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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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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학생이 독일 패션에 대해 한 말

독일 조회수 : 7,692
작성일 : 2013-06-26 21:10:29
패션 이야기들을 보니 저도 하나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네요.
미국 하버드대 백인 남학생이 제가 있는 독일 대학에 공동연구 때문에 방문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미국 대학원생의 옷차림은 미국에서 몇년 살고 온 제가 보기에 딱 미국인들 교복같은 패션이었죠. 평범하고 약간 낡은 티셔츠에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 나온 겨울용 얇은 검은색 점퍼-왜 추리닝 비슷하게 몸에 착 붙는- 바지는 청바지도 아니었고 아저씨 면바지? 신발은 나이키 운동화.  암튼 미국 대학가-특히 이공대 혹은 코스코 매장에서 3초에 한명 꼴로 보일 법한 흔한 패션이었는데.. 그 학생이 독일 학생들한데 좀 기죽은 목소리로 그러더라구요.ㅎㅎ

너네 독일인들은 다들 옷을 왜이리 차려입고 다니냐? 
돌아다녀보니 독일인들은 다 너 처럼 옷을 입고 다니더라?

그때 같이 있던 독일애가 어깨에 견장이 있는 남자용 군청색 야상을 몸에 딱 떨어지게 입고 속에는 남방에 얇은 스웨터, 바지는 색이 예쁘고 날씬해보이는 일자 청바지, 신발은 캐주얼한 구두같아보이는 질좋아 보이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거든요. 삼십대 이상 독일 남성들 중에 이런 패션이 많이보이더라구요. 안꾸민 듯 하지만 곰곰히 살펴보면 옷 하나하나가 다 질이 좋고 고급스럽고 새옷처럼 깔끔하고 딱 떨어져 보이는 그런 옷차림이죠.
그런 옷차림들 속에서 자기만 후줄그레 하고 있으니 조금 민망했었나봐요.

저도 처음 미국에서 공부 마치고 독일에 왔을때 얼굴과 온몸이 까맣게 그을린채 아메리칸 이글 주황색 티셔츠에 카키색 카고 반바지를 입고 운동화 신고 독일의 쇼핑 번화가를 걷는데 미국에선 너무나 평범했던 제 옷차림이 이곳에선 갑자기 너무 튀어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 독일인들 대부분 옷을 고급스럽게 잘 차려입고 특히 여자들은 패셔너블한 스카프에 신경 엄청 쓴 차림이라.. 그 후론 저도 미국물에서 벗어나 외출시 패션에 신경을 쓰게 되었어요.

그리고 중년 한국인 관광객들 등산복 패션 저는 나쁘지 않다고 봐요. 색도 예쁘고 질도 좋고 유치하지만 한국인들 잘 사는구나하는 인상도 심어주고.. 소음이나 매너가 문제지 패션으로 비웃음거리가 될거라는 생각은 그냥 우리들의 자격지심이나 편견이라고 봐요. 알고보면 독일 중년들도 편하고 예쁘니까 비싼 등산복 패션이 일상복이 되어가고 있거든요. 주말에 고급 백화점에 가보면 부인 따라나온 독일 아저씨들 패션은 대부분 고급 브랜드 등산복이에요. 

 


IP : 129.69.xxx.4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입니다.
    '13.6.26 9:20 PM (1.235.xxx.111)

    아까 그 글 읽고 저도 그런 생각 했어요. 패션코드가 다른 건 말 그대로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우습다고 하는 건 얼핏 우월의식으로 보이지만 들여다 보면 근원 깊은 열등의식이 자리잡고 있을 듯 해요. 속으로 생각할 지언정 공개적으로 희화화할 일은 아니지요.

  • 2. 독일남자..
    '13.6.26 9:20 PM (129.69.xxx.43)

    케이스 바이 케이스죠.. 가정적인 남자들도 많고 가사노동 잘 안하는 뺀질한 남자들도 많고 그렇더라구요.
    근데 독일 남자들이 미국인들에 비해 좀 지저분한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잘 안씼고 양말 안갈아신고 그런 애들이 꽤 보이네요.
    ㅎㅎ 본문에 저 미국 학생한테 어떤 독일 학생이 질문을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미국인들은 팬티를 매일 갈아입지? 라고 묻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국애는 당황해서 그,그렇지....? 라고 대답하구요.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요?

  • 3. 독일남자
    '13.6.26 9:23 PM (129.69.xxx.43)

    엥,댓글을 지우셔서 제 댓글이 뜬금없어져 버렸네요. ㅎㅎ

  • 4. 무슨
    '13.6.26 9:37 PM (203.236.xxx.252)

    독일 사람들이 지저분해요?
    걔네 티비도 안 봤어요? 테레비 틀면 내내 나오는
    선전이 씻고 딱고 빨고 광내는 청소, 위생
    관련 선전인데 걔들만큼 위생 관념 철저한 나라가
    얼마나 있다고. 오죽하면 거기 세제, 주방세제
    다 한국까지 나와 있을까요. 주변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동유럽도 비싸서 그렇디 걔네 세제 쓰잖아요.

  • 5. --
    '13.6.26 9:38 PM (188.104.xxx.229)

    독일도 워낙 크잖아요. (미국보다야 작지만)
    남부 북부 확 다르다고 들었어요.
    님 혹시 뮌헨대학인가요? 제가 뮌헨 쪽 살아요. 뮌헨은 독일서도 젤 멋쟁이 지역인데.

