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랫만에 결혼한 친구를 만났는데

.... 조회수 : 6,672
작성일 : 2013-06-20 20:29:46

그 친구랑 나름 친구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자주 만났어요

둘다 타지에서 직장땜에 왔다가 친해진 케이스거든요

둘이 속말 다 하고 그러고 지내다

친구가 결혼 땜에 지방으로 가고 ..그것도 좀 먼곳으로 가서 못만났어요

결혼후 제가 찾아가서 두어번 보긴 했는데..

그것도 신혼초때고..그뒤 전화통화만 했거든요

친구가 왠지 나오는걸 힘들어 하는거 같아서요

그러다 주말에 친구가 우리집 오고 싶다고 갑자기 그래서 주말에 자고 갔어요

한 3년만에 만났는데..

친구가 아직 애기가 없어요

그런데..애가 폭살 늙어 보이는 거에요

결혼전에는 외동딸로 곱게 커서 애가 성격도 구김살 없고

항상 웃는 낯이고

긍정적에다가..이 친구랑 있으면 저도 참 밝아 지는 느낌?

그랬거든요

고생이 뭔지도 모르고 부모님 사랑 듬뿍 받다가 시집간 케이스에요

그런데..몇년만에 본 친구는 얼굴도 칙칙하고

머리도 푸석 하고

무엇보다

애가 잘 웃지를 않는거에요

또래보다 얼굴에 주름살이라고 해야 되나..좀 늙어 보이고..

전화통화할때 어느날 시어머니랑 같이 산다고 하더니 그래서 그런가..

애가 힘들다고 가끔 울먹 거리며 전화할때도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힘드냐고 물어 봤더니

애가 갑자기 펑펑 울더라고요

못살겠다고요

놀래서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결혼생활이 이렇게 지옥같을줄 몰랐데ㅇㅅ

왜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 하면 안되는지 이제 알았다며

실은 저도 이 친구 결혼할때 좀 반대했었거든요

이유가..그 친구가 남자친구라고 보여주는데..

생긴것도 솔직히 너무 이상했고요

암튼..느낌이 좀 그랬어요

친구가 울면서 말하는건

 

결혼했는데..친구는 그 남자만 보고 지방까지 내려 가서 아는 사람 한명 없고

직장도 도시가 작아서 잘 안잡히고 그것만으로도 우울한데

결혼후 한달정도 됬을때 분가했던 시어머니를 모셔야 된다면서 갑자기 같이 살자고 그러더래요

이유는 시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시어머니가 건강도 많이 안좋으시고

이 남편이 장남인데..장남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게 강한가 봐요

성격도 괴팍하고..

친구가 남 험담 하는거 저 처음 들었을 정도로 너무 힘들어 하더라고요

시어머니가 몸이 안좋아서 요즘엔 거의 누워 있나봐요

얼마전부터 대소변 수발까지 친구가 한다고..

구역질 나서 밥도 못먹는다고..

목욕도 시켜야 되는데

시어머니가 움직이잘 잘 못하니까 살이 엄청 쪘나 봐요

그걸 남편이 혼자 하라고 했떼요

그 전에 친구 없을때는 간병인 썼는데..돈 아깝다고 친구보고 하라고 했다는데..

친구가 못한다고 싸우고 그러다..

일주일에 두번씩 하라고 싸우고 이혼하자 그러고..

친구는 이혼하면 친정엄마 마음 아플까봐 못한다 그러고..

그러다 목욕 시키는데..그 무거운 시어머니를 친구 혼자 목욕탕까지 데려가고

목욕시키고 나면 진짜 담이 걸려서 다음날 일어나질 못한데요

거기다 시어머니 식단조절 이런것도 해야되서

김치를 담궈도 따로 담궈야 되고..

