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쇼핑가자는 거 싫어하는 저 이상한가요?

귀차니즘 조회수 : 1,200
작성일 : 2013-06-11 12:59:40

안면만 튼 동네엄마 대문글 보니 대부분 원글님이 예민하다 친해지려고 그러는 건데 너무 인정머리 없다는 댓글이 압도적이었어요.

그런데 전 원글님 맘이 너무 공감이 가서요.

 

전 원래 쇼핑 너무 싫어해요.

사람 많은 것도 싫어하고 체력이 저질 체력이라 백화점 한바퀴돌면 현기증 생기고 토할 거 같거든요.

그래서 전 옷사려면 좋아하는 브랜드 두세곳만 가서 바로 삽니다.

장보는 것도 생협에서 주문하거나 마트꺼는 인터넷으로 다 배송시켜요.

대학 입학해서 친구들이 옷이나 신발사러 가자고 하는데 처음에 멋도 모르고 따라갔어요.

옷 한벌 사는데 백화점 시장 몇 바퀴 돌고 점원들하고 입씨름하는데 질려버려서 그 뒤로는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안따라갔거든요.

 

요즘 애가 유치원가면서 동네엄마들하고 친해지게 됐어요.

마트나 백화점 꼭 같이 가자는 사람들 있네요.

눈치빠른 사람들은 두세번정도 바쁘다 핑계대며 거절하면 다시는 부탁안하거든요.

 

그런데 완곡한 거절이 안통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도 단호하게 거절 못하는 사람이라 처음에 멋도 모르고 엄한 곳까지 끌려간적 몇 번 있었네요.

그냥 싫다고 거절하면 되지 하는 분들 많은데요 그게 쉽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얘기하다 은근슬쩍 내일 뭐하냐로 시작합니다.

글쎄다 청소나하지 뭐 별생각없이 말하면 바로 내일 어디가자 그럽니다.

병원이며 미용실까지 다 끌고가려고 합니다.

내일은 나 약속있네 핑계대면 그럼 모레 가자 그러고

 

제가 집에서 번역 알바를 좀해서 오전에는 바쁘다고 얘기해도 통하지 않습니다.

언제 끝나냐 너 시간날때 내가 맞출게 그럽니다.

끝까지 거절하면 엄청 서운해하고.

 

대문글에서 아이를 남편한테 맡기라는 얘기도 너무 쉽게 해서 놀라웠어요.

전 주말에도 남편이 출근하는 경우 많아서 쉬는 날도 미안해서 쉽게 못맡기거든요.

가끔 대학동창들 주말에 만나는데 한달 전에는 약속 잡아야 남편한테 애 맡길 수 있는 친구들 여럿이고.

몇몇은 남편이 싫어해서 데리고 나오기도 하고요.

 

아무튼 전 누가 어디가자 소리만 나와도 너무 부담스러워요.

나 언제 백화점 가는데 너도 혹시 갈일 있니 이정도까지만 물어줘도 정말 고맙겠어요.

저는 내가 필요한 것 사는데 남 시간 뺏는 거 너무 미안해서 부탁도 못하거든요.

여기 82보니까 제가 이상한 사람 같네요.

IP : 183.96.xxx.1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기
    '13.6.11 1:07 PM (72.213.xxx.130)

    댓글 반반 이었던 것 같은데요? 전 기본적으로 거절하는 거 잘해서 그런지 웃으며 거절 잘 하고 거절하는 거 부담감도 없어요.

  • 2. aaa
    '13.6.11 1:07 PM (58.226.xxx.146)

    저는 쇼핑 혼자 하는거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자기 시어머니 냄비 사는거 봐달라고 아이까지 두고 백화점 가자던 그 사람이 정말 이상하고 그 글 원글님에게 공감했는데,
    댓글 보니까 야박하다, 친하게 지내자는건데 유난스럽다 하는 댓글 보고 좀 놀랐어요.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저런 식으로 접근 안할텐데 ..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주 많은걸 보니까
    답이 없겠더라고요.
    저는 여럿이 몰려 다니는거 어릴 땐 좋아했는데, 동네 엄마들하고는 즐겁게 몰려다닐 수가 없어서
    교류없이 살아요.
    취향이 비슷하면 성격이 다르고, 성격이 비슷하면 상황이 다르고 .. 너무 복잡해서요.

