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절대 잊어버릴수 없는 영화 한편...

두아이맘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13-07-02 10:24:42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신혼을 가질 틈도 없이 아들 둘이 생기고

남편은 애기들 생기 전보다 더 일에 홀릭하고...

육아와 집안이 모두 온전하게 다 내 몫이였을때가 있었네요.

남편은 밤 늦게 들어와서 아침 일찍 나가고,

주말에도 출근하게 되면 회사 동료들 도시락까정 챙겨 줘야 하고

수시로 집으로 남편 직장 동료들 찾아와서 밥 챙겨 먹이고

술상 차려주고...

지금 다시 살라고 하면 절대 못할 시절 있었네요.

그렇게 힘들고 정신없이 살던 어느날 다정함이나 배려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던 남편이 애들 재워 놓고 밤늦게 심야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큰아이 열살,작은 아이 여덟살.

한번도 애들끼리 놔 둔 적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데,

큰아이가 아빠 이야기 하는걸 우연히 듣고는

지들 잘때니까 걱정하지 말고 갔다 오라고 해서

정말 큰맘 먹고 남편 따라 가서 영화를 보고 왔네요.

그때 본 영화가 궁녀에요.

 

근데 그 영화 보고 집에 와서 엄청 고생해서 절대 그 영화를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한번 잠들면 절대 못 일어나는 작은 아이가 그날따라 자다가 일어나서

엄마,아빠가 없는걸 보고는 무섭다고

온 집안에 문단속을 다 한거예요.

현관문에 안전고리까지 걸어서 영화 끝나고 집에 왔는데

문이 안 열려서 전화하고 인터폰하고 문 두드리고

한시간을 고생한다가 결국에는 열쇠 수리공 불러서

돈 주고 문열고 들어갔어요.

 

그리고 아침에 작은 아들한테 혼까지 났네요.

어디 가면 간다고 하고 가야지 말없이 사라지면 어떡하냐고...

 

그 후로 애들한테 허락받고 가끔씩 심야영화를 보러 다녔어요.

 

 

 

IP : 112.170.xxx.1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ulland
    '13.7.2 10:33 AM (211.209.xxx.184)

    아.. 영화는 어떠셨는지....^^
    저같아도 절대 못잊을 영화일거같네요.
    부모님 없이 자느라 잠도 안오고 무서웠을텐데
    그래도 배려해준 큰아드님도 예쁘고
    둘째아드님도 정말 똑부러지네요^^

  • 2.
    '13.7.2 10:57 AM (112.217.xxx.67)

    궁녀라는 영화 잘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미스터리 한 것이 전 아주 괴기스럽고 무서웠어요.
    박진희 윤세아가 나왔던 영화였는데 둘 다 연기 잘 했지요.
    특히 박진희 인상 깊었어요....

  • 3. 블레이크
    '13.7.2 7:39 PM (124.54.xxx.27)

    심야에 궁녀라 ㅋ
    엄청 무서웠는데
    전 김성령이 참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2112 장터에서 인터넷 설치 해보셨나요? 2 인터넷 2013/07/02 658
272111 우리집이 콘도같지 않은 건...이런 과감함이 없어서일지도 4 마음만콘도 2013/07/02 3,727
272110 '실뇌' 프로세스 2 샬랄라 2013/07/02 514
272109 눈이 부어요 2 설국 2013/07/02 2,421
272108 여친한테 왜 나랑 결혼하고 싶냐고 물어봤습니다. 6 aad 2013/07/02 2,822
272107 사람 얼굴에 돌진하는파리? 벌레? 4 괴롭 2013/07/02 1,151
272106 토즈 광고의 옷 찾습니다 1 ... 2013/07/02 710
272105 드라이기 추천좀 부탁합니다 전문가용이 머리결손상이 적을까여 ?.. 7 펜할리곤스 2013/07/02 2,382
272104 아이허브 주문시 질문입니다. 3 나두 2013/07/02 967
272103 급질문) 6살 여아 소변에서 핏줄같은게 나왔어요 7 ........ 2013/07/02 2,402
272102 한중FTA 6차협상 개시, 한-미 FTA 효과 훨씬 능가 전망 1 창조방중 2013/07/02 421
272101 급질문이요.. 카톡에 친구추천이요.. 4 카톡 2013/07/02 1,083
272100 동아 백점맞는 시리즈 부록 2 qq 2013/07/02 878
272099 복음자리 유기농딸기쨈 어때요 8 2013/07/02 2,380
272098 (방사능)동대문구, 성동구, 광진구 교육위원에게 방사능급식건 편.. 녹색 2013/07/02 765
272097 여름엔 남자가 싫어요.. 14 .. 2013/07/02 4,241
272096 오후의 종합뉴스 국민티비 2013/07/02 391
272095 국정원녀가 셀프감금 중에도 열심히 일을 했다네요. 11 이건 천직 2013/07/02 1,804
272094 압력밥솥이랑 전기밥솥 중 어디에다 한게 더 맛있으세요? 2 밥요 2013/07/02 1,305
272093 잘 듣는 바퀴벌레약 3 우쭈쭈 2013/07/02 1,792
272092 남양유업, 5월 욕설사태 이후 6월 매출 '뚝' 23 남양 2013/07/02 2,442
272091 속초 당일치기 여행기 5 여행기 2013/07/02 2,103
272090 sk 통신비 할인카드 어떤게 좋을까요? 5 제발 알려 .. 2013/07/02 1,737
272089 마른체형의 중학생 바지는 어디서 사나요? 6 중2남아 2013/07/02 2,214
272088 포토샵 다운로드 3 어디 2013/07/02 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