 

너무 힘들어서 친구 우울증 걸리고

남편도 좀 그랬는지 근처에 주간보호센터인가..거기를 시어머니 낮에만 보냈데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거기 보낸다고 하니까

자기 혹시 요양원 보내는줄 알고 소리소리 지르고..

난 죽어도 니들하고 산다 울고 불고 ..

간신히 설득해서 보냈더니

거기 센터내 다른 노인분들하고 트러블 나고

딱 사흘 가고 안간데요

 

친구가 대소변 수발 하고 그러다..

그냥 짐 싸들고 제 집으로 왔다는데..

저한테 폐끼친다고 어제 친정으로 갔어요

그 남편놈은 연락도 없고요

친구 애 없는것도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가 같더라고요

 

전 친구 이혼 했으면 했지만 말은 안했어요

그냥 친구가 스스로 결정 하도록요..

 

정말 결혼전에 빛나던 애였는데..

결혼 잘못해서 애가 너무 안됬어요..

 

IP : 112.168.xxx.3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20 8:40 PM (59.15.xxx.61)

    에휴~~~
    친구가 안되었어서...말도 안나오네요.
    댓글 없는 걸 보니
    많은 분들이 읽고도 할 말이 없으신 듯...

  • 2. 에휴.....
    '13.6.20 8:41 PM (122.36.xxx.13)

    이혼이답이네요...아내를 간병인으로 착각하셨나봅니다.
    대소변은 내부모도 하기 힘들어요 ㅠㅠ

  • 3. 쥬디
    '13.6.20 8:44 PM (203.226.xxx.224)

    글 읽다가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친구분이 얼마나 힘드실지..남편이라도 잘해줘야하는데 싹수가 노랗네요..저도 시댁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남편이 위로는커녕 시댁에 더 잘하기만 강요했어요 .그 당시 스트레스로 안면마비에 항상 얼굴도 어둡고 임신도 안됐어요 .저도 친정부모님 생각해서 참다참다 이혼했는데, 지금은 너무 밝게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어요..친구분도 용기를 내서 빨리 예전의 모습을 찾기 바래요.

  • 4.
    '13.6.20 8:46 PM (220.76.xxx.27)

    진짜 그런경우는 내 부모라도 힘들어요
    저희 시할머님이 딱 그러신데 시어머님댁이랑
    시이모님댁 번갈아계시다가 지금은 요양원에 계시거든요
    저도 곁에서 자주 도와드려봐서 아는데
    진짜 보통일 아니에요
    대소변에 목욕에 식사까지.. 혼자서 너무 힘듭니다

  • 5. --
    '13.6.20 9:07 PM (94.218.xxx.78)

    쩝;;;;; 이혼만이 답;;; 하녀생활에 안 늙을 도리가 없겠네요.

  • 6. ..
    '13.6.20 9:22 PM (39.7.xxx.234)

    친구가 이글보고 본인얘기인지 단박에 알겄네요
    넘 자세하게 쓰셨다ㅡㅡ

    친구가 못알아보게 적절히 허구를 섞어 쓴글이라 믿겠습니다

  • 7. ,,,,,
    '13.6.20 10:37 PM (58.226.xxx.146)

    이건 다른 쪽 얘기를 들어도 변하지 않을 것같은 이야기인데요.
    이런 이야기에도 다른 쪽 얘기를 들어서 공평하게 판단 내려보겠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뭔가요.
    반대하는 결혼을 한 아내가 친정에서 힘 못얻고 혼자 삭히는거 알테고,
    결혼 전에는 간병인 썼다가 결혼 후에는 아내에게 맡긴다는거보니 목적이 뻔한 결혼을 한거고,
    병수발 드는걸 뻥튀기 했을까요? 혼자 화장실 가는 할머니를 못가는 할머니라고 거짓말이라도 했겠어요?
    어휴..
    그 친구가 친정부모님께 얘기하고, 그 생활 끝냈으면 좋겠네요.

