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착한 아이 키우시는 어머니들께..

감히 한말씀 조회수 : 1,837
작성일 : 2013-06-10 20:24:26

착한 아들 걱정인 글에 답글 달고 다른 답글도 봤는데요...

울아들과 같다는 분도 계시고요..ㅎㅎ

뭔가 웃음도 나고...

이런 자식 키운 경험담 얘기 하자면...

울 아들은 지금 대학생인데 자랄때 착해서 저거 어쩌나 그런 걱정을 듣고 자랐어요..

초등학교땐 엄마가 극성 떨만도 한데 안해서 쎈 선생에게 시달리기도 했구요..

(아빠가 한방에 해결 했답니다... 전 아직도 이방법 권해 드려요...엄마가 해결 못하면 아빠가 나서 주세요..)

고마운 선생님 만났을땐 잘보냈구요..

중학교에서 따 비슷한거 당하기도 하고요...

약한 애들은 아무래도 좀 시달리거든요...

동네에서 좀 쎄다고 소문난 학교 다녔거든요...

암튼 좀 시달렸어요..

미국에서 금방 온 그런 애들이랑 참 잘지냈어요...

어떤 스타일인지 감이 오실려나요?

저희애도 미국에서 좀 있다오긴 했어요...

중학교까진 참 힘들게 보냈어요..성적도 바닥을 기었어요..

 본인 스트레스가 많은데 성적이 좋을리가 없죠..

교우관계도 걱정 많이 했어요...암울한 사춘기 보내서 성격 버렸을까 걱정했어요..

근데 고등학교가서 어찌나 자기같은 친구를 사귀는지..

 전 제 아들 같은 애가 드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거예요..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 하나같이 어찌나 착하고 순하던지...

고등학교 애들이 친구집에 놀러 오면서 빈손으로 오는걸 못봤네요...

그러면서 먹을건 집에 어른 계시면 먼저 드리고 먹고요..

제아들 같다는 분이 계셔서 반가워요..ㅎㅎ

 

보면 자식 걱정 많이들 하시는데요...

저도 자식 클때 너무 속 많이 끓였어요..

성격 때문에.. 성적 때문에..

지나고 나니 크면 다 지할 일 찾아 하는 경우가 더 많은거 같아요..

지금도 보면 쟤가 뭘할까 싶잖아요?

전 아무리 암울해도 사람이면 지켜야할 아주 기본 적인건 혹독하게 가르쳤어요..

아주 간단한거...예를 들면..

문 잡아주는거... 누가 문 잡아 주는거 감사하다고 말하기..

등등등...

애가 지금도 말해요..예의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고...

어딜가도 남들한테 욕은 안먹는다고...

진짜 막장 말고는 대부분 스스로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거 같아요..

그러니 어머니들...

넘 걱정 마셔요...

 

 

 

 

 

IP : 175.195.xxx.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해요
    '13.6.10 8:29 PM (180.182.xxx.109)

    저도 우리아들이 너무 착해서(?)걱정 많이 했어요.
    착한것도 착한거지만 애가 너무 여려요.
    그래서 남의 사소한 말한마디에 상처받고
    아이들과 지내는거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미술치료도 받고 눈물로 키웠었네요.
    그런데 중학교 3학년이 되니
    아이들과 너무 잘 지내요.
    요즘은 그냥 감사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오네요.
    아이들은 변하는것 같아요.
    지금모습이 다가 아니니 너무 걱정안하셔도 될것 같아요.
    곧 이러다가 또 어려움에 봉착할 순간이 오겠지만,
    또 그때는 그때되로 넘기다보면 또 성숙해지겠지 이런믿음이 지금의 경험을 통해서 생기네요.

  • 2. 미소
    '13.6.10 8:32 PM (95.91.xxx.151)

    살며시 미소짓고 갑니다~

  • 3. ㅎㅎ
    '13.6.10 8:48 PM (121.88.xxx.125)

    울 아들 아기때부터 어찌나 순둥이인지 제 속을 많이 태웠는데요. 자기 장난감 다 뺏기고 누가 때려도 가만히 있고..자기것 갖다가 다 나눠주고..
    근데 성격이 많이 외향적이었어요. 학교 들어가서도 여전히 착하고 순둥이라서 누가 때려도 도망만 치는 아이인데요.
    벌써 6학년. 어디가면 리더십 있다는 소리를 다 듣습니다. 착하고 순하고 배려심많아 자기것 다 나눠주고 양보하니 애들이 많이 좋아들 하더라구요. 키도 또래보다 크니 이제는 맞고 다니지도 않구요.
    친구들은 무조건 울 아들하고 앉으려하고 무슨 무슨 대표를 뽑을 때도 울 아들을 뽑아주네요. 이유를 물으니 공정해서라고.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골고루 좋아한다나요.
    늘 어디가서 당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오히려 인기가 좋다니 엄마로서 너무 대견하고 흐뭇합니다.

  • 4. 논술쌤
    '13.6.10 9:11 PM (116.37.xxx.92)

    저 격하게 공감합니다 고2아들 초6딸키우는데 욕을 안하니까 바보취급받더라구요 반면에 어른들께는 늘 칭찬받죠 아들은 남한테 화도못내요 왜냐고 물으니까 자기 스스로에게 화가나지 왜남탓을하냐네요 외고다니는데 별명이 호구래요 전 걱정 넘 많이했는데 이런얘들 많군요 많이 혼란스러워요

  • 5. 원글
    '13.6.10 9:26 PM (175.195.xxx.52)

    논술쌤님.. 맞아요...이런애들 특기가 욕을 못해요...ㅎㅎㅎㅎ
    따라 하려다가도 오래 못가죠..
    또 이런 애들 특징이 엄마들 감정보다 한번 더 성숙되어 있어요..
    격하게 공감할만...ㅎㅎ
    배울점 많지요?
    혼란 스러워 하지 마시고.. 이렇게 타고난 애다 생각하셔요..^^

    ㅇㅇ님
    사춘기 없어 보이지만 나름 사춘기 있더라구요...
    아주 미약하지만 어루만져 주세요...
    공부에 큰 욕심이 없을뿐 흥미가 없지는 않을거에요...

  • 6. 저도
    '13.6.10 10:15 PM (221.146.xxx.73)

    눈물이 고입니다.
    이런 선배 어머님들의 경험 절절하지만 포근한 이불같은 글, 82 말고 또 어디서 볼수 있을까요?
    원글님 감사합니다...T.T

  • 7. 원글님 감사합니다
    '13.6.10 11:55 PM (211.234.xxx.143)

    저 오늘