도 한데..? 하다가 알았어 함 볼께 하고 한번도 부탁한적 없어요. 그리 크게 신경 안썼어요. 필요한 것도 없구요.

그리고 친정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있는데 제가 아가씨 때부터 키우던거라 한가족처럼 여기는데요. 강아지가 먹을 닭고기랑 소고기 값을 좀 내라고 하더라구요..병원비도 같이 부담하자며..너무 소중한 아이라 당연히 그러겠다고 했죠. 저는 강아지 두달에 한번 정도 봐요..친정이 좀 멀어서 자주가는게 아니라서.

최근엔 친정에 놀러갔는데 집에 주스가 없는거에요. 주스를 사러 마트에 가기로 했는데 나갈 때 동생이 엄마 카드 어딨냐고 엄마찾으니까 엄마가 화장실 계셔서 그냥 나왔는데 동생이 그럼 언니카드로 마트서 계산하자고 하더라구요. 자기카드도 있으면서요. 결국에 제카드로 마트 계산..장 본 목록에는 쥬스 뿐만 아니라 동생이 먹고 싶은 시리얼 과자 등등이 있었어요. 신나서 이것저것 고르더라구요..

제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게 사실 친정 놀러간 김에 고향 친구를 만만 후 부터에요. 친구 동생 안부를 물르니 취업을 잘했다며 겨울외투 50만원 짜리를 남동생이 해줬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걸 듣고 정말 제가 생각해도 유치하게 안밉던 동생이 미워지면서 그 동안 제가 해줬던 것과 비교하게 되더라구요. ㅠㅠ안그래도 그럴게 같은 날 저녁 동생이 집에 가니까 제 카드로 마트장보자고 한거구요.

해준 것만큼 똑같이 받으려고 베푼 것도 아니고 정말 제 마음에서 동생이니까 사주고 한 것인데, 정작 동생은 여유가 생김에도 불구하고(취업 잘한 편이에요) 아직도 저에게 궁색하게 행동한다는 느낌에 많이 실망했어요. 작은 것이라도 어쩌다가 한번씩 성의가 보였다면 이런 기분은 안들것 같아요..
동생 입장에서 친정보다 형편 나은 시댁에, 남편이 대기업 다니고 저는 얼마전까지 외국계 다녔고 하니까 제가 엄청 여유있는 걸로 보일 수 있어요. 그래도 저는 값비싼 게 아니라 한번의 상의표시가 없었다는게 서운한거구요..

저도 스스로 참 우습다, 유치하다, 찌질하다 생각 많이 했네요..그래도 서운한 것은 어쩔수가 없이 느껴져요..속으로만 끙끙 동생한테 나란 존재는 뭔가 회의를 느끼고 있네요...
IP : 58.143.xxx.10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ri
    '13.7.6 5:29 AM (110.70.xxx.117)

    저 밑에 글쓴사람인데요 맞아요 그거에요 성의의 문제 저는 저도 아직 돈벌능력이 안되 물질적으로 잘해주지는 못했지만 같이 자취하면서 귀가시간챙겨 밥챙겨 집안일챙겨 그냥 당연히 그래왔는데 어느순간보니 얘는 너무 당연히 여기고있더라구요.
    사실 결혼선물보다도 이런게 쌓여온거겠지요. 원글님 말처럼 얘한테 나는 뭔가...
    피나누고 세월나눈 형제한테 돈이아깝다기보단 마음이 아쉬운거죠
    사실 남편이 용돈주면 그 돈 제 치장하는데나 쉽게 써버릴거아는데 남편이 힘들게 번돈 그렇게 주고싶지 않기도 하구요.
    그런데 저희 엄마아빠가 두분다 장남 장녀 두분다 형제한테 엄청 헌신적이시라 그걸 보고 자란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러는게 못난건가 싶습니다

  • 2. 원글
    '13.7.6 5:36 AM (58.143.xxx.105)

    Hari님 정말 내리사랑인건지..이렇게 느끼는 거 보면 형제간엔 완벽한 내리사랑은 없는건가 싶기도 해요. 제가 지금 임신중이라 불면증도 있고 예민한 면도 있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못느끼던 걸 더 느끼는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앞으로 동생한테 지금까지처럼 베풀진 못할 것 같아요. 진심이 아니니..

