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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는 왜 낳아야 하나요?

마녀유바바 조회수 : 2,756
작성일 : 2013-07-01 16:34:09

저는 결혼 6년이 된 애 없는 주부예요. 나이는 30대 중반

남편문제로 자연임신은 기대하기가 아주 힘들구요.

경력은 인공수정 4번 시험관 5번

남편은 담배 하루 한갑 피는 꼴초  술은 드셨다 하면 끝장을 보는 주당  그 덕에 정자 운동성과 모양이

시험관을 거듭할때 마다 점점 더 심각해지는 수준입니다.

 

시험관을 처음 할때만 해도  시어머니가 제 눈치를 얼마나 보면서 미안해하시던지요.

어머니 저는 아기 없어도 어머니만 좋으면 되요..

애 없어도 남편이랑 잘 살수 있어요. 어머니  속상해하지 마세요. 그랬는데

시술을 김밥 말듯 말아먹는다고 요즘엔 저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일어나면서 화를 삼킨다고

제발 날 선하게 좀 만들어 달라고 신신당부 하십니다.

 

저도 처음엔 아이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애 없이 6년 살아보니깐 천성이 게으르고 끈기가 부족한 제 성격에는 이것도 나쁘지 않아요

이거 부끄러운 과거인데

전 돌머리에 끈기없고 학습능력이 딸려서 학창시절엔 하위권을 항상 듬직하게 지켰고

남편도 공부머리는 지질이도 없어 학교다닐때 기억은 선생님한테 맞고 학원 안가다가 걸려서

부모님한테 맞고 그런 기억밖에 없어요.

 

남편은 공부 꼴등이라고 살 가치가 없는 인생은 아닌거다 그래도 대학은 둘다 갔으니

우리가 입만 다물면 자식이 지 머리 딸리는거 부모 탓은 안할것이다.

나는 공부도 못하고 능력이 딸려서 가난하지만 그래도 내가 태어난거 후회하지도 부모 원망도

없다. 살 수 있다는거 자체에 감사한다.

자식도 그럴껏이다.

 

어렵게 가졌는데 우리 자식이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얼마나 효도하겠느냐 하지만

부모 닮아서 공부 못하는 자식  솔직히 요즘 세대엔 안낳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멋진 소신이 있는데 소신대로 살려니 주변 사람들이 등을 돌려서 어렵네요.

비슷한 처지에 안생기는 분들은 얼마나 간절하게 바라는지 지켜보는것도 아플 정도인데

저는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병원에서는 6번째 시험관 준비하라고 하고

시댁에서는 또 한약을 보내왔지만 안먹고 버팅기다가 남편한테 한소리 듣고

엄마한테 엄마 자식을 왜 낳아야 해?

했는데 엄마가 애 안낳을꺼면 결혼은 왜 했니?

라는 말로 되묻네요.

 

한국 사회에서 애가 없는 아줌마는 비정상이라고 너는 비정상이라고

그래서 정상으로 고쳐야 한다고 시어머니가 아무리 말을 해도 딴청이고

남편은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돈 많은 사람만 행복할수 있다는 너의 편견을 버리면

자식이 간절해질꺼라고 하지만 또 딴청이고

추석이 다가오며 절 공포에 물들어 버리게 하고

저를 어찌하면 제 정신이 들까요?

어디 고칠수 있는 조언이나 정신이 번쩍나게 하는 매는 없을까요?

IP : 222.119.xxx.21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뭘 고민이신가
    '13.7.1 4:36 PM (219.250.xxx.117)

    시엄니가 미친거네요.

  • 2. 여나75
    '13.7.1 4:40 PM (222.93.xxx.158)

    결혼하면 애를 꼭 낳아야 한다는 생각은 혈연중심의 가족주의적 생각 아닌가요?
    최근 미국에서도 동성애부부가 합법화 되었잖아요.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고, 앞으로 더더욱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길거예요. 너무나 먼 얘기이지만 전 결혼했다고 해서 반드시 애 낳아야한다는 생각으로 무책임하게 낳은 자식들이 꼭 행복할까요?

