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칭찬 정말 진심으로 잘 하는 방법 있나요?

폭풍칭찬 조회수 : 2,003
작성일 : 2013-06-28 11:04:24

얼마 전 남편이 이직을 했어요.

어느 모로 보나 제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았어요.

전 직장 상황 상 할 수 밖에 없어서 이직한 거라 선택의 여지는 없었지만

상명하복 문화, 휴가 눈치보고 쓰는 분위기, 이른 출근 시간, 급여수준, 예고 없는 즉흥적인 회식까지

제가 싫어하는 모든 요소를 총 집결한 회사였어요.

작은 회사는 아닌데 업종 특성 상 그런 분위기래요. 남편은 별 거부감 없이 자신은 괜찮다고 했고요.

 

저 역시 직장생활 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직장 분위기 모르는 바 아니고,

매일 출근하는 본인이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하니 좋진 않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은 했어요.

 

근데 며칠 좀 이상한 분위기가 집안에 흐르더니만 결국 어제 터지고야 말았어요.

자기 좀 이해하고 칭찬해주면 안되냐, 이직부터 가사분담까지 나름대로 자기는 나름 노력하고 있는데

제 반응이 너무 시큰둥 하다는 거였어요.(저희는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 신혼부부입니다.)

 

평범한 남자라도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칭찬 듣고 인정받고 하다 보면 결국엔 훨씬 나은 사람이 되는 거래요.

남자한텐 비난보다는 칭찬이 훨씬 효과적이라면서…여우 같은 여자들이 결국 능력 있는 남자랑 사는 건 다 이런 이유라고….

그러면서 자기가 제 인생에 없어도 되는 것 같아서 요새 너무 힘들다고 했어요.

 

그 얘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첨엔 남자가 쫓아다녀서 시작했던 20대의 연애가 결국 차이는 걸로 끝난 건

다 저런 이유였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정신이 퍼뜩…ㅜ.ㅜ

 

생각해보면 전 어릴 때 집에서 마구 폭풍 칭찬 받고.. 이랬던 기억이 없는 거 같아요.

공부도 잘하고 야무진 편이었지만 부모님은 그걸 당연하다 여기셨고요.

그래서 남을 칭찬하는 게 너무 어색하고 뭘 칭찬을 해줘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습니다….

 

머릿속으로 저 역시 남자에겐 칭찬이 훨씬 낫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하고 있긴 한데

제 입장에서 별거 아닌 걸 잘 했다고 궁디 팡팡을 하고 있자니 스스로 좀 어색합니다.

물론 남편 입장에서는 해본적 없는 걸 절 생각해서 열심히 했는데 제가 훗. 내지는 풉. 이러니까 자존심 상했을 거고요.

강아지도 아니고 사람을 폭풍 칭찬 한다는게 어찌보면 속이 뻔히 보이는 건데도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요.

아울러 칭찬방법도, 칭찬할 포인트를 찾아내는 방법도 익숙치가 않습니다ㅠㅠㅠㅠㅠㅠ

칭찬에 인색한 저를 좀 구제해주세요;;;;

IP : 168.248.xxx.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칭찬받은
    '13.6.28 11:07 AM (202.30.xxx.226)

    기억이 없어서 어떻게 칭찬하는지는 잘 몰라 그동안 상처줘서 미안하다 하시고,

    그래도 당신선택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하시면 안될까요.

  • 2.
    '13.6.28 11:08 AM (58.236.xxx.74)

    칭찬이 어려우면 그냥 휘둥그레지는 표정으로 감탄이라도 하세요.
    늘 어린아이처럼 놀라움을 잃지 않으면 인생이 즐겁답니다.
    그리고 잘 한 부분을 정확히 짚어서 묘사해 주시면
    그때그때 멘트도 참신해지고 더 쿼러티 높은 칭찬이 되어요, 상투적인 자기 최고야, 보다.

