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76
작성일 : 2013-07-01 06:41:41

_:*:_:*:_:*:_:*:_:*:_:*:_:*:_:*:_:*:_:*:_:*:_:*:_:*:_:*:_:*:_:*:_:*:_:*:_:*:_:*:_:*:_:*:_:*:_

헤어진 사람하고도 그때 좋았을 당시에는
가슴에 프림처럼 감미로운 이야기를 풀어 저으며
따뜻한 눈빛 아래 한잔의 커피가 있었다

추억은 이제 벽에 걸린 찻잔 모양 물기가 마르고
오이씨처럼 풋풋한 눈물로 슬픔도 푸르게 자라던 그 시절을
혼자 빠져 나와 또 한잔의 커피 앞에 앉는다

갔다, 내가 붙들지 못한 사랑의 발목
냉커피처럼 내 가슴을 식혀 놓고 흘러간 그 사람
우리 사이에 남은 쓴맛을 낮추기 위해
나는 처음으로 설탕을 듬뿍 떠 넣는다

이제 그의 이름만 떠올려도 옛 시간은 블랙커피처럼 쓰다
오래 전 턱을 괴고 앉아 그를 기다릴 때
나는 무슨 느낌으로 커피에게 내 입을 빼앗겼을까

돌려받을 수 없는 시간을 그 사람은 갖고 떠났다
그와 나눈 한잔의 커피가 이 세상의 가장 진한 이야기가 되어
지금 내 가슴을 휘휘 저어대고 있다

함부로 커피를 마실 일이 아니다 보낼 사람이라면
갈색 이마와 그윽한 눈빛을 한잔씩 마시면서
사랑이 얼마나 슬픈 약속인가를 그때는 왜 몰랐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를 뜨겁게 물들이던
슬픈 커피 앞에서 나는 그 사람이 비운 자리를
혼자 지키고 있다
아마도 그를 잊지 못하는 모양이다


                 - 임찬일, ≪슬픈커피≫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7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3841.html

2013년 7월 1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와.... ㅎ 당년정이 이렇게도 패러디가 되는군요. ㅎ


 

 

 

―――――――――――――――――――――――――――――――――――――――――――――――――――――――――――――――――――――――――――――――――――――

”쉬운 일을 어려운 일처럼, 어려운 일을 쉬운 일처럼 대하라.
전자는 신뢰가 잠들지 않게, 후자는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 발타사르 그라시안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5428 울산 맛있는 반찬 가게 추천해주세요 .. 2013/07/18 4,465
    275427 관악 동작구 아파트좀봐주세요 5 지키미79 2013/07/18 2,340
    275426 두통이 심할때 어떻게 하세요? 3 00 2013/07/18 2,945
    275425 여러사람과 어울리면 기가 빠져나가는분들 많으세요? 5 2013/07/18 2,831
    275424 선본사람과 또 선본적 있으세요?? 18 ㅍㅎㅎ 2013/07/18 5,649
    275423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펑) 24 혼자놀기 2013/07/18 6,039
    275422 직장 처신 말인데요. 3 --- 2013/07/18 1,097
    275421 맛있는거 기름진게 먹고 싶은데..... 2 ........ 2013/07/18 970
    275420 이런 남편,,,어떠세요? 12 재미없어 2013/07/18 2,896
    275419 골다공증 검사 3 b 2013/07/18 1,230
    275418 안선영 솔직한건가요 천박한건가요;;;; 72 ㅇㅇ 2013/07/18 27,158
    275417 건나물에 벌레가. . . 문의 2013/07/18 1,432
    275416 집이 25평인데요.. 10평형 벽걸이 충분하겠지요.. 5 졸려 2013/07/18 1,586
    275415 1년만에 연락한 소개팅남.. 14 -.- 2013/07/18 10,884
    275414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문 6 고맙습니다... 2013/07/18 1,187
    275413 배너에 스웨덴 주철팬....스타우브 처럼, 그런 무쇠에요? 2 주철팬?? 2013/07/18 1,470
    275412 유모차 끌고 지하철타도 되나요? 28 텔레토비 2013/07/18 12,432
    275411 네살아이튜브는 어떤걸 사야할까요? 4 아이튜브 2013/07/18 931
    275410 정말로 먼저 간 사람보다 남아서 사는 사람이 더 나은 걸까요? 11 ///// 2013/07/18 3,357
    275409 라됴스타에서 ㅈㅂ 이랑 ㅂㄹ랑 안타깝네 2013/07/18 2,309
    275408 위암수술의 최고의선생님 추천해주세요. 부탁드려요 18 molly 2013/07/18 3,542
    275407 주인이 원룸을 천만원이나 올려서 집이 안빠지는경우 10 옥탑원룸 2013/07/18 2,371
    275406 재즈 잘 아시는 분들께 좀 도움요청합니다^^ 15 미호 2013/07/18 1,212
    275405 유방외과 추천해주세요.. 1 분당쪽이나 .. 2013/07/18 3,549
    275404 사춘기메들리...좋네요 10 장군이 2013/07/18 1,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