  • 6. 독일 남자
    '13.6.26 9:48 PM (129.69.xxx.43)

    뮌헨은 아니지만 독일 중남부 지방에 살아요. 그리고 독일 남자들이 미국보단 좀 지저분한건 사실 맞아요.. 독일 남학생들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손도 잘 안씻고 머리 잘 안감고 다니는 애들 많아요. 얼마전에 조사에 의하면 양말을 매일 갈아신지 않는 독일 남자들 비율이 25%나 되었답니다.

  • 7. 케바케죠.
    '13.6.26 9:49 PM (193.83.xxx.173)

    독일 교육받은 중산층은 외모에 신경써요. 캐주얼하게 입어도 센스있고 고품질로요.
    명품으로 치장하고 온 몸을 감싸지 않아도 워낙 몸이 좋으니까 간지 쩔어요.
    독일 하류층은 지저분하고 맨날 청바지에 면티 후줄그레함.
    뮌헨이나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가 성지임. 길가는 청년들보며 안구정화됨.

  • 8.
    '13.6.26 9:55 PM (14.52.xxx.114)

    제 친구랑 결혼한 독일인은 (물론 디자인회사를 해서 감각이 장난 아니지만) 바지 하나 고르는데도 까다롭습니다. 핏이 딱 맘에 들고 세련되야 하구요. 츄리닝 같은건 절대 입고 나가지 않아요. 아빠 닮아서인지 제 친구아들도 절대 츄리닝 안입고 간지나는 진만 입어요. 중산층은 어느정도 꾸미는것 같아요.

  • 9. 독일세제는
    '13.6.26 9:57 PM (182.216.xxx.234)

    워낙 찌든때를 잘빼서 그런거 아닐까요? 한번에 몰아 씻을때 강력한 세제가 필요하잖아요~ 추측해보자면요. 거기다 독일인들의 완벽성도 더해졌을거고 ^^

  • 10.
    '13.6.26 10:03 PM (175.223.xxx.86)

    맞아요
    제 친구 미국인도 한국 놀러와서
    한국인 옷 너무 잘입는다고.. 이것저것 자기도 막 사더라고요 ㅎㅎ

  • 11.
    '13.6.26 10:03 PM (175.223.xxx.86)

    미국애들이 패션에 신경안쓰고 살아요

  • 12.
    '13.6.26 10:24 PM (39.114.xxx.84)

    유로스타일 = 백컴 스타일~~
    몸이 좋으니 이뻐보이는거지 사실 옷자체만 따지만
    우리나라만큼 비싼메이커 따지고 이리저리 많이 사는 나라도 없는듯 해요......

  • 13. 독일남자
    '13.6.26 10:28 PM (129.69.xxx.43)

    위에 음님, 그렇지가 않아요.. 깔끔하게 입었다 싶은 독일애들 옷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비싼 고급 브랜드 제품들이 많더라구요. 머리 끝 부터 발 끝까지요.

  • 14. 일본에서
    '13.6.26 10:28 PM (116.39.xxx.87)

    제품 그 자체보다 브랜드 따라갔고요 그 다음은 우리나라 ...가방에 로고가 크게 나온게 그냥 나온게 아니죠
    지금은 중국이 그런다고 하네요 우린 좀 끝물이고요 . 가방에서 큰 로고가 안보이기 시작했죠

  • 15. 독일에서
    '13.6.26 10:33 PM (116.39.xxx.87)

    물에 세제 풀고 접시 넣고 헹귀지 않고 그대로 마른 헹주로 닦아내요
    아무래도 덜 씻는게 물 부족과 관련성 높을 거에요

  • 16. ???
    '13.6.26 10:42 PM (58.123.xxx.127) - 삭제된댓글

    진짜 수수함 패션의 극치는 독일이 갑.

    여름에는 세대를 안가리고 한국에서 그렇게 눈치를 받는 샌들 회색양말이 남자패션의 주류가 됨.

    그것도 자신있게 양말을 정강이까지 쭉 늘려신는 센스.

    가을 이후는 갈색 면바지에 멜빵 패션에 잠바떼기 하나 걸치고 돌아다니는 수준이고

    안경 같은 악세서리도 죄다 실용성에 몰빵한 느낌.

    여자 같은 경우에는 아줌마고 아가씨고 전부 다 청바지 면티 조합이고 정장 같은 경우에도 딱 메르켈 아줌마 코디.

    그나마 독일 패션의 한가지 위안이라면 깔끔은 엄청 떤다는거.

    옷 깨끗하게 빨아입고 댕기고 칼같이 다림질 잘 해놓고 댕기는 기본 중의 기본은 역시 독일답다는.

    영국은 멀리서보면 진짜 그런 멋쟁이가 없는데 가까이서 보면 소매에 토마토 소스가 얼룩덜룩.


    곁가지로 길거리 패션의 왕자는 런던과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가 최고였는데

    거기는 해만 넘어가면 패션들이 그냥 ㅎㄷㄷ. 특히 여자아이들은 온갖 치장을 다해서 나오는데

    문제는 이탈리아사람들보다 독일 사람들이 딱 두배 정도 월급이 더 많다는거.

    http://www.soccerline.co.kr/slboard/view.php?code=totalboard&uid=1991131473

  • 17. ok
    '13.6.27 11:58 AM (59.9.xxx.20)

    프레디 룩인가? 단정한 스타일이거나 호모같은 스타일들을 주로입죠. 유럽애들이..
    미국이 좀더 자유분방하고.
    각자 개성대로 입으면될듯.

  • 18.
    '13.6.27 3:15 PM (39.114.xxx.84)

    워낙 소득수준이 높아서 그렇지 많이 입는 브랜드들보니
    우리나라 백화점과 비교도 안되게 싸던데요??

    그리고 거기도 유행타는 애들이나 좀 그렇지
    옷값을 그렇게 쓰진 않는걸로 봤어요~~~
    사고가 정말 실용적인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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