  • 8. .....
    '13.6.20 10:44 PM (113.131.xxx.24)

    반대쪽 이야기 듣기는 뭘 들어요!!!!

    팩트만 봐도
    몸져 누운 시엄니, 목욕이며 대소변까지 며느리가 처리
    남편은 아내보고 알아서 다 하라고 하고
    요양원 보낼 돈은 없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혼 해도 됩니다

    반대로 남자가
    사위라는 이유만으로
    친정아버지 간병, 수발들면서 대소변 다 받아내라고 하면
    누가 얼씨구나~ 행복하구나 하겠어요?
    이건 남녀를 바꿔봐도 마찬가지구요
    그 사위 역시 이혼한다고 하겠죠


    애 없을 때 이혼하라고 하세요
    결혼이 불행해지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잖아요
    연락 없으니까 잘됐네요
    나쁜 며느리라고 욕 먹는 건 잠시입니다

  • 9. ^^
    '13.6.20 11:54 PM (211.234.xxx.166)

    그냥 이혼한다 각오하고 한달만 나와있으면 다 정리됩니다. 남자가 자기부모 대소변 받아낼것 같습니까? 제아이들 똥꼬도 밥먹다 다 닦을려면 밥맛 뚝 떨어져요. 그냥 친구분 믿을 구석이나 있었음 좋겠네요. 그게 없어 포기하고 감내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아이 없으시다니 불행중 다행입니다.

  • 10. 부부애가
    '13.6.21 2:00 AM (180.69.xxx.190)

    제대로 쌓이기전에 저러면 안되지요
    저같음 아예 친정에서 직장잡고 새 삶을 시작할것같아요

  • 11. /////
    '13.6.21 7:28 PM (1.235.xxx.111)

    그나마 아이가 없다는 게 천만 다행이네요...

  • 12. 아니 그렇게 사는 건 친정엄마 맘 아프게 하는 게 아닌
    '13.6.21 7:49 PM (203.247.xxx.20)

    내 딸이 사랑받으면서 그 고생을 하고 살아도 맘 찢어질 판에,
    원래 간병인 쓰다가 마누라라고 들여놓고 돈 아까워서 간병인 못 쓰니 니가 해라? 이게 사랑하는 남편이 할 소립니까!!!!!!!!!!
    내 딸이 그러고 산다면 당장 끌고 오지 그냥 안 놔 둡니다.

  • 13. ...
    '13.6.21 7:49 PM (59.15.xxx.184)

    반대쪽 말 들어보고 자시고 할 거 없이

    결혼 3년차에 시어머니 대소변 받아내고

    힘들다하는 아내에게 돈 아까우니 간병인 못 쓴다, 너 혼자 해라

    이게 결정적이라 생각해요

    아들 입장에선 혼자 사는 엄마가 아파 같이 살아야겠다할 수 있고

    병자 식단은 따로 하는 게 맞고

    시어머니가 고래고래 악 쓰는 것도 그럴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남편의 태도가 문제예요

    엄마에게 아들로 직접 하는 행동이 없잖아요

    이 부분은 친구가 오버해서 자기가 원하는만큼 안 해주니 자기 혼자 다 한다고 말하는 걸 수도 있지만

    이 경우는 아닌 거 같네요

    아내에게 양해 구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먼저 하고 여자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을 도움 받는 것도 아니고

    아내가 식단 준비하면 자기가 장 보거나 설거지를 대신하거나

    아내 데리고 기분 풀이 외식이나 바깥나들이 하는 건 없나보죠

    고맙다, 감사하다 말도 없구요



    그럼 살 이유가 없잖아요

    엄마 미안해서 ... 라는 건 친구가 착해서 그렇구요

    이 상황에선 그리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엄마를 더 아프게 하는 거니

    잘 핀단했음 좋겠네요


    아직도 그런 이기적인 남자가 있다니 ...

