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대 잊어버릴수 없는 영화 한편...

두아이맘 조회수 : 1,396
작성일 : 2013-07-02 10:24:42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신혼을 가질 틈도 없이 아들 둘이 생기고

남편은 애기들 생기 전보다 더 일에 홀릭하고...

육아와 집안이 모두 온전하게 다 내 몫이였을때가 있었네요.

남편은 밤 늦게 들어와서 아침 일찍 나가고,

주말에도 출근하게 되면 회사 동료들 도시락까정 챙겨 줘야 하고

수시로 집으로 남편 직장 동료들 찾아와서 밥 챙겨 먹이고

술상 차려주고...

지금 다시 살라고 하면 절대 못할 시절 있었네요.

그렇게 힘들고 정신없이 살던 어느날 다정함이나 배려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던 남편이 애들 재워 놓고 밤늦게 심야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큰아이 열살,작은 아이 여덟살.

한번도 애들끼리 놔 둔 적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데,

큰아이가 아빠 이야기 하는걸 우연히 듣고는

지들 잘때니까 걱정하지 말고 갔다 오라고 해서

정말 큰맘 먹고 남편 따라 가서 영화를 보고 왔네요.

그때 본 영화가 궁녀에요.

 

근데 그 영화 보고 집에 와서 엄청 고생해서 절대 그 영화를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한번 잠들면 절대 못 일어나는 작은 아이가 그날따라 자다가 일어나서

엄마,아빠가 없는걸 보고는 무섭다고

온 집안에 문단속을 다 한거예요.

현관문에 안전고리까지 걸어서 영화 끝나고 집에 왔는데

문이 안 열려서 전화하고 인터폰하고 문 두드리고

한시간을 고생한다가 결국에는 열쇠 수리공 불러서

돈 주고 문열고 들어갔어요.

 

그리고 아침에 작은 아들한테 혼까지 났네요.

어디 가면 간다고 하고 가야지 말없이 사라지면 어떡하냐고...

 

그 후로 애들한테 허락받고 가끔씩 심야영화를 보러 다녔어요.

 

 

 

IP : 112.170.xxx.1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ulland
    '13.7.2 10:33 AM (211.209.xxx.184)

    아.. 영화는 어떠셨는지....^^
    저같아도 절대 못잊을 영화일거같네요.
    부모님 없이 자느라 잠도 안오고 무서웠을텐데
    그래도 배려해준 큰아드님도 예쁘고
    둘째아드님도 정말 똑부러지네요^^

  • 2.
    '13.7.2 10:57 AM (112.217.xxx.67)

    궁녀라는 영화 잘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미스터리 한 것이 전 아주 괴기스럽고 무서웠어요.
    박진희 윤세아가 나왔던 영화였는데 둘 다 연기 잘 했지요.
    특히 박진희 인상 깊었어요....

  • 3. 블레이크
    '13.7.2 7:39 PM (124.54.xxx.27)

    심야에 궁녀라 ㅋ
    엄청 무서웠는데
    전 김성령이 참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3637 표구 가르치는 곳좀 알려주세요. 무늬만공주 2013/07/07 483
273636 아시아나기 사고 .... 2013/07/07 900
273635 남편 카드 사용 내역 5 카드 2013/07/07 3,777
273634 일본여행 환전문의 7 2013/07/07 2,049
273633 컴바이러스 관련 좀 도와주세요.. 3 ... 2013/07/07 653
273632 씽크대 상판이 뒤틀려요...왜 이럴까요? 3 이상 2013/07/07 1,332
273631 표창원, 박사논문 표절 인정 "당황스럽고 부끄럽다&qu.. 6 호박덩쿨 2013/07/07 1,847
273630 과천사시는분들~ 1 sogood.. 2013/07/07 968
273629 금감원, 좋은 직장이지요? 13 금강산 2013/07/07 4,852
273628 아시아나기 사고 걱정 2013/07/07 1,298
273627 맨날 돈없다던 시누 (원글 펑) 12 .... 2013/07/07 4,034
273626 초1 엄마계시면 도와주세요~~~~ 초등1학년 2013/07/07 741
273625 빨리 취직 하고 싶어요... 1 ... 2013/07/07 800
273624 쪼리? 신고 어디까지 나가세요? 15 ... 2013/07/07 4,181
273623 트위터 고민상담 너무 재치있어요 ㅎㅎ 6 ㅋㅋ 2013/07/07 2,149
273622 파주 운정역-서울역 (또는 홍대입구) 경의선으로 출근 하시거나 .. 3 ... 2013/07/07 4,714
273621 목욜에 펌을했는데요 컷트 2013/07/07 635
273620 뇌경색후유증 팔다리 마비 완치 불가능해요? 7 답답 2013/07/07 22,298
273619 죽고 사는 건 순서가 없나봐요 29 ... 2013/07/07 17,428
273618 비 많이 오는 날도 음식물쓰레기 1 2013/07/07 1,101
273617 서유럽 여행시 사야 할 건 뭐가 있을까요? 2 쇼핑 2013/07/07 2,121
273616 제이미파커스에서 옷 사보신 분 있으신가요? 1 .. 2013/07/07 12,765
273615 남부터미널 주정차 가능한곳 있을까요? 2 Jain 2013/07/07 827
273614 언론의 잣대 4 이상해 2013/07/07 545
273613 필체가 별로 였는데 좋아지신분 계신가요? 3 명필 2013/07/07 1,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