  • 3. Hari
    '13.7.6 5:42 AM (110.70.xxx.117)

    그런데 부모님이 이렇게 키웠어요. 고작 두살차이인데 저는 완전 어른 제 동생은 아직도 한참 어린것마냥 차이를 두십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저를 기특해하시지만 이렇게 크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은 전 원망도 없다고는 할수 없죠. 음... 님 말씀처럼 부모님과 제가 동생을 일깨워야할텐데 부모님이 그럴의지가 없으시므로 저혼자 할 자신은 없고 혼자 스트레스 받는거라도 피해보고자 이렇게 고민도 하고 그래요.

  • 4. Hari
    '13.7.6 5:44 AM (110.70.xxx.117)

    맞아요 스스로 이런감정을 느끼고나선 진심이 아닌게 되죠. 진심이 아니게되서부터 갈등이 생기더라구요.. 형제는 부모가 아닌데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은 말이 안되는거 아닐까요...?

  • 5. 원글
    '13.7.6 5:49 AM (58.143.xxx.105)

    사이 좋던 형제자매,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이라도 이렇게 마음이 식을수도 있나봐요. 이걸로 속상한지 2주가 넘었고 일시적인 기분탓인가 고민해봐도 답은 똑같더라구요. 그 동안 동생이 좋아하는 모습이 기뻐서 바보같이 베푼 제 불찰이다..생각하고 있어요. 기회되면 아님 뜬금없이라도 동생에게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오늘이라도요.

  • 6. Hari
    '13.7.6 6:00 AM (110.70.xxx.117)

    하 그런데 적당히 거리를둬야 더 친해지는게 가족의 속성인건지 말못하는 저로썬 말하려는 원글님 응원하고 싶지만 그게 동생분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물론 말씀하시면 맘은 좀 후련하실거에요. 전 예전에 일찍들어와라 뭐 이런거로 잔소리를 좀 하니까 다른건 거의 엄마처럼 의지하면서 저런발언에 있어선 절대 엄마만큼 존중해주지 않더군요. 너나나나 뭐가 달라서 저런 잔소리를 하냐는 식의 반응을 받고는 포기했어요. 포기하니까 잡음이 안생겼구요. 그래서 이번에도 전 그냥 저혼자 포기하는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려고 합니다 ㅠ

  • 7. 원글
    '13.7.6 6:06 AM (58.143.xxx.105)

    동생이나 저나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불협화음까지는 예상안하는데 카톡으로 넌지시 이야기해볼까봐요..hari님도 이제 동생한테 지원하지 마세요ㅜㅜ

  • 8. 저는동생
    '13.7.6 6:06 AM (218.150.xxx.165)

    입장 인데요 길가다 좋은것있음 언니 사다주고 언니 필요하겠다싶음 챙기고 마음이죠 물론 언니도 저에게 잘해요

  • 9. Hari
    '13.7.6 6:09 AM (110.70.xxx.117)

    네 서로 잘하는게 가장좋죠. 사실 동생도 못되서 그렇다보단 뭘몰라 그러는거고.. 네 원글님도 얘기하고 잘 푸셨으면 좋겠어요

  • 10. 저도
    '13.7.6 6:23 AM (218.154.xxx.38)

    저도 여동생이 있어서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많이 도와줬어요.
    원글님처럼 돈도 주고. 조언도 해주고,,
    근데 여동생은 무슨일이 생기면 제 핑계 비슷하게 말하는거에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정을 거두었습니다.
    따지면 싸우게 되고 그냥 멀찍히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어요.
    나는 진심으로 잘되라고 동생을 위해 마음을 내줬는데, 동생은 오히려 나를 이용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자기 잘되기 위해,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나는 이용하다니...
    전 이제 그냥 내 가족만 생각하고, 내 자식만 생각하고 그리 지냅니다.
    시댁이나, 여동생이나, 친정이나, 딱 할 도리만 하고요.