  • 14. 검정고무신
    '13.6.21 7:53 PM (218.52.xxx.100)

    애기가 생기기도 힘들거니와 생겨도 엄마가 힘들어서 뱃속에서 편히 쉬지도 못하겠네요
    그나마 애기가 없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 15. //
    '13.6.21 8:24 PM (14.45.xxx.229)

    애라도 없는게 하느님이 그나마 보우하사입니다.
    잘 나왔어요.
    그 상황에서 애 딸리면 평생 지옥이죠;
    제발 홀가분하게 이혼하라고 하세요.
    무상도우미였네요 정말이지 ㅠㅠ

  • 16. ...
    '13.6.21 9:11 PM (119.148.xxx.181)

    애 없는게 천만 다행이고요..
    사람이 그렇게 시들어 가는게 과연 친정엄마를 위한 길일까요?

  • 17. ..
    '13.6.21 9:13 PM (39.116.xxx.251)

    안타깝네요....이와중에도 애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드는지...ㅠㅠ
    정말 애때문에 이혼도 못하고 참고 사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지,,,,,
    순수하신 분들 이런 결혼 하는 경우 많네요...
    이시대의 윤리도덕은 멀쩡히 코베이지 않기, 사악한 기운에 내 기빨리지 않기,질나쁜 사람 감별할줄 알기등등이라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9020 결혼전 장점이 결혼 후 단점 2 2013/07/01 1,950
269019 퇴로 열어주는 문재인, 걷어차는 새누리 안보무능력 2013/07/01 630
269018 식기세척기안 세척망에 녹이 슬었는데요.. 2 문의 2013/07/01 577
269017 하지정맥류 수술하신분... 7 좋은날 2013/07/01 2,885
269016 빈혈 증상에 대해 좀 여쭙고 싶습니다, 2 ........ 2013/07/01 1,158
269015 도와주세요. 아이가 계속 열이나고 아픈데..원인을 모르겠어요 20 낯선아침 2013/07/01 5,048
269014 장례식장 알바 해보신분 계신가요? 3 .. 2013/07/01 3,517
269013 베이비시터나 산모 도우미 4 ........ 2013/07/01 1,232
269012 수학고민입니다요. 5 저도 2013/07/01 1,103
269011 홈쇼핑 김치중 맛있게 드신것 추천해 주셔요 11 김치 2013/07/01 2,589
269010 콘도같은 집 만들기~질문합니다. 3 정리하기 2013/07/01 2,132
269009 공포의 얼굴가리개...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봐요 77 가리개 2013/07/01 13,674
269008 거짓으로 카톡을 위조해서 다른 사람에게 4 명예훼손 죄.. 2013/07/01 1,859
269007 감자찐게 너무 맛있어요 5 ... 2013/07/01 2,086
269006 결혼 해 보면 선한 집안이 있는 거 같아요.. 33 천운 2013/07/01 16,282
269005 무릎아래 내려오는 원피스들 파는 쇼핑몰 아시나요? 3 원피스 2013/07/01 3,536
269004 일베충 이란 단어 못쓰게 차별 금지법 만든답니다. 2 헐~ 2013/07/01 1,309
269003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현역도 있나요? 5 궁금 2013/07/01 3,232
269002 입이 딱 벌어지게 좋은집(국내) 사진 볼수 있는 블로그나 사이트.. 진짜 2013/07/01 1,046
269001 모나비쥬스 드셔보셨나요? 2 장마비 2013/07/01 2,642
269000 웨딩드레스 입은 한혜진..너무 이뻐요~ 36 축하 2013/07/01 19,409
268999 The wolf lied down on his back. 이렇게.. 2 도와주세요 2013/07/01 809
268998 드라마 나인 볼까요. 말까요. 6 ㅇㅇ 2013/07/01 957
268997 줄임말 수수께끼...짝언 4 ... 2013/07/01 589
268996 여름에 쌍꺼풀 수술 괜찮은가요?? 4 안되나요? 2013/07/01 1,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