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작은고민 올렸던 새댁 왔슴다.

심란한새댁 조회수 : 2,454
작성일 : 2013-06-29 03:13:43

오늘 정신빠진 신랑이랑 그래도 집회는 나가보겠다고 다녀와서 밀린 집안일 정리하느라

이제서야 왔어요.

 

폰으로 댓글 보며 내가 이상한게 아녔구나 또 한번 안심하고 또 동질감을 느끼신분들의 이야기도 보면서 느낀게 많네요.

그 글에 댓글달면 너무 늦었을 까봐 새로운 글로 씁니다.

 

1. 일은 그래도 꽤 그럭저럭 잘합니다. 엄청난 대기업이나 능력이 있는건 아녀요. 직장을 자주 옮기지도 않았고 신랑나이가 올해 서른여덟인데 직장생활한지 11년 동안 회사 세번 옮겼데요. 중간에 쉬지 않고 거의 스카웃으로 옮긴 것 같고, 부하직원이 챙겨준다는 의미는 직장에서는 집에서 처럼 엄청나게 산만한건 아니고 그냥 지갑을 잘 못챙겨서 챙겨주는 것 같아요.

(물론 완전히 자세한건 모름)

 

2. 신랑을 감싸주는 모양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산만한거 빼면 그럭저럭 괜찮고 매력있는 사람이에요.
나름 재미있고, 친구없는 저에비하면 진짜 유명연예인 처럼 친구도 많고요. 산만한거 빼면 참 좋은데ㅠㅠㅠㅠ

 

3. 신경쓰고 잘하는 일은 자기 취미생활요. 근데 이마저도 안쓰는 물건이 천지 빼까리에요. 초반에 목 늘어난 티셔츠 (자기딴엔 프리미엄주고 산 축구유니폼이라 아까운듯) 버리자고 실갱이도 엄청 해봤고 집에 아대만 20개는 될 듯. 버릴려고 하면 무슨 부위별 아대라며 못버리게 해서 사람 진짜 환장하게 만들어요.

볼일보고 뒷처리는 잘 해요 ㅋㅋㅋㅋㅋ 근데 가끔 샤워 후, 빤스 벗어서 그대로 놈

 

 

 

----

 

집회참석하고 집에오는 차안에서 조곤조곤 얘기를 꺼냈어요.

요새 너무 신경써서 나 너무 힘들다.

신혼이니까 왠만하면 맞춰줄라고 내 나름대로 노력하는데도 오빠는 조금도 노력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앞이캄캄하다.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문제는 지났고 이제 정말 오빠가 노력해서 고쳐야 된다.

정말 오죽하면 오빠가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또 뭘 어지를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하면서 아프고

오죽하면 같이 침대에 눕지도 않겠냐. (저희 관계한지 좀 됬어요. 한 보름정도.)

오늘 집에가는 순간부터 오빠 행동 하나하나 고쳐줄건데 그걸 지적으로 또 싸우자고 하는일로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 줬음좋겠다.

이런식으로 일단 강중약 중에 약 부터 시작했어요

약한 것 부터 조금씩 쎄게 나아가 보고도 되지 않으면 병원 데리고 가 볼꺼고 그때가서 같이 살던지 깨지던지 결정을 해야겠어요.

 

엄마한테 엄마 나 오빠 산만해서 같이 못살아 이혼할꺼야 하면 울 어무니 거품물고 쓰러지실듯 ㅠㅠ

이제 신혼 3개월차입니다...ㅠㅠ

 

 

일단 저도 노력해봐야 하는거니까, 같이 노력해보고 안되면 그때 결단을 내릴께요.

정말 감사드려요.

 

댓글중에 아이낳으면 그때 실미소 입소하는거다 라고 해주신분이 진짜 제 가슴을 후벼파네요.

언감생심

버릇 고치기 전엔 애 절대 안낳아야 겠어요.

 

 

 

그리고, 댓글 주신 것 중에 자존심건들일만한 내용. 예를들면 약을 먹여라 이런내용은 빼고 몇개 복사해서 보여줄려고 해요.

그래도 될까요?

.

 

좋은밤되세요.

 

IP : 119.71.xxx.1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실
    '13.6.29 3:21 AM (114.200.xxx.150)

    무조건 산만하면 ADHD라고 몰아 부치는 것도 그래요.
    여긴 너무 심하고요. 그냥 남편분같은 경우가 극단적으로 심한 CASE는 그렇게 진단 내릴 수도 있구나라고 참고만 하세요

  • 2. --
    '13.6.29 3:27 AM (94.218.xxx.228)

    보여주세요. 최소한 님의 고달픔을 인지는 할 지도.