  • 3. ////
    '13.6.11 1:16 PM (112.149.xxx.58)

    쇼핑이 즐거운 사람들은 같이 가는게 하나의 소통이고 정이고 재미죠.
    근데 저같이 쇼핑이 노동이고 소모인 사람들에겐 고통이죠.
    전 그냥 쇼핑 안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차갑다는 말은 좀 들었지만 편합니다.
    오히려 억지로 끌려다니고 속으로 흉볼 때보다 관계 더 좋아졌어요.

  • 4. 그런 행동이
    '13.6.11 1:18 PM (1.217.xxx.250)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거라는 사람들...좀;;;
    쇼핑은 혼자가 편해요
    그런식으로 나갔다 오면
    힘은 힘대로 들고
    내가 뭐 한건지 모르겠다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9952 안산으로 이사가야하는데 조언부탁합니다 8 고민맘 2013/07/03 1,026
269951 사회과목 어려워하는 아이들 28 ㅁㅁ 2013/07/03 3,446
269950 깜빡이 사놓고 안쓰신다는분 1 영어회화 2013/07/03 991
269949 나인 이진욱 향피워야할듯 하네요. 13 bb 2013/07/03 5,794
269948 김향기 너무귀엽게생겼어요 5 여교 2013/07/03 1,741
269947 장마라더니 날씨 쨍쨍이네요 (감자옹심이 문의 포함) 6 어휴 2013/07/03 1,286
269946 탄산수제조기요~ 10 살까말까 2013/07/03 1,798
269945 간단히 싸갈만한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아이디어 부탁요 17 아침밥 2013/07/03 2,806
269944 새댁이신 분들, 결혼하기 전에 냉장고 청소하는걸 옆에서 보신적 .. 10 후후 2013/07/03 2,947
269943 코치 천가방 커피 얼룩 물세탁 가능할까요 1 여름 2013/07/03 3,180
269942 요리프로그램 뭐 많이 보세요? 4 요리프로그램.. 2013/07/03 963
269941 G메일 원래 수신확인 않돼요? 3 냠냠 2013/07/03 12,114
269940 옥수수캔 큰통조림 (대용량) 알뜰하게 재활용인테리어하는 방법있을.. 6 캔재활용 2013/07/03 1,212
269939 관람후기] 한효주 정우성 주연 '감시자들' - 스포없음. 26 별5개 2013/07/03 3,989
269938 식기세척기 2년간 사용안하고... 4 ^^* 2013/07/03 1,233
269937 얼굴뾰루지에 뭘바르면 착하게 들어갈까요 17 .. 2013/07/03 2,385
269936 망치부인 보니 마음이 아파요 9 .... 2013/07/03 1,688
269935 경희초등학교로 아이보내시는 분들은 어느동네에 사시나요? 9 학부모 2013/07/03 2,679
269934 아이허브가 뭔지.... 19 아이허브 2013/07/03 4,090
269933 현재 완료시제랑 현재 시제가 너무 헷갈려요... 13 어려워 2013/07/03 4,558
269932 외이도염.. 불치병인가요? 2 외이도염 2013/07/03 2,249
269931 요즘 토렌트사이트 다 막혔나여? 콩콩이언니 2013/07/03 673
269930 중1인데, 사회가 너무 어렵다고 하는데.. 인강을 들으면????.. 16 가짜주부 2013/07/03 1,887
269929 십분거리인데 밖에나갈때 썬크림. . 1 o 2013/07/03 645
269928 동네에 불이 나서 연기가 엄청나요 7 탱구리 2013/07/03 1,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