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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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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막말.. 제가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요

dd 조회수 : 9,658
작성일 : 2013-06-11 17:01:02
저희 엄마는 정말 다혈질이에요
정말 극과 극을 달려요
문제는 본인이 어떤 다른 일로 화가 나서 집에 오면 그 화풀이를 저한테 해요. 엄마 말로는 제가 잘못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엄마에게 약간 분노조절장애같은게 있는건지 항상 필요 이상의 막말을 해요. 어릴적부터 늘 그랬어요. 사람을 미치기 직전까지 몰아세워요.
그게 제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심해져요. (참고로 아빠랑 엄마랑 같은 집에 살지만 서로 말 안한지 5년정도 된 거 같아요그 이후로 엄마의 히스테리가 더 심해진거 같기도 해요)

저는 서른 한 살인데 석달전에 어깨를 심하게 다쳐서 집에만 있거든요. 그랬더니 니가 집에 있으면서 하는게 뭐가 있냐부터 시작해서 그걸로 말싸움이 커지면 저를 발로 차고 눈에 보이는 게 뭐든 그걸 가지고 저를 때려요. 이어폰 줄부터 시잗해서 빗자루, 구두칼, 등긁개 등등등.. 아주 어릴적엔 파리채로 입술을 맞아서 입술 주름이 다 펴져서 학교에 마스크 끼고 간 적도 있었어요 한 여름에.
때리는 거는 그래도 참을 수 있어요. 그런데 너무 모욕적인 말을 많이 해요. 지랄은 기본이고요 씨발년에 썅년에.. 진짜 있는 욕 없는 욕 다 해요. 근데 욕은 뭐 그냥 듣고 흘릴 수도 있긴 한데 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할 때면 정말 엄마가 너무너무 싫어져요. 예를 들어서 제가 변기시트를 제대로 못갈았을 때 도대체 니가 할 줄 아는게 뭐냐, 뭐 하나 시키면 제대로 하는 게 없다라고 했는데 그런 적이 살면서 한 두번이 아니라서 저는 제가 정말 자신감도 없고 자존감도 낮아요. 공부도 열심히 해서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대학에도 진학했고 토익점수나 스펙들 남들이 다 부러워하지만 이런 성격적인 문제 때문인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한번도 못했어요. 계속 계약직, 알바만 전전하구요.. 그나마 그렇게 번 돈도 다 엄마 드렸어요 집에 빚이 많아서요..

살면서 죽고 싶었던 적도 너무 많았는데 그 이유가 다 엄마 때문이었어요. 엄마가 저를 몰아세울 때 마다 저는 정말 미쳐버릴 거 같았지만 어디 해소할 곳이 없어서 죽어버리고 싶었어요. 내가 죽어서 엄마가 나한테 했던 행동들 평생 후회하며 살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제가 죽으면 저랑 터울이 커서 아직 십대인 제 남동생한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거 같아서 그러지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렇다고 엄마가 완전 계모같은 사람은 또 아니에요. 아예 계모면 남남처럼 살겠지만 그것도 아니니...
하지만 엄마가 제 평생 말로 상처준게 너무 커서 너무 원망스러워요. 다시 태어난다면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정말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거든요..
암튼 그러던 와중에 오늘도 엄마랑 싸웠는데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한테 엄마 이럴 때 마다 정말 죽고 싶다고 했더니 엄마가 저한테 죽으래요. 차라리 나가서 뒤졌으면 좋겠대요. 그 짧은 대화사이에 죽으라는 말만 네번을 들었어요. 맞기도 했구요. 이제까지 엄마한테 온갖 막말을 다 들었지만 죽으라는 말을 듣는 순간 온 몸이 부르르 떨리고 시공간이 정지된 것 같았어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요. 엄마가 그 말 했던 걸 후회하게 만들고 싶어요..

엄마가 제게 했던 말들.. 다른 집 엄마들도 화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인가요? 제가 자식으로서 도대체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걸까요?
IP : 59.21.xxx.4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3.6.11 5:03 PM (59.21.xxx.47)

    모바일로 쓴거라 혹시 읽으실 때 불편하실 수도 있겠네요. 양해부탁드려요ㅠ

  • 2. 단호박
    '13.6.11 5:03 PM (175.223.xxx.230)

    이해의 단계를 넘어 선 것 같아요 독립하세요

  • 3. ...
    '13.6.11 5:05 PM (175.253.xxx.28)

    힘드시겠지만 일단 알바를 하시던 직장생활을 하시던
    월세살정도만 돈을 모으셔서 나가 사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 4. 저기요
    '13.6.11 5:11 PM (211.246.xxx.167)

    더 나이들기 전에 힘내서 독립하세요
    님이 벌어준다 해도 해결되지 않아요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님인생 사세요
    부디 님 스스로 님을 사랑하시고 더 강해지세요
    자꾸 도망치거나 체념하지 마시고 기운내서 맞서세요 세상에서 님을 사랑하고 지지해 줄 사람은 님 자신이예요 보석같은 님의 모습 잃지 마세요