  • 3. mmmmmm
    '13.6.29 7:37 AM (79.147.xxx.31)

    저희 아빠가 그런 타입이예요. 평생 못 고쳐요. 나이먹을 수록 더 심해짐... 냄비 올려놓고 외출해서 불나기 일보직전에 이웃집에서 발견해서 신고해준 일도 있고 물통 등 모든 뚜껑 죄다 열어놓고 휴 엄마가 많이 고생하시며 살았지요. 게다가 아빠는 성격도 다혈질이라 그런거 뭐라고 하면 되려 남탓 하는 분...;; 병원 가보시라는게 나쁜게 아니예요. 남편분이 받아들이시고 하루빨리 치료받으셨으면 싶네요. 다행히 저희 남매는 아빠와는 다른 성향이예요... 위로가 되셨으면ㅠ

  • 4. ㅇㅇㅇ
    '13.6.29 10:40 AM (182.215.xxx.204)

    고쳐진다고 생각을 안하시는 게 나을거에요 제가 그때도 댓글 달았는데요 그게 조절이 되면 그렇게 지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버려 두면 자기가ㅡ개고생 하다가 깨닫는다 이건 군대 뺑이치는 주입식 수준의 얘기구요. 자신은 상대방이 느끼는 만큼 치가 떨리게 싫거나(불편하거나) 하제 않습니다 ㅠㅠ 아놔 또 까먹었네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문제는 아이가 닮긴 닮더라구요. 요즘 주의력결핍이란 단어가 생겨서(?) 그렇게들 많이 이야기 하는데 실제로 병적인 정도가 얼만큼인지 모르겠지만 그게 우울증도 그런식이다 생각도 듭니다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적당히 이해하고 뒤치닥거리 하시면서 자꾸 환기시키고 주의주면서 지내시는 게 아마 결론이 될거에요. 여태 살아온 게 고쳐질 리 없답니다 ㅠㅜ 글구 팬티 아무데나 벗어놓고 양말짝 따로 돌아다니는 건 보통 남자들 많이 그렇지 않나 싶네요 ㅠ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3185 묵은쌀 뭐넣고 밥하면 맛이 괜찮아질까요? 묵은쌀 18:00:47 6
1733184 신지 영상에 댓글 단 홍석천 남자감별사 17:59:03 188
1733183 법사위 박은정 - 내란수괴 풀어주라고 하셨어요? 법사위 17:58:44 109
1733182 전기차 커피 마시라는 알람은 운전을 위험하게 한다고 쉬고 가라는.. 5번이나 떳.. 17:58:28 36
1733181 포기김치와 막김치 중 어느것일까요 양념이더필요.. 17:57:56 27
1733180 인플란트 안하고 ... 17:57:10 43
1733179 “선생님 김밥 살 때 우리 애 것도”…선생님을 개인비서 취급 ㅅㅅ 17:57:00 218
1733178 뻘소리ㅎㅎ 더우니까 17:54:08 71
1733177 정동영이 눈썰미는 있네요 정동 17:51:13 489
1733176 법사위원장 마음에 안 들어 뿔딱지 나네요 5 화가난다 17:44:04 636
1733175 동남아로 변하는건지 5 ... 17:43:43 530
1733174 소지품 바닥에 내려두나요 8 ㅇㅇ 17:33:48 579
1733173 영사관 직원이된다는건 외무부 소속인가요? ㅇㅇㅇㅇ 17:30:47 191
1733172 여름 없는 나라 있나요? 5 더워 17:29:41 691
1733171 미세모 칫솔 추천 부탁드려요 2 .. 17:24:34 218
1733170 폭염이라서 좋은점 4 폭염 17:19:16 1,866
1733169 역대 최고 대통령이 될 거 같아요. 40 17:18:19 2,528
1733168 케데헌이 겨울왕국만큼 흥행했대요 6 인정 17:17:02 1,098
1733167 세월이 진짜...드라마 보다가 조강지처클럽.. 17:12:59 596
1733166 어릴때 아침에 듣던 라디오 노래 안녕하세요 5 예전노래 17:11:21 370
1733165 외신기자 ‘서툰’ 한국어 질문에…이 대통령-윤석열 ‘상반된 태도.. 6 ㅅㅅ 17:10:52 2,323
1733164 아이 성적이 뭐라고.... 3 아이 17:10:05 775
1733163 가끔 "문자 가능하신가요?" 같은 문자가 오는.. 1 스팸 17:08:00 603
1733162 신지 소속사, 문원 군대폭력+전처 양다리 의혹 조사 나섰다 9 ... 17:06:34 2,539
1733161 서울 호캉스 추천해주세요. 4 ufghj 17:00:25 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