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23
작성일 : 2013-07-04 07:22:14

_:*:_:*:_:*:_:*:_:*:_:*:_:*:_:*:_:*:_:*:_:*:_:*:_:*:_:*:_:*:_:*:_:*:_:*:_:*:_:*:_:*:_:*:_:*:_

한 뼘 내 가슴속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화산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매일 매일
해질녘의 가지 끝에서 따먹는 태양이
하나의 씨앗도 남기지 않았으므로,
그리하여 아침마다 피어 오르는 꽃의 이마에
피ㅅ방울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으므로,
물의 전설을 믿고 골짜기 낮은 곳에 모여
보이지 않는 숲을 이루고 있는 그대들은

절대 모를 것이다. 내 지나가는 걸음 뒤
저 어두운 산맥 속에 어떻게
쉬임없이 불의 씨앗이 심어지는지
어둠이 제 얼굴을 비춰볼 수도 없는 어둠이 와도
가슴 두근거리며 몰래 숨을 쉬다가
내가 손짓하면 왜 단 한 번 터지는 사랑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감싸안는지
그러나 지금은 내 가슴속 출렁이는 공기를 타고
태양이 그 예지를 살밖으로 뻗쳐가지 않도록
먼저 내 꿈의 고삐를 단단하게 잡아당겨야 한다.
그뒤에 튀어 오르는 팽팽한 힘으로
저 산맥 속에 잠자는 숯 한 낱을 꺼내
이슬무덤 그득한 네 나라를 다스리겠다.
수세기 전부터 내 꿈을 이루고 있는 투명한 밧줄
캄캄한 지층속으로 길게 내려보내
지금 내가 딛고 있는 땅 천 길 깊은 곳에 사는 불덩이를 불러들이고
아직도 거처없이 모래와 열병만이 사는 사막을 헤매고 있을
발목잘린 바람의 무리들을 손짓하여
그 끝없었던 네 나라, 이름 모를 눈물을 불사르겠다.

내가 눈썹 위로 횃불 한 묶음 켜들고 낮은 곳으로 내려가자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가장자리로 질러가는
말발굽 소리가 울렸다.
마지막 목숨을 모두어 뜨락에 꽃 한 송이 피운 그대여,
잠깐 길을 잡아 내려오는 번개기둥을 붙잡고 묻노니
다함없이 솟아나는 샘물은 어디에 있는가


                 - 하재봉, ≪안개와 불≫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7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4293.html

2013년 7월 4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당신들이 입에 담기 위해서는 염치도 함께 논해야 할 가치들이 참 많을텐데?


 

 

 

―――――――――――――――――――――――――――――――――――――――――――――――――――――――――――――――――――――――――――――――――――――

”품위란 삶에 맞설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지니게 되는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 앤 랜더스 -

―――――――――――――――――――――――――――――――――――――――――――――――――――――――――――――――――――――――――――――――――――――

IP : 118.34.xxx.22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9016 키플링이나 레스포삭 비슷한부류 부탁드려요 3 가방 추천이.. 2013/07/27 3,590
    279015 심장마비가 사람에게만 있는 이유/건강지키는 방법 5 돌연사 예방.. 2013/07/27 4,243
    279014 소득대비 적정 월세 수준 6 궁금이 2013/07/27 2,942
    279013 월요일 아침 명일동에서 안산시 단원구 고잔로 에이스타워 가야 하.. ///// 2013/07/27 821
    279012 종교에 빠지는 것도 성향일까요? 12 종교 2013/07/27 3,382
    279011 카드취소하면 할부 끊었던거 어떻게 되요? 1 아시는분 2013/07/27 1,513
    279010 여행 갔다가 싸우는 경우 많나봐요. 7 익명 2013/07/27 3,958
    279009 윗집 아니면아랫집에서 전해오는담배연기 8 ... 2013/07/27 2,368
    279008 가방 지퍼가 빠졌어요...어떻게 해야하나요? 도와주세요~~~ 4 ... 2013/07/27 7,737
    279007 아래층의 곰팡이(누수인가요~?) 이를 어째요.. 2013/07/27 1,017
    279006 벌레물린거 같은데 멍이 들었어요 ㅠㅠ 병원가야 하나요? 1 00 2013/07/27 7,168
    279005 사실상 성재기는 죽었다고 봐야겠죠? 24 이쯤되면 2013/07/27 12,850
    279004 아파트 20평대 분양받았는데 30평대로 갈아탈지 너무 고민되요... 18 고민되는 맘.. 2013/07/27 4,274
    279003 바보엄마이거나 혹은 에디슨엄마... 1 더나은507.. 2013/07/27 821
    279002 촛불 집회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어느 트윗에서 펌 4 ㅇㅇ 2013/07/27 1,044
    279001 김구라가 5.16을 혁명이라고 하던데요... 15 저말씀이세요.. 2013/07/27 4,814
    279000 EBS 다큐 대단하네요. 기생충= 그.. 2013/07/27 1,623
    278999 그눔에 전쟁타령 징글징글하네 4 mbc뉴스 2013/07/27 969
    278998 오늘전세구하러다녔습니다 6 2013/07/27 2,645
    278997 맞벌이하면 낮에 자녀는 누가 돌보나요? 대안 공유 11 진짜궁금 2013/07/27 2,901
    278996 스파그린랜드 영업하나요?? 1 휴가 2013/07/27 1,215
    278995 서울광장 촛불집회 13 생방 중이요.. 2013/07/27 2,200
    278994 이런 마음으로 식물 길러도 되나요? 4 .. 2013/07/27 858
    278993 혹시 다이슨청소기 DC 26 쓰시는 분요. 5 흠흠 2013/07/27 1,364
    278992 이걸 남편이라고 해야할까요? 8 2013/07/27 3,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