    지금 님의 마음은 자식의 필요성을 굳이 못 느끼시니 그마음 그대로 자연스럽게 냅두세요.
    어차피 자식은 하늘의 뜻이니 자식이 생길라믄 님이 거부하셔도 저절로 생겨요.
    '순리'라는 것은 사회적 통념에 따르는게 순리가 아니고 몸과 마음을 억지스럽게 억압하지 않은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요.

  • 3. 1212
    '13.7.1 4:41 PM (118.130.xxx.211)

    역시

    이혼녀와 노처녀의 천국 82쿡.....

    리플보소 ㅎㅎㅎㅎㅎ

  • 4. 입양
    '13.7.1 4:43 PM (203.59.xxx.175)

    저희들 수준으론 입양도 아니고 그냥 여유되면 입양기관 후원이나 돈으로 하면서 살겠다 하고 마세요...
    주변사람은 주변사람 기준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니.. 님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닐거라 믿으세요..

  • 5.
    '13.7.1 4:47 PM (223.62.xxx.60)

    종족 번식은 생물의 본능이지요.
    삐쩍 말랐는데 솔방울은 겁나게 많이 달린 소나무를 보세요.
    죽어가는 순간에도 종족 번식하려고 용쓰는 모습이 처절하기까지 하더군요.ㅠㅠ

    자녀 손주 등 핏줄을 원하는 건 그냥 본능입니다.

    그런데 본능대로 하고싶은 말 남 신경 안쓰고 내뱉으면 그건 동물이구요.

  • 6. 스마일
    '13.7.1 4:55 PM (223.62.xxx.76)

    자녀가 꼭 부모 닮는것도 아녜요
    저의 부모님은 공부 항상 상위권에
    성실하고 근면한 성격인데

    저도 학창시절 원글님이랑 비슷한 스타일 ㅎㅎ
    근데 영어로 한우물만 파서 인서울 대학 들어가고
    대학원도 들어갔어요

  • 7. 마녀유바바
    '13.7.1 4:56 PM (222.119.xxx.214)

    위에 ..님 저는 시험관도 다섯번 그거 할때마다 난자채취 했답니다
    세번째 난자채취 끝나고서는 응급실에서 미칠뻔 한 적도 있어요. 위험한 상황이 와서요
    근데도 머리가 나빠서 그걸 까먹고 네번 다섯번 또 난자채취를 했어요.

    아파 죽겠다고 배가 너무 아프다고 하니깐 담당샘 왈
    애 없이 사는 인생은 그거 보다 더 아플껍니다. 하시더군요. 에휴 모르겠어요.
    입양은 남편과 시댁에서 너무 반대하구요.
    키우면 자기 부모 찾아서 도망가버린다고 그런 자식은 안된다고
    종족번식은 생물의 본능 에휴 그렇군요.

    자녀 손주를 원하는건 본능.. 그렇게 생각해보니 어머니 말이 좀 이해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간절해지지는 않으니 어쩌면 좋은가요

    자식 없이는 절대 안된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다 해야 한다고 시어머니는 그러면서
    입양은 절대로 안된다고 난리입니다.

    시어머니는 자식을 낳아야 하는 이유를 저렇게 가르쳐주시는데
    제 머리가 나빠서 까먹고 또 까먹네요.
    종족번식은 생물의 본능... 그 말도 새겨듣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감사합니다..

  • 8. 여나75
    '13.7.1 5:03 PM (222.93.xxx.158)

    음...종족번식은 생물의 본능이지만, 인간이 다른 생물이나 동물과 다른 점은 본능 이외에 다른 욕구들도 있기 때문 아닐까요?
    자식을 거부하게 되는 여러가지 문화적 요인으로 인한 다른 욕구(딩크, 입양아 등..)도 인간의 욕구이니 너무 시어머니 말에 얽매이며 스트레스 받지 말으셨으면 해요.