  • 11. 베푸는 것도 배워야돼요
    '13.7.6 6:52 AM (99.237.xxx.192)

    원글님이나 Hari님,
    동생에게 그렇게 베푸지 마세요. 언니라서 더 써야하고, 더 이해해야하고... 그렇게 하지 마시라구요
    저는 동생입장이면서도 언니가 제게 베푼거 다 알아서 저도 많이 했어요
    언니도 그거 알구요

    저는, 제가 사촌동생에게 호구였다는 걔가 하는 짓보고 알았어요.
    제 사촌동생이 저 사는곳까지(외국) 왔길래 정말 그 사촌동생 부부를 일주일동안 저 나름 최선을 다해서 멕이고 재우고,, 저는 학교가야하는데 걔들이 집에 혼자 있는게 안쓰러워서 학교 빠지고, 아이키아 데리고 다니고..
    그랬는데, 정말 지 돈으로는 커피 한잔도 안사더군요.

    그런데, 여행중에 만난 잘 모르는 사람, 것도 다신 볼일 없는 사람에게 커피며 저녁대접까지... 허허
    기가 차서....
    얘네한테 다시는 그 짓 안하려구요
    여기와서 살고 싶다 우리집에 있고 싶다 어쩌구 하길래 딱 잘라서 no 했습니다.

    베풀기만 하면 안되구요 서로 베푸는 관계가 되어야 해요.
    베풀만한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거죠. 아무리 동생이라도..... .

    Hari님, 남편이 힘들게 번돈 그렇게 가치없게 쓰지 마시고, 나중에 결혼할때 그냥 부주하는데 보태세요.

  • 12.
    '13.7.6 7:40 AM (39.7.xxx.65)

    저희집 같은경우 제일 문제는 부모님인것같아요
    어릴적부터 언니는 동생 돌봐야하고 부모한테 의지하지말고 스스로 헤쳐나가게 키워진듯. 그러다보니 동생은 부모나 언니에게 받는거 당연해서 고마운줄도 모르더라구요
    저는 동생에게 '그러게 누가 언니로 태어나래?' 이런말듣고
    그날로 맘 싹 접었어요.
    동생도 뭐 별로 아쉽지도 않을거예요.
    지기도 결혼해서 기반 다 잡았으니까. 요즘은 아이 둘 낳으니까 조금 철든것 같긴 합니다만..

  • 13. 형제관계
    '13.7.6 8:08 AM (220.76.xxx.244)

    뭘 몰라서 그런건 아닙니다.
    언니, 동생의 문제도 아닙니다.
    전 오빠가 그러니까요.
    동생을 챙겨준다는 개념이 뭔지몰라요.
    그냥 이기적인 성격인 겁니다.

  • 14.
    '13.7.6 8:25 AM (211.36.xxx.13)

    부모님은 동생을 어떻게 교육?하시나요??
    전 공무원이라 급여가 적어서 원글님처럼 동생한테 잘 하지도 못 해요
    아직 대학생이고 저보다 바빠서 소소하게 신경쓸 일 없게 만드는 정도?? 먹을 거 입을 거 들고 다닐 거 택배로 주문하는..
    결제는 거의 엄마카드로;;;
    그래도 저희 엄마는 언니가 신경 많이 쓴다고 나중에 취업하면 잘 하라고 교육하시구요
    동생도 그럴 때마다 알겠다 나중에 보약 많이 지어주겠다(한의대생) 차사주겠다 등등 말해요

    몇번 택배 보낼땐 고맙다고도 안 했는데(원래 무뚝뚝) 이것도 엄마가 언니 일하면서 신경 써서 고르는데 인사라도 해야지 교육시켜서 이젠 꼬박꼬박 고맙다고 하구요

    제 동생도 꽤 이기적이고 여러가지 생각 못 하는 앤데 원글님 같은 상황이면 부모님이라도 나서서 교육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부모님이 맏이니까 언니니까 당연히 잘 해야한다,이런 생각을 갖고 계시면 진짜 골치 아플 듯...

  • 15. 소소한기쁨
    '13.7.6 9:06 AM (222.120.xxx.202)

    동생한테 가족이랑 같이 있다 결제 할 일이 있을때 너도 인제 돈버니 니가 결제하라고 해 보세요.
    인젠 동생이 아니라 다큰 성인이니까.
    청구서 손에 쥐어주며 네가 계산해 라던지 카드 달랄때 니카드로 하라던지 동생일라고 우물쭈물 하다 보면 취업했는데도 돈 낼줄 몰라요.

