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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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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려견에게...

비내리는 아침 조회수 : 2,086
작성일 : 2013-07-02 12:24:22

팡아....

오늘 비가 오시니...엄마가 생각이 많아지나봐..

문득 너한테 이렇게 말을 걸고 싶구나..

어제 밤에 너랑 밖에 나갔었잖아...

언제든지... 엄마가 같이 나가자고 하면 깨방정을 떨며 좋아하는 너랑...

산책도 하고 편의점하고 빵집에 들러 볼일도 보았지...

편의점 앞에 너를 잠시두고.. 들어가서...

앞사람이 계산하는 걸 기다리며 문득 널 보았을 때...

정말 바른 자세로 앉아서... 엄마가 들어간 문을 눈도 깜빡이지 않고.. 바라보는 널 발견했단다...

팡아... 너는 그렇게 엄마가 전부이구나...

문득..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나더구나..

세상에 어느 누가 너처럼.. 나를 기다려줄까..

세상에 어느 누가 너처럼... 나를 세상의 전부로 생각해줄까...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이런 기분때문에 반려견을 키우는 거라고.. 생각도 하면서...

너는...

얼마나 애가 탈까...

너는 내가 전부인데...

나는 그렇질 않으니...

늘 목말라하고.. 바라보고.. 기다리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너는 얼마나 힘이들고.. 때론 슬프로.. 때론 외로울까..

내가.. 정말 너한테 행복을 주는 사람은 맞는 걸까...

잠깐의 행복을 주고..

긴 좌절과.

기다림과.

안타까움을 더 많이 주는 그런 존재는 아닐까..

언제나 엄마에게 따스함을 나눠 주는 너...

불꺼진 집에서... 조용히 기다려주는 너...

넌 알아?  네가 나눠주는 체온이..

즐거움이.. 활기참이... 엄마한테 얼마나 힘이되는지... 말이야...

오늘은 밖에 저렇게 비가 내리니... 산책은 못하겠구나...

그냥 너하고 이렇게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하루가 한가롭게 흘러가겠구나...

팡아... 아프지 말고...엄마 옆에서 오래오래 위로가 되어주면 좋겠구나..

IP : 124.50.xxx.18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2 12:26 PM (203.226.xxx.218)

    눈물나네요...
    정말 주인밖에 모르는 강아지...

  • 2. 그러게요
    '13.7.2 12:28 PM (122.40.xxx.41)

    강아지라는 생명체는 인간에게 늘 감동을 줍니다.

    그런데 가게 앞에 혼자 가만앉아있는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 3. 저두요
    '13.7.2 12:36 PM (203.234.xxx.211)

    제가 울 강아지에게 갖는 마음과 똑같으시네요

    울 강아지한테는 제가 전부..
    저한테도 울 강아지는 완전은 아니지만 거의 전부네요

  • 4. ..
    '13.7.2 12:37 PM (119.192.xxx.134)

    아 눈물났어요..
    어디선가 읽은 글 중에 "당신에겐 친구도 가족도 일도 있지만 저는 당신이 세상의 전부입니다"라는
    강아지 입장의 글귀가 생각나네요..
    많이 이뻐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 5. 윗님
    '13.7.2 12:54 PM (14.32.xxx.195)

    목줄을 매둔 놈이니
    건물 앞에서 기다리지요
    풀린 개라면 따라 들어와서
    주인 곁에 맴돈다에 100원 걸겠사와용^^

  • 6. 목줄님...
    '13.7.2 12:59 PM (14.32.xxx.195)

    개잘못은 개탓이 아니라
    주인탓인데
    이 주인이 마트에 데불고 들어가지도 않았구만
    뭘 잘못했다고 싫다싫어 이런 혐댓글 올리십니까요
    댓글에도 배려좀 합시다..요..

  • 7.
    '13.7.2 1:04 PM (58.122.xxx.236)

    시덥잖은 목줄님아
    그런 말은 목줄 안 하고 너한테 피해를 줬거나 하는 사람한테나
    하세요
    니가 안 읽어보면 되는 글이잖아요 어?

  • 8. 목줄님
    '13.7.2 1:07 PM (121.148.xxx.215)

    똑같이 글을 읽어도
    차이가 나네요.

    목줄을 안하고 가게앞에 그냥 앉아 있던것도 아닌데
    꼭 저런 뻘댓을 달아서 욕을 들어먹는것인지...

  • 9. 토말
    '13.7.2 1:11 PM (14.32.xxx.195)

    점점님.. 아니 목줄님.
    사람사는 세상에서 주인이 버리면
    사선을 넘나드는 게 도심의 개고양이의 신세에요..
    측은지심을 가지심 좋으련만
    오늘 뭐 불편한 일이 많으셨나 보네요.
    싫은 거 싫다고 다 뱉고 사는 거 어려운데
    오늘 뭔가 참 않좋은 일이 있으셨나보다 생각할께요.
    원글님은 무조건 와-락 그리고 동감입니다~~~~~

  • 10. 제발
    '13.7.2 1:18 PM (125.177.xxx.30)

    이런 눈물 찍 나는 글에 초치지 마세요.

    심히 부럽습니다.
    나만을 온전히 좋아해주는 팡이 같은 생명체를 못키우는
    저같은 사람은 그저 대리만족할 뿐입니다.

