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최근에 읽었던 가장 슬픈 시

opus 조회수 : 2,594
작성일 : 2013-07-05 05:13:59

어제 기형도 엄마 생각 올려주신 분께 감사하며....

 

최근에 읽었던 가장 슬프고 먹먹했던 시 올려보아요.

 

참.. . 간장게장 좋아하는 분들은 절대 보지 마시길...

 

 

 

 

 

 

안도현

 

                        

 

스며드는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IP : 49.1.xxx.12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 . . . . .
    '13.7.5 6:50 AM (61.109.xxx.228)

    안도현!
    슬프오!

  • 2. 안나파체스
    '13.7.5 6:56 AM (122.202.xxx.153)

    아침부터 우네요...ㅜㅠ

  • 3.
    '13.7.5 7:04 AM (175.223.xxx.175)

    간장게장....활꽃게로 담가본적 있어서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ㅜ ㅜ

    어떻게해요.

  • 4. 먹먹함에 대하여
    '13.7.5 7:11 AM (119.149.xxx.244)

    이 시 읽고나서 .
    게장 산 걸로 안 담고 기절 시켜서 담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속삭이죠. 다음엔.. 내가 게가 될테니 네가 날 먹으렴.

    다음 생엔 날 먹으려 줄 서있는게 너무 많아서
    수천수백억번 살고 먹히고 해야할것 같습니다.
    세상엔 맛있는게 너무 많아요. 포기할 수 없는 나약한 저...

  • 5. 평온
    '13.7.5 7:38 AM (14.41.xxx.234)

    안도현....간장게장으로도 이렇듯 가슴을 젖히는 시를 쓰시는데 소외되고 힘들고
    아프신 사회적 약자분들에게는 얼마나 가슴이 저릿저릿 한 슬픔을 느끼실까요..
    시인의 감수성이 느껴져서 더 슬프네요

  • 6. dk
    '13.7.5 8:00 AM (211.62.xxx.131)

    아, 안도현...키츠도, 랭보도 아니고 안도현 시인이 부럽소.

  • 7. 그러니
    '13.7.5 8:07 AM (124.5.xxx.3)

    냉동꽃게로 해야죠.

    미물이지만 산채로는 가당키나 하나요?

  • 8.
    '13.7.5 8:31 AM (182.215.xxx.19)

    타이타닉 삼등칸 애엄마 생각나요
    바닷물이 차오르는데 잠옷입고 누운애들에게 베드타임 스토리 해주죠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9. 간장게장
    '13.7.5 9:33 AM (125.179.xxx.20)

    한번도 안먹었고 못먹는데.....
    울고 싶어 지네요. ㅠㅠㅠㅠㅠ

  • 10. 크헉..
    '13.7.5 10:12 AM (14.37.xxx.9)

    슬프네요..!

  • 11. ..
    '13.7.5 10:21 AM (220.120.xxx.143)

    진짜 슬프네요 저녁이야 잘 시간이야........

    뭔가 슬프고 먹먹해요 아이들에게 어떤 비극을 알려주는 방법이 참 처연하네요

  • 12. ㅠㅠ
    '13.7.5 3:03 PM (110.15.xxx.54)

    ㅠ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7143 강남 서초동네에 맛있는 백반집 아시는분 계시나요? 11 .. 2013/07/23 3,108
277142 세탁소집 딸입니다. 17 2013/07/23 15,495
277141 병원갈때마다 2만원씩 주는 어린이 보험 괜찮아요? 13 홈쇼핑 2013/07/23 2,702
277140 동대문 두타 주변에 맛집 부탁드립니다. 8 딸아이와 함.. 2013/07/23 4,780
277139 이미키 라는 가수 아세요? 8 ,,, 2013/07/23 3,457
277138 급질문 강아지가 사료를 자꾸 토해요 5 ᆞㄴᆞㄴ 2013/07/23 3,571
277137 지금 엠비씨 북한의 백두대간 멋있네요. 1 ㅇㅇ 2013/07/23 729
277136 홈쇼핑에서 전집을 구매해서 받았는데요... 6 나는 나 2013/07/23 1,761
277135 바쁘거나..혹은 안바쁘거나 똑같네요 1 일벌레 2013/07/23 772
277134 노인분들 배변기능 약해지는거 어떤 의미인가요? 8 흔한가요? 2013/07/22 2,205
277133 인터넷 딱 두어달만 사용 되나요? 5 맹꽁이 2013/07/22 790
277132 향수 어떻게 뿌리세요? 7 2013/07/22 2,371
277131 힐링에 법륜 스님... 8 지금..해답.. 2013/07/22 4,894
277130 에어컨 가스보충#에어컨청소 정보 !!! 3 훈풍 2013/07/22 2,162
277129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요 4 .. 2013/07/22 1,450
277128 하트 책갈피 만들기有 하2 2013/07/22 895
277127 초등1학년 아이턱이요 3 가랑비 2013/07/22 693
277126 대구에 라식수술 잘하는곳..있나요? 4 2013/07/22 3,082
277125 매년 여름에 시집식구들과 여행 다녔는데 31 며늘 2013/07/22 6,183
277124 콧구멍 안쪽 여드름 ㅜㅜ 3 ㅎㅁㅎ 2013/07/22 3,007
277123 황금의 제국 캬...... (약스포) 14 흠흠 2013/07/22 3,523
277122 제주도 맛집 추천 부탁드려요~~ 고씨마을 2013/07/22 739
277121 레쉬가드 색깔좀 골라주세요 2 레쉬가드 2013/07/22 1,323
277120 이랜드가 월급이 그렇게 많은가요? 19 취업 2013/07/22 16,486
277119 요것 몇학년이 쓴 일기로 보이시나요 32 .. 2013/07/22 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