    참고로 저는 아들하나 딸하나 둔 전업주부고요.
    위에 이혼녀, 노처녀들 많다는 악플도 보이지만...일베충 같네요. ㅋㅋ
    전 그냥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람입니다.^^

  • 9. ....
    '13.7.1 5:04 PM (211.202.xxx.236)

    예전에 도법 스님 법담을 듣는데, 어떤 분이 질문을 하셨어요.
    왜 태어나고 왜 죽을까요?
    스님 말씀이, 태어날 때가 돼서 태어나고 죽을 때가 죽는 거라고. ㅎㅎㅎ

    생겨야 낳고 낳아야 키우죠.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남편님... 원글님이 씨받이도 아니고.
    아이고~ 무조건이라뇨. 원글님 이러다 홧병 나겠어요. ㅠㅠ

  • 10.
    '13.7.1 5:26 PM (59.6.xxx.80)

    남편 문제로 자연임신이 어려워 이 고생을 하는건데, 시어머니 하는 말이 저게 뭔가요 괘씸하네요. 주객이 전도됐군요.
    애 둘 낳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주부지만, 이 글 읽으니 열볼나고 속상하네요. 도대체 원글님 잘못이 뭐라고.. 저리 공격을 해대는지. 그눔의 애 없으면 어떻고 또 있으면 어떻고.. 저야 애 둘 낳았으니 그래도 애가 있는게 좋다 합리화 하지만, 없으면 또 없는대로 또다른 행복 찾고 살았겠죠. 무슨 애가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입양조차 안된다며 원글님을 공격하는 시어머니와 남편 정말 철면피들 같아요.

  • 11. 글쎄
    '13.7.1 5:45 PM (61.82.xxx.136)

    원글님 맞벌이 하시나요?

    만약 전업이시라면 시댁의 그 지긋지긋한 손주 요구는 계속될 거에요.

    제 주변에 불임 혹은 난임 커플들이 몇 있는데 한 커플은 아예 시험관 생각도 없고 심지어 배란유도 이런 것도 안해요. 그냥 자연임신 안되면 아이 안 갖는 걸로 합의봤고 시댁에서도 터치를 안합니다.
    대신 여자가 직업이 탄탄하고 안정적인 편이에요.
    결혼 8년차입니다.

    또 다른 커플은 결혼 13년은 됐는데 중간에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고 안되서 완전 포기 모드 들어갔다가 최근에 다시 여자나이 45 되기 전에 더 해보겠다고 노력 중입니다.
    이 커플 역시 여자 직업이 좋아요...

    주변에서 걱정어린 시선이나 얘기들도 여자가 맞벌이하니까 솔직히 많이 덜한 게 사실이더라구요.

    우리나라 인식이 그래요.
    결혼해서 집에서 살림만 할거면 애를 낳아서 육아도 하는 게 온전하지 왜 직무유기 하냐 이거지요...

    시어머니 자꾸 공격하면 당신이 직접 낳은 아들도 맘대로 못하시면서 왜 자꾸 나한테 닥달이냐고 할 말 하고 사세요.

    제 생각엔 원글님이 앞으로 이런 공격과 시선들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려면 지금이라도 크게 돈벌이 안되더라고 뭔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12. 우리시어머니나...
    '13.7.1 6:38 PM (211.36.xxx.122)

    휴우
    전 인공수정 8번
    시험관시술 12번 했어요. 12 번채취했구요.
    제가 제정신으로 살고있다는거 자체가 대단하다 생각했었네요
    결혼을 했으면 아이를 낳는것이 의무라고 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골병 들었어요
    이렇게해도 안되니까..이혼하라고 난리치다가
    요즘은 입양하라고 난리네요.
    입양을 하더라도 주양육자인 제가 마음의 결정을 해야하는 문제인데...
    당신 아들이 애키우는 재미도ㅇ못보고 사는게 속상해죽겠다고 하시고
    저 시험관하느라 고생한거 당신이랑 당신 아들도 똑같이 힘들고 고생했다고 하는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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