  • 16. ...
    '13.7.6 10:27 AM (175.194.xxx.226)

    그냥 그렇게 타고난것 같아요
    전 언니한테 엄청 잘했거든요
    제가 미혼때 언니가 갖고 싶다는거 제건 안사도 언니건 다사주고
    심지어 생활비까지 지원해줬어요
    조카 태어나서는 백화점가서 출산준비물 다 해주고
    분유에 아기들 옷에 안해준게 없고
    조카들 입학 졸업 할때마다 용돈 줬는데
    이번에 저희애 중학교 올라갔는데 용돈 달랑 만원주더군요
    평소에도 워낙 안베풀어서 좀 그랬는데 이번에 만원주는거 보고
    정떨어졌어요

  • 17. 제가
    '13.7.6 6:57 PM (1.177.xxx.223)

    덧글들 읽어보니 아.. 정말 암만 동생이라해도 정떨어지네요..
    누가 언니로 태어나래? 이건 정말 욕을 부르네요.
    그래도 피를 나눈 동생이어서 조건없이 잘해줬더니.. 적은 가족안에도 있었네요.
    부모자식도 당연한건 없듯이 동생도 그 누구도 다 남일뿐입니다.

  • 18. 누나
    '13.7.31 6:52 PM (112.164.xxx.219) - 삭제된댓글

    그냥 이기적인 성격인 겁니다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7664 피아노 초보가 연습해서 칠 수 있는 근사한 곡 추천해주세요 3 .. 2013/07/24 2,225
277663 요즘 북유럽 날씨 어떤가요? 12 무플절망 2013/07/24 12,344
277662 애들 혼낼때..남편은 주로 어떻게 하나요? 4 에효... 2013/07/24 1,061
277661 화장실 청소 좀 알려주세요, 고수님들 12 무늬만주부 2013/07/24 3,196
277660 서영석 라디오비평 국민티비 2013/07/24 823
277659 초등생 수영 방학특강 한달 들으면 어느 정도 하나요? 7 궁금해요 2013/07/24 1,993
277658 16시간 간헐적단식.. 11 이게 아닌가.. 2013/07/24 6,079
277657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개막 garitz.. 2013/07/24 754
277656 씽크인 선반 튼튼한걸루.. 2013/07/24 654
277655 lg패션몰 너무하네요 8 .. 2013/07/24 7,866
277654 이한열 유품보전 펀딩모금액 62%.. 28일까지 못채울시 무산 10 흠흠 2013/07/24 1,077
277653 실버모델되고싶은데.. 2 의욕만 앞서.. 2013/07/24 2,668
277652 전두환 비자금 조력자, 압수수색 전날 '야간 이사' 5 세우실 2013/07/24 1,341
277651 디자인 새로 바뀐 화이트 써보셨어여? 4 안녕하늘 2013/07/24 774
277650 여러분 외제차 많이 사세요,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52 외제차를 사.. 2013/07/24 6,657
277649 (급질)카페 운영자가 저에 대해 어느 정도 까지 알 수있나요? 1 흐린 날 2013/07/24 909
277648 공무원 가정이 왜 노후가 좋은지 이유를? 24 유리지갑 2013/07/24 6,699
277647 코스트코 새우완탕 어때요? 12 코스트코 2013/07/24 3,881
277646 내년엔 꾸욱 참아야지. 2 장터옥수수 2013/07/24 773
277645 7세 딸 비염때문에 코가 뒤로 넘어가는데요.... 고민고민!!!.. 6 비염. 2013/07/24 1,266
277644 마조&새디 8 축하합니다 2013/07/24 1,642
277643 경주 갈건데 어디 구경하는게 좋을까요.. 11 초등2학년 2013/07/24 2,037
277642 국정원 국정조사 생중계 2 팩트티비 2013/07/24 993
277641 pt하면서 목표달성하면 그만두나요? 아님 유지차원에서 계속 다니.. 4 궁금 2013/07/24 1,559
277640 상어, 5.18도 다루네요 2 역사 2013/07/24 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