  • 3. 연습하세요
    '13.6.28 11:12 AM (121.165.xxx.189)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더라도 말로 자꾸 하세요.
    당연히 처음엔 가식적으로 보이고
    연기한다 느껴져요 상대방에게도.
    그러거나 말거나 자꾸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어느새 마음이 얹어져요.
    하루 이틀에 되는 일은 아닙니다만 석달, 반년, 늦어도 1년이면
    됩니다. 제 말을 믿고 당장 시작해보세요 ^^

  • 4. 여성은
    '13.6.28 11:13 AM (116.39.xxx.87)

    감성 남성은 능력에 대해서 비난하면 아주 쉽게 끝장이 나요
    남편분은 아내분에게 가장 인정받고 싶으세요
    가장 멋진 남자로요
    사회에서 누가 그래 주나요 아내가 해줘야죠
    저도 반성모드 들어가요ㅠㅠ

  • 5. 흐음
    '13.6.28 11:24 AM (123.109.xxx.66)

    칭찬이 어려우면
    고마운점을 찾아보세요
    하나하나 사소한것도 찾다보면 많거든요
    세상에 당연한건 하나도 없어요 저런건 당연하지 고마워할것까지야...싶은것도 '당연'을 빼보는거죠
    꼭 해보세요.
    저도 이렇게해서 평화를 찾았어요 ㅠㅠ 남편도 많이 달라졌구요^^ (아참...18년 걸렸습니다.)

  • 6.
    '13.6.28 11:29 AM (58.236.xxx.74)

    포스트잇에 우선 적어보세요. 고마운 점이나 칭찬할 점 멋진점이요.
    이상하게 쓰면 쓸수록 관찰력이 섬세해져요.

    '엄마아빠를 행복하게 만드는 아이들'이란 책 강추해요, 칭찬과 인정의 힘을 파악한 고교교사가
    아예 수행평가로 엄마아빠 칭찬멘트하고 과정적기 과제를 내어줬는데, 엄마아빠 우시고 감동하시고
    아이들도 억지로 칭찬하려니, 엄마아빠 관찰하게 되고, 결국은 부모님의 노고와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네요.

  • 7. 원글
    '13.6.28 11:40 AM (168.248.xxx.1)

    음님// 그렇지 않아도 평소에 남편은 행복의 역치를 낮추면 늘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고,
    저보고 여유를 좀 가지라고 합니다. 나이는 먹어가지만 소녀처럼 지내고 싶은데..
    찌들어가는 어른은 그게 쉽지가 않네요 ㅠ.ㅠ

    흐음님// 18년이요...? ;;;; 하아... 17년 9개월은 잡아야 하는 초장기 프로젝트였군요..;;

    근데님// 음.. 어제 대화의 주제가 서로가 원하는 점을 얘기하는 거여서 남편이 그런 말을 꺼냈던 거에요.
    평소 남편은 제가 하고 싶다는 거나, 갖고 싶은 거 잘 기억해놨다가 해주는 스타일이라..
    제가 바라는 부분을 처음부터 다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아마 제가 바라는게 칭찬이라면 열심히 해줄 겁니다ㅎㅎ

  • 8. 우선 쉬운 것 부터...
    '13.6.28 11:43 AM (110.45.xxx.22)

    가사분담 잘 해주고?(이 표현이 좀 그렇지만) 있다고 하니, 설겆이를 했으면, 깨끗하게 했네,
    청소를 했으면 집이 시원해 졌네, 역시 깔끔하게 했네,
    뭐라도 사들고 오면 다소 맘에 안들더라도, 센스있네, 이런거를 어떻게 골랐어?,
    외식을 할 때, 남편이 돈을 내는 거면 '되게 맛있다, 여기 맘에 든다' 이런식으로 직접적으로 마구 칭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말로 네가 해놓은 것들이 내 맘에 든다, 나는 좋다라는 것을 넌지시 말하는 연습을 해보세염~

  • 9.
    '13.6.28 11:48 AM (211.114.xxx.137)

    제 생각에도 우선 남편분에게 양해를 구하시고 노력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가 이래와서 칭찬에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당신말 들으니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노력할거니 너무 서운해하지 말았음한다... 이렇게요.

