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열두살밖에 안된 애한테 백점 못받아왔다고 짜증이나 부리고,
제가 미쳤나봐요.
요새 제 일이 안풀리니 스트레스가 만땅인데다
그동안 늘 입델 곳없이 잘해오던 애(공부에서만요, 다른 면에선 부족한 거 많구요)가
올해들어 전교에서 울 애랑 비슷하게 젤 눈에 띈다던 애랑 하필 같은 반으로 붙더니
영 맥을 맺추는 거예요. 상도 젤 좋은 상은 걔한테 다 내주고
매번 다 맞던 시험을 올해들어선 꼬박꼬박 한두개씩 틀려오기 시작하는데
첨엔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 그래도 잘했어, 어쩌구 했는데
오늘은 반에서 셋이나 맞는 백점을 못받았다니 갑자기 짜증이 확 솟구치면서
승질을 있는대로 부리고
우리 애 마음이 제일 중요하고, 초등 성적 별거 아닌거 다 알면서도
제가 울 반 그 애랑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남의 집 애를 진심으로 질투하고, 울 애 엄청 잘하는 줄 알던 엄마들 처음 같은 반 됐는데
애가 전만큼 해주질 못하니 하필 왜 이럴 때 애가 저리 헤매나
남 시선 의식하고, 이러는 못난 제가 너무 싫으네요.
애 마음에 상처는 아랑곳없이 내 체면, 으시대고 싶은 마음 못채워주는 아들에 대한 원망...
요새 제가 이러고 있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