  • 11. 저는요
    '13.7.2 1:28 PM (1.241.xxx.23)

    발치수술하느라 동물병원 데려다 주고 나오는데 그 발발 떨면서 간절한 눈으로 엄마~ 나 여기 버리고
    가는거 아니지?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어찌나 맘이 안좋은지 찿으러 오라는 시간보다 더 빨리가서
    병원문 열고 들어가니 어디선가 울강아지가 마취도 덜깬 상태에서 막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자기 여기
    있다고...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 12. ...
    '13.7.2 1:30 PM (210.96.xxx.206)

    정말, 몸이 안 좋을 때 강아지들이 옆에 와 엉덩이 붙이고 앉으면
    그 따뜻한 기운에 아픈 것도 덜하게 느껴져요.
    실제로도 그렇다죠? 통증을 완화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랬던 것 같아요.
    저녁에 퇴근하면 두 녀석 꼭 안아줘야 겠습니다..

  • 13. 깔깔마녀
    '13.7.2 1:38 PM (210.99.xxx.34)

    눈물바람;;;

    원글님 마음이 제 마음 같습니다
    반려견 델꾸 있는 분은 거의 다 이런 맘이지않을까 합니다

    이 세상에 내가 전부인 강아지가 전 두마리입니다


    이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해주기 위해
    그리고 그 아이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해주기위해
    저는 건강하기 위해 힘쓰고
    절약해서 돈도 많이 모울려고 애쓰고
    착한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살필려고 노력합니다

  • 14. 망곰이
    '13.7.2 1:41 PM (203.233.xxx.54)

    힝.. 집에 혼자 있는 우리 망곰이 생각하니 눈물...힝...
    웹캠으로 보니 마법 방석에서 뒹굴뒹굴 하고 있네요..
    엄마 아빠 출근하면 저렇게 자다가 놀다가 짖지도 않고
    어린녀석이 느무 기특합니다.
    망곰아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엄마 아빠 옆에서 그렇게 살자..
    팡이도 엄마랑 그렇게 살길 바래요.. ^^

  • 15. 수성좌파
    '13.7.2 1:41 PM (211.38.xxx.39)

    팡아~~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주렴~~
    그리고 주인에게 언제나 사랑받고 행복만을 느끼며 살길 바란다
    더불어 우리찡이도 마찬가지로 건강하게 오래살아주길 바래봅니다 ^^^^

  • 16. ...
    '13.7.2 1:47 PM (110.14.xxx.210)

    저만 바라보고 사는 우리 노견들 생각하니 눈물나네요.
    먼저 무지개다리 건넌 녀석들도 생각나고...ㅜㅜ

  • 17. ㅋㅋ
    '13.7.2 1:56 PM (203.142.xxx.231)

    개..엄마....

  • 18. ㅠㅠ
    '13.7.2 2:09 PM (14.50.xxx.50)

    아이고~슬퍼라...원글님의 따뜻한 맘을 팡이도 잘 알아 줄거에요.
    우리 뭉치는 집에서 뭐하고 있을까...

  • 19. ...
    '13.7.2 2:30 PM (121.144.xxx.111)

    203.142. 뭐가 웃기냐
    개ㅆㄴㅇ?

  • 20. 저두 눈물 찍~
    '13.7.2 3:27 PM (175.253.xxx.32)

    전철안에서 읽다가 남들앞에서 창피하게 눈물이.....집에서 절 기다리고 있을 우리 강아지년놈들 그리워지네요.

  • 21. 보라장
    '13.7.2 4:11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며칠전 뉴스에서 본 사연인데요..
    종로에서 노점상하시던 할머니가 유기견 데려다 몇년을 키웠는데 얼마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대요..
    강아지가 그자리에서 밥도 안먹고 기다리다가 할머니랑 같이 돌던 길을 혼자서 할머니 찾아 돌아다니던데..
    넘 슬프더군요..
    그런 영특한 애 주인 없어서 혹 잘못될까 걱정되고요..ㅜㅜ

  • 22. 아..슬퍼
    '13.7.2 5:15 PM (175.117.xxx.15)

    저도 우리 개들 보면 많은 생각이 들어요.얼마전에 한 애가 아팠는데 그때 정말 세상이 암흑처럼 어두워 보이더라고요.혹시나 애가 잘못 되면 저도 못살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슬프더군요.가슴이 뻥 뚫린 것같은 허전함 같은 것이 느껴졌어요.잠이 안오고 입맛도 없더라고요.10년만 더 내곁에 있어달라고 애한테 울면서 애원했어요.다행히 많이 회복은 되었지만 남편이 그러더라고요.지금 10년도 안키워서 그렇게 울고불고 난리인데 나중에 10년후면 깊어진 정이 너무나 커서 그때는 보낼 때 더 힘들거라고....아...무서웠어요.정말 무서워요.깊이 들어버린 이 정이 너무나 무섭습니다.네 아이인데...다들 나보다는 일찍 갈텐데 그때의 상실감을 생각하면 공포감, 뻥 뚫린 허전함이 엄습합니다.이럴 줄 몰랐네요..우리 강아지들 만나기 전에는요.ㅠㅠ

  • 23. ...개 ㅆㄴㅇ
    '13.7.2 11:39 PM (115.21.xxx.100)

    니가 더 웃기는데.....쩝

  • 24. ..
    '13.7.5 12:49 PM (180.182.xxx.136)

    읽다보니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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