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대 잊어버릴수 없는 영화 한편...

두아이맘 조회수 : 1,329
작성일 : 2013-07-02 10:24:42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신혼을 가질 틈도 없이 아들 둘이 생기고

남편은 애기들 생기 전보다 더 일에 홀릭하고...

육아와 집안이 모두 온전하게 다 내 몫이였을때가 있었네요.

남편은 밤 늦게 들어와서 아침 일찍 나가고,

주말에도 출근하게 되면 회사 동료들 도시락까정 챙겨 줘야 하고

수시로 집으로 남편 직장 동료들 찾아와서 밥 챙겨 먹이고

술상 차려주고...

지금 다시 살라고 하면 절대 못할 시절 있었네요.

그렇게 힘들고 정신없이 살던 어느날 다정함이나 배려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던 남편이 애들 재워 놓고 밤늦게 심야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큰아이 열살,작은 아이 여덟살.

한번도 애들끼리 놔 둔 적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데,

큰아이가 아빠 이야기 하는걸 우연히 듣고는

지들 잘때니까 걱정하지 말고 갔다 오라고 해서

정말 큰맘 먹고 남편 따라 가서 영화를 보고 왔네요.

그때 본 영화가 궁녀에요.

 

근데 그 영화 보고 집에 와서 엄청 고생해서 절대 그 영화를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한번 잠들면 절대 못 일어나는 작은 아이가 그날따라 자다가 일어나서

엄마,아빠가 없는걸 보고는 무섭다고

온 집안에 문단속을 다 한거예요.

현관문에 안전고리까지 걸어서 영화 끝나고 집에 왔는데

문이 안 열려서 전화하고 인터폰하고 문 두드리고

한시간을 고생한다가 결국에는 열쇠 수리공 불러서

돈 주고 문열고 들어갔어요.

 

그리고 아침에 작은 아들한테 혼까지 났네요.

어디 가면 간다고 하고 가야지 말없이 사라지면 어떡하냐고...

 

그 후로 애들한테 허락받고 가끔씩 심야영화를 보러 다녔어요.

 

 

 

IP : 112.170.xxx.1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ulland
    '13.7.2 10:33 AM (211.209.xxx.184)

    아.. 영화는 어떠셨는지....^^
    저같아도 절대 못잊을 영화일거같네요.
    부모님 없이 자느라 잠도 안오고 무서웠을텐데
    그래도 배려해준 큰아드님도 예쁘고
    둘째아드님도 정말 똑부러지네요^^

  • 2.
    '13.7.2 10:57 AM (112.217.xxx.67)

    궁녀라는 영화 잘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미스터리 한 것이 전 아주 괴기스럽고 무서웠어요.
    박진희 윤세아가 나왔던 영화였는데 둘 다 연기 잘 했지요.
    특히 박진희 인상 깊었어요....

  • 3. 블레이크
    '13.7.2 7:39 PM (124.54.xxx.27)

    심야에 궁녀라 ㅋ
    엄청 무서웠는데
    전 김성령이 참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3757 아쿠아 슈즈 어디 것이 좋나요? 4 궁금 2013/07/13 1,492
273756 냉장고 야채보관 노하우 공유해요 3 야채 2013/07/13 2,333
273755 마셰코 시즌 1 2 2013/07/13 1,609
273754 수능수학을 다 맞은 학생들은 고1때 수학성적이 어느정도여야 하나.. 14 중등맘 2013/07/13 3,877
273753 불문학이 고급스런 학문인가요? 16 무지개 2013/07/13 2,627
273752 여러분 생각 좀 나눠요~ 5 바쁘다 2013/07/13 777
273751 이젠 절대 가선 안되는 그곳.link 19 .. 2013/07/13 3,168
273750 단유중인데요 가슴이 터질거같아요 21 멜론 2013/07/13 7,158
273749 팔뚝오른쪽에 큰 우두자국 팔뚝흉터 2013/07/13 1,152
273748 영화배우? 6 머리에 쥐가.. 2013/07/13 1,520
273747 수학과외땜에 고민입니다 3 고민 2013/07/13 1,857
273746 온돌마루 부분수리 되나요? 1 질문 2013/07/13 3,205
273745 나시티 입을 수 있게 팔뚝살 이쁘게 하는 법 좀 4 팔뚝살 2013/07/13 2,865
273744 뜨거운 여름 다림질 안하는 비법 4 사탕별 2013/07/13 1,467
273743 아이보리색 블라우스에 맞춰입을 속옷 6 ,,, 2013/07/13 1,802
273742 천장에서 물이 새는데 4 심란해 2013/07/13 1,181
273741 LP판 구입 가능한곳 알려주세요. 1 그린 티 2013/07/13 1,366
273740 제가 장마철에 빨래하는 비법 34 사탕별 2013/07/13 14,967
273739 서울분들에게 부산(지역)스러운 음식 뭐가 있을까요? 24 2013/07/13 2,588
273738 죄송 해요 펑 할게요-ㅠ-ㅠ 2 비가 개인.. 2013/07/13 769
273737 강아지 목욕 후 뭐로 말리세요? 11 sj 2013/07/13 4,804
273736 촛불...현장생중ㄱㅖ 3 팩트티비 2013/07/13 888
273735 요즘 중학교에서 영어 발음기호 수업 안하나요? 6 2013/07/13 3,014
273734 두돌 지난 아기가 한글에 관심 7 26개월 2013/07/13 1,631
273733 스스로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세요? 8 ........ 2013/07/13 1,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