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외출했다가 급히 움직여야해서 택시를 잡고 있었지요.
이미 손님이 타 있는 택시가 창문을 내리더니, 뒤에 타신분이 바로 100미터 가서 내리시니 그냥 타라고..
합승? 쫌 별로였지만 어쨌든 급한데 택시도 없는 길이라 탔습니다.
기사님과 손님이 열띤 대화중이시더군요.
손님 : 그러니까 투표를 아예 하면 안되는거죠
기사님: 난 가서 찬성도 반대도 아닌 기권표를 만들어줘야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요.
손님 : 아니, 아예 하시면 안되는거에요.
기사님 : 오**, 이 놈 혼 좀 나야되는건데..
뭐 이러다가 정말 100미터도 못가서 그 손님은 내리시고..
그 기사님이 저에게, 그 대화를 이어서 하시는 분위기.ㅎㅎ
투표하러 가실거냐...안 가겠다...가서 반대표를 찍으면 되는 거 아니냐...아니다, 둘 다 아니고 투표 자체를 거부해서 개표도 못하게 해야한다...아, 나는 몰랐는데 아까 그 손님 덕에 알게 된거다..
뭐 이러면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 기사님, 적어도 식구분들한테는 투표 못하게 하시겠죠.
다른 손님 태우셨다, 혹시 싸움 나실까 싶어 설득하란 말씀은 못드리고 내렸지만요.
낼 아예 파리를 날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