  • 10. 예전
    '13.6.28 11:50 AM (154.20.xxx.123) - 삭제된댓글

    어떤 스페셜 프로에서 남편은 강아지 길들이기 처럼 하면 된다는 말을 전문가 분이 하셨었죠,

  • 11. 오글멘트 나갑니다
    '13.6.28 12:06 PM (122.32.xxx.13)

    1.운전 잘할때(방어운전,빠른 판단,주차...)---자기 진짜 운신(운전의신)인거 같앙~~난 그렇게 못하겠던데...우와!!
    2.음식할때 도와주면---자기같은 남편 없어,내가 결혼 잘했지,피곤할텐데 이런것도 도와주고...자기짱!!!
    3.월급날----한달동안 돈번다고 고생했어용~~~~오늘 맛있는거 해줄께~~^^
    4.갑자기 끌어안으면서(집에서)-----충전중!!!!
    5.게임잘하는 남편----우와~손이 안보여!!! 정말 잘하네~~(이기라고 화이팅해줌)


    오글거리네요---당연히 제얘긴 아니죠~~(제친구가 이리 삽니당)
    보고 배울려고 노력중....ㅎㅎㅎ

  • 12. ,,,,,,,
    '13.6.28 12:39 PM (175.115.xxx.234)

    포스트잇에 우선 적어보세요. 고마운 점이나 칭찬할 점 멋진점이요.
    이상하게 쓰면 쓸수록 관찰력이 섬세해져요.22222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1512 방금 개콘 신보라 나오는 레전드라는 4 시청하다 2013/07/28 2,453
281511 와이파이가 안방에서만 안되요 8 엄마 2013/07/28 1,985
281510 혼수로 해온17년된밥솥이 드뎌 고장났네요 2 2013/07/28 1,273
281509 김치찌개 좋아하는데 나트륨 섭취는 갑인것 같아요 6 ㅇㅇ 2013/07/28 2,051
281508 [알림] 시사뷰에서 박근혜 사퇴 서명 받습니다!! 2 손전등 2013/07/28 1,472
281507 밑에 한효주 글을 읽고 연예인 친구 있는 분들 있으세요? 27 영화를 본후.. 2013/07/28 15,958
281506 고1~ 수학인강추천바랍니다 2 south.. 2013/07/28 1,880
281505 개콘 황해 사장역 맡은 개그맨이요... 3 푸하하하 2013/07/28 2,275
281504 뉴질랜드 고기가 우리 한우보다 나을까요? 37 ///// 2013/07/28 6,321
281503 늦둥이 낳고 첫째 대문에 힘들어요 4 돌아버려 2013/07/28 3,000
281502 외모는 그저 그래도..남자 꼬시는 재주가 있는 여자들이 8 ... 2013/07/28 5,599
281501 82csi 노래 좀 찾아 주세여. 앤 셜리 2013/07/28 999
281500 골프채 사신 분들 어케 사셨어요?? 1 병다리 2013/07/28 1,799
281499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애 엉덩이 좀 씻기지 마세요 70 2013/07/28 10,561
281498 스캔들...합니다 잔잔한4월에.. 2013/07/28 1,017
281497 70대 어머니가 상체에 열이 많이 나신다는데...어느 과로? 3 궁금이 2013/07/28 1,183
281496 급속교정 클리피씨 하긴분계신가요? 5 교정 2013/07/28 2,227
281495 동탄신도시1 보고 느낀점요. 13 동탄신도시 2013/07/28 6,060
281494 농약 세척을 위해 주방용 계면활성제를 쓰는 것이 더 위험할까요?.. 4 ///// 2013/07/28 1,411
281493 실리콘얼음틀 2 실용적 2013/07/28 1,309
281492 샤워커튼봉 원래 이렇게 자주 빠지는지요. 2 .. 2013/07/28 1,377
281491 이슬람 광신도들도 개신교 광신도들과 전혀 다를바가 없네 ㅈㅈ 2 호박덩쿨 2013/07/28 1,027
281490 유산은 못 받고 형제들 병원비 부담은 같이 50 night 2013/07/28 11,494
281489 이동건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6 추억 2013/07/28 2,052
281488 카스의 친구신청 4 스노피 2013/07/28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