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 때부터 빡빡하게 사교육시키신 분들.. 아이들 엇나가지 않나요?
아이들을 그렇게 교육시키신 분들 중에서 중고생 이상 되신 분들..
"'놀이밥'에 굶주린 아이들, 닭장 속에서 괴롭히며 논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_facebook.asp?article_num=101209261749...
이런 기사를 읽었어요.
어릴 때 마음껏 놀지 못한 아이는
결국 그 억압이 크면서 어떤 식으로든 부정적으로 터져 나오고
(폭력, 반항, 무기력 등등..)
마음껏 논 아이는 그 힘으로 성인때까지 자기 조절 잘 하며 잘 살아간다는 내용인데..
처음 읽었을 때는 정말 동감하면서 금과옥조로 여기고
저렇게 아이들을 실컷 놀리면서 키워야지 다짐했고
그래서 영유 안 보내고 일반 유치원 가고
사교육, 영어 안 하면서 놀리며 키웠는데
영어는 아예안 한 건 아니고
유치원에서 하루 40분 한 정도..
그래서 파닉스는 거의 다 뗀 것 같구요.
노부영이나 ORT 1-2레벨 읽는 수준입니다.
큰애가 초등 들어가고
엄마들과 학원,성적,선행,영어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듣다 보니
-어릴 때부터 공부 습관을 들여야 커서도 성실하게 공부한다
-분당 정자동 영어 학원 가면 영어 리스닝,스피킹은 기본으로 되고
영어로 교과목 공부하고 디베이트하는 아이들이 널렸다..
이 아이들과 경쟁하는데 지금 이래가지고 되겠나
이런저런 얘기들로 요즘 마음이 정말 어지럽네요...
영어학원이라도 보내볼까 싶은데
지금 학교,피아노,수영,학교 숙제, 빈 시간에 영어 CD듣기 정도의 스케줄로도
아이가 힘들다고 짜증낼 때가 있는데
영어학원 다니고 사고력 수학학원 다니고
빡빡한 시간 속에서 저런 부작용 생기면 어쩌나 싶고..
반 엄마들도 다들 큰애가 초등 고학년 정도라
앞일은 모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본인이나 아이들 빡빡하게 시켜보신 분들..
지나고 보니 어떠셨나요?
전 사교육이라고는 안 받고 자라고,,
아이들 사교육에도 그 동안 너무 무지했던 터라
정말 감이 안 오네요.
고학년 선배 어머님들.. 이런저런 많은 얘기들 좀 부탁드려요.
1. ㅎㅎ
'13.7.2 1:50 PM (211.49.xxx.245)놀이밥이라는 말이 또 유행인듯??
2. ...
'13.7.2 1:52 PM (211.199.xxx.113)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하려면 많이 놀리는게 맞구요.그러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가 학습적으로도 뛰어난건 절대 아니거든요...둘다 균형을 맞춰야죠..취학전 독서습관도 조금은 들여놔야하고 영어도 그렇구요..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외국과 많이 달라요..초등 교과과정이 쉽지가 않습니다.
3. 흠
'13.7.2 2:00 PM (14.39.xxx.102)아이가 저학년이신가봐요.
학교,피아노,수영,학교 숙제, 빈 시간에 영어 CD듣기
충분히 이것 저것 많이 하시네요. 사교육이 영수 학원 안가는게 학원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시킬만큼 시키시는거에요.
주변에 정말 아이 놀릴꺼다, 하는 엄마가 있는데 초3인데 그냥 하루종일 운동장에서 형이랑 동생들과 놀다와요. 학원 아무것도 없고요. 수학은 항상 50점 미만이에요. 그래도 그냥 나두어요. 너가 하고 싶은거 하고 놀아라! 그렇게요.
이정도는 해야 놀리는거죠.
그냥 시킬만큼 시키시는거에요.4. 검
'13.7.2 2:00 PM (1.245.xxx.10)윗글에동의해요
5. 흠
'13.7.2 2:05 PM (14.39.xxx.102)보면 엄마들 중에서 정말 자신이 아이들 공부 많이 시킨다고 생각하는 엄마들 거의 못 봤어요.
아무것도 안 시키고 놀린데요.
그러면서 학습지 하나씩은 하고, 수학은 매일 2장은 풀어야 하고요.
그건 공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초등으로써 기본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학습지 많이 하고 학원 많이 다닌 아이들(이건 유치원생도 포함) 보면 아이들 스트레스 풀어준다고
티비 틀어주거나, 씨디 틀어주거나 게임하게 해 주잖아요. 그럼 정말로 놀 시간이 없는거죠.6. ㅁㅁ:
'13.7.2 2:09 PM (175.212.xxx.22) - 삭제된댓글엄마의 자존심,욕심 때문에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1분 1초도 쉬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공부,체육,음악,미술 등 등 등을 시키는 분이 주변에 있어요.
근데 어릴 때는 아무 소리 못하고 따르던 아이가 초 고등학년부터 엇나가기 시작하더니 중학생 되니 질 안좋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참 가관이더군요. 이제는 통제가 안될 정도예요. 엄마에 대한 원망이 원인인게 확실해요.
하긴 초등학생 때도 죽고싶다는 말을 해 깜짝 놀라게할 정도였으니까요...ㅜㅜ7. 위에여러경험님
'13.7.2 2:11 PM (112.186.xxx.157)여러경험님 말씀에 공감갑니다.
아이가 과고 다니고있어서 다른 아이들도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아는데요.
초등 저학년때부터 계획대로 공부한 아이들이 대다수예요.
적응 못한 아이들은 포기하는거고 살아남은(?)아이들이 가는거라 보면 됍니다.
그럼 그렇게 빡빡히 시킨 아이들이니까 삐뚤어졌냐한다면...