  • 5. 독립할
    '13.6.11 5:32 PM (14.52.xxx.59)

    형편이 안되시면요
    엄마를 상종을 마세요
    아예 말을 하지도 눈을 맞추지도 마세요
    님 엄마 정상 아니에요
    근데 아빠도 아니고 엄마란 사람이 저러면 애들도 아프게 되요
    님 엄마가 그러시면 대꾸말고 문 잠그고 이불 뒤집어쓰고 음악 들으세요
    저 막말 듣고있지도,말대꾸 하지도 마세요
    그리고 알바건 계약직이건 꼭 나가서 일하시고 늦게 들어오세요
    돈 다 가져다 주지 마세요 ㅠㅠ

  • 6. ....
    '13.6.11 5:34 PM (116.123.xxx.103)

    그 나이 되도록 왜 맞아요
    우리엄마도 제가 어렸을때 저에게 함부로 해서 상처가 되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게 못해요..절 제일 어려워해요..가까이 있으면 되풀이 되니 얼른 독립하고 선 긋고 냉정하게 대하세요

  • 7. 저도 친정 엄마가
    '13.6.11 5:34 PM (220.119.xxx.41)

    그랬어요..님보다 더 심했어요..
    제가 성이 안씨인데..안씨종자 개종자는 말끝마다 붙여서 썼구요..
    씻가르장머리를 찢어죽인다느니 씻구녕에 말뚝을 박는다느니..정말 쓸래야 쓸수도 없고
    할래야 할 수도 없는 그런 욕들을 해댔어요..

    손찌검도 대단했구요..엄마가 설겆이하는데 저희 삼남매가 방에서 웃으면서 티비보는데
    나는 이렇게 힘들게 밥쳐먹이고 설겆이하느라 뒤지겄는데 개종자들은 웃음이 나냐며
    무거운 스텐그릇들을 마구 던져서 맞아서 코피났던 기억도 있어요..

    그런데도 자식들은 절대 독립이 안되더라구요..죽으면 죽었지 절대 안된대요.
    기숙학교가 없어서 대학입학을 타지역으로 해서 자취를 할려고 했더니 난리가 났더라구요.
    돈 해달라고 안했고 바라지도 않았지만 느닷없이 도마랑 칼을 가지고 와서 집나갈거냐 아니면
    집에서 다닐거냐면서 죽어도 나간다면 칼로 손목아지를 짤라내고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집구석에 남자들을 끌어들여서 씹질을 해댈려고 자취를 하냐구요..
    그럴거면 차라리 몸을 팔아서 엄마 돈이라도 실컷 쓰게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
    어릴때는 엄마가 너무너무 무서워서 자다가 경기도 했어요..
    친구들이랑 한번도 제대로 놀아본 적도 없고 어쩌다가 소나기라도 맞아서 옷이 젖게 되면
    홀딱 벗겨 대문밖으로 쫓아낸적도 있었어요..그걸 본 남자아이들이 학교에서 누구누구 쭈쭈를
    봤다느니 잠지를 봤다느니 너무 놀려대서 죽고 싶은 적도 있었고 덕분에 학급에선 늘 왕따였어요.

    점심도시락도 먹다 남은 밥에 고추장 한숟가락.아님 조선간장 쪼금 넣어서 싸준적도 있어요.
    것도 다 먹고 가져가야지 혹시라도 남기면 아가리에 밥 쳐먹는것도 감사한줄 알라고 배지가 불러서
    밥도 남겼다고 죽기 직전까지 팼어요..매질에 욕질에 정말 죽고 싶은 날도 많았고.

    사춘기때 가출도 하고 (가출이래봐야 친구집서 시험공부한다고 1박한거에요)
    물론 엄마허락없이 간거긴 하지만 잠못자게 걱정시키고 지년만 나가 볼일 보고 댕긴다고
    어느놈한테 씾가르장머리 벌려주느라 집에도 못끄대 들어왔냐구 저를 보자마자 머리 끄댕이 부터
    쥐고 흔들고 패더니 그래도 분에 안풀리는지 가위로 묶고 있던 머리를 싹둑잘라서 뒷머리에 땜빵이
    생겼었어요..피부가 뜯어질 정도로요..그렇게 몇시간 지나고 제머리에 후시딘 발라주고 붕대로 붙여
    반창고 붙여주면서 다음부터 한번만 더 이러면 아가리를 찢어놓을 줄 알라고 다시는 두발로 못다니게
    다리뭉댕이 꺾어논다고 협박했었어요..

    그런데요 이런 엄마가 지금까지도 70이 넘어 짱짱해요.
    저보다 더 오래 살것 같아요..

    지금은 안보고 살아요..
    전화도 스팸처리 해놓고요..
    우리 신랑한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장모로 기억되고 있어요.

    이중 인격이 심하셔서 저랑 제 여동생한테만 이렇게 모질게 했어요.
    물론 저한테 더 심했구요..