과고 다니는 아이들과 대화해보면 답나오겠죠...그건 성격 차이입니다.
순둥이 착한 아이도있고 울 아들같이 말썽 피우는 아이도 있고해요8. ..
'13.7.2 2:19 PM (112.170.xxx.68)저희 조카도 언니가 그렇게 공부시킨 편이었는데
엄마표로 공부시키고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지금 중3인데 사춘기 확실히 왔고 얼마 전엔 가출도 했어요.
어릴 때 그렇게 천사같은 아이였는데..
그리고 엄마아빠가 정말 사랑도 많이 준 아이였는데..
조카를 보면서 정말 자식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 애는 피아노 주5회, 수영 주3회 하고
학습지나 문제집, 아무 것도 안 합니다.
학교 숙제는 당연히 해야 하지 않나요?
그래봐야 주2-3회 30분 정도이구요.
그나마 이제 영어를 좀 시켜야 되지 않겠나 해서
잠수네 방법으로 조금씩 시작하려고 하고 있구요.
엄마표로 수학 문제집 2장씩 풀려고 하고 있어요.
영어를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니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쏟아지면서
제 단순한 머리를 괴롭히네요..
분당에 영어학원은 얼마나 많은지요..9. 제가
'13.7.2 2:21 PM (58.240.xxx.250)사교육 일번지 언저리에서 이십몇년 죽 지켜본 바로는 잘된 아이들보다 잘 안 된 아이들이 더 많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누구나 별거별거 다 하죠.
다들 유치원,초등땐 초특급 영재급처럼 굴더니, 대학졸업한 지금 어디서 뭐하는지 모르는 경우 많아요.
남들이 시키니까, 남들이 보내니까, 남들이 특목고, 과고 보내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니까...기타 등등...
어떤 목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정규코스처럼 학원보내는 집들도 많잖아요?
저 아는 분당 살던 집 아이, 유치원 때 벌써 말씀하신 정자동 영어토론 학원에서 다섯시간씩 수업받고 그러더군요.
교재를 보니, 우왕...영재구나...싶었어요.
그 아이, 초등 들어가서 심각한 ADHD로 도저히 학교 다닐 지경이 안 돼 학교 그만 두고 홈스쿨링을 택했어요.
제가 보기엔 학교가 문제가 아니라, 학원뺑뺑이가 문제로 보였는데, 학교를 포기하고 학원을 택하더군요.
아무튼 시간이 흐르고 흘러 지금 중3인데, 완전히 공부에서 손을 놨어요.
중1 입학할 때, 배치고사 전교 1등 하고 들어갔는데, 지금은 꼴찌 비슷.
저 아이 뿐 아니라, 심하게 공부 손 놓은 아이들 가까이에 부지기수입니다.
차라리 공부만 손놓으면 다행이게요?
더 험하고 끔찍한 사례도 제법 있어요.
물론, 사교육 뺑뺑이 돌려도 잘 따라 가는 아이들 당연히 있어요.
그런데요...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몰라요.
내 아이가 저리 안 될 거란 장담 누가 할 수 있나요...10. 저도같은고민..
'13.7.2 2:53 PM (180.230.xxx.6)이제 겨우 7살이지만...
지금껏 학습지 하나 안 하고 자란 애는 친구들 통틀어 우리애 하나뿐입니다...
애아빠 개천출신s대인데....사회성이 좀 떨어지고 잠재의식 속에 사람 깔보는 게 있어요.
겉으로는 성격좋은 똑똑한사람이구요..
저는 지방대(지잡대) 출신....
남편은 다른거안시켜도 자기처럼 공부할 놈은 한다주의이고
전 공부잘하는 매정한 인격보다는
공부못해도 자기자신 사랑하고 따뜻한 사람이길 바래서
근본적 가치관은 달라도 빡빡하게 아이한테 학습시키지는 않아요.
그럼서도 문득문득 불안하기도해요....ㅜㅜ11. 음
'13.7.2 3:09 PM (180.224.xxx.207)저랑 남편 둘다 제힘으로 공부한 전문직입니다.
요즘은 그때랑 다르다고들 하셔서 제 세대와 아이들을 비교하고자 하는 얘기는 아니고요
아무튼 사교육을 거의 접해보지 않은 부모라는 걸 먼저 말씀드리려고요.
남편이나 저나 어릴적에는 악기 하나 정도만 배우고 정말 해질때까지 맘껏 놀던 아이였고요.
중고등학교시절도 그냥 혼자 책보고 참고서 보고 공부했어요.
남편이랑 저랑 이렇게 비슷하게 어린시절을 보내서 그런가 둘 다 생각이 일치하는 게
어릴적엔 맘껏 놀아야 한다는 겁니다.
중간중간 아이가 배우고 싶어하는 거 있으면 들어주고
예체능 한가지 정도는 꾸준히 배울 수도 있지만
일단 몸으로 많이 뛰어놀고 읽고 싶은 책 맘껏 읽고
'학습'으로 스트레스 주지는 말자는 데서 의견이 일치해요.
두 아이 학교와 유치원 끝나고 오면 저녁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밖에서 놉니다.
밖에 못 나가는 오늘같은 날이면 집에서 뒹굴뒹굴 책보고 그림그리고 노래 듣고 블럭놀이하고 주사위 던지며 게임도 하고요.
아직 다 키운 게 아니니 뭐라 하기는 어렵지만....
아이들의 사회적 성공보다는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삶은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의 욕심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만을 늘 기도합니다.
어느것이 정답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12. ....
'13.7.2 3:56 PM (58.126.xxx.5)잠수네 방법... 잘 생각 해 보고 하세요.
아이들 마다 너무 너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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