    한집 살았던 아빠나 오빠는 이렇게까지 심한거는 몰라요.
    지금도 오빠나 아빠는 제가 엄마를 두려워하는걸 의아해해요.
    결혼하고 나서도 한동안은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지금 타지역으로 이사오고나니 그나마 살겠어요.

    집주소도 안알려주고 지역도 다른데로 갈켜주고 연락 끊었어요..
    전화로 하도 욕을 하고 협박을 해서 저도 더는 안되겠다싶어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나도 받지도 하지도 않을거라고 하고 끊었어요.

    친정 가족들은 난리가 났다더라구요..(동생과 통화는 하거든요)
    자식이 엄마를 이렇게 배반하느냐고 ....저희 친정엄마만 그런게 아니고
    이모랑 삼촌들도 다 그러세요..물론 저희엄마가 제일 심하시구요..

    이렇게까지 남의 글에 댓글로 쓰기는 그렇지만
    님 엄마도 그정도면 사는게 참 힘드신가봐요..
    그렇지만 그게 쉽게 끝나지 않아요..결혼하고 출가를 해도 부모는 달라지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더 심해지고 바래요..

    해준것 없는 부모들이 더 바란다도 딱 그짝이더라구요..
    님도 엄마랑 절연하고 지내세요..

    전 엄마랑 연락끊고 5키로가 쪘어요..
    그래도 밖에서 큰소리나면 식겁해요..혹시나 어떻게든 알아내고 찾아왔을까봐서요..

    살다보면 나아진다 노인네들 늙으면 힘빠진다..
    이런말 저는 안믿어요..
    늙으면 노인네들 아집 더 심해지구요.. 애된다는 말이 맞더라구요.

    얼른 관계 정리하세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그 말밖에 없어요..

    희망적인 댓글을 드리지 못해 속상하네요..

  • 8. ....
    '13.6.11 5:35 PM (58.124.xxx.141)

    아버지가 왜 엄마랑 말 안하고 사시겠어요? 다 그럴만하니까 그런 겁니다. 엄마한테 제일 복수하는 방법은 얼른 독립해서 나혼자 잘먹고 잘사는 겁니다. 엄마 전화고 뭐고 절대 받지 말고요.

  • 9. ....
    '13.6.11 5:38 PM (59.15.xxx.192)

    원글님..토닥토닥..저런 말 내뱉는 엄마 있어요. 정말..있답니다. 하지만..자식들이 저런 엄마를 어찌 사랑하겠어요. 원글님 엄마는 아마 평생 안 바뀔 거예요. 그리고 그냥 저건 병이 아니라 천성일 수도 있어요.
    사실 우리 엄마도 저렇게 욕을 하곤 했지요
    제가 돈을 벌고 독립을 해도 찾아와서 저렇게 욕하더군요.
    우리 엄마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고 아주 멀쩡한 사람입니다.
    ..
    하지만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전 홧병이 낫지를 않네요

    친정이라면 전화도 안받고 가지도 않습니다. 친정이 좀 사는 편이라 친정과 잘 지내면 경제적으로 편하다는 거 알고 이젠 부모님 나이도 있어 예전만큼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차라리 돈보다 마음 편한게 낫네요

    제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돈 많고 교양있는 부모와 연 끈고 사는 나쁜 딸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밖에서 쌓은 스트레스를 제게 언어폭력으로 풀어댄 어머니밖에 없습니다.

  • 10. 아들둘맘
    '13.6.11 5:53 PM (112.151.xxx.148)

    친정엄마도 제가 결혼전 신우신염 걸려 병원에 입원했는데 와서 다른 사람들 안들리게 조용히 미친ㄴ 무슨ㄴ 하면서 욕하고 죽어라어쩌라 하고 그럴정도였어요
    아픈 사람한테 그럴정도니 안아플땐 장난아니었죠
    엄마는 아빠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저한테 푼거였어요
    답은 하납니다
    독립해서 나가세요
    고시원 쪽방에 살더라도 혼자 스트레스 안받고 살아야해요
    저도 자존감 낮아서 남편과 트러블 생기면 풀고 싶다기보다 죽었으면 좋겠단 생각만했어요
    제대로 된 직업도 없었고 결혼해서도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렸죠
    결혼하고 친정이랑 안보고 애낳고 남편이 잘해주니 살만하지만 깊은 상처는 그대로예요
    왜 진작 독립해서 내 삶 찾지 않았을까하는 후회뿐이네요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도 비슷한 사람이라 힘들기만 했는데

    독립하시고 제대로 된 일 찾으시고 취미도 하나 가지세요
    사람 대하는 방법도 잘 모르실테고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많으실 거예요
    극복할꺼다 노력하고 이런 익명게시판 같은데 현재 자신의 상황을 얘기하면서 마음을 푸는 것도 좋아요

  • 11.
    '13.6.11 6:54 PM (223.33.xxx.142)

    세상에는 어머니다운 어머니가 있고 개차반같은 어미도 많으니 자식입장에서는 복불복!그래도 부모니까 이해하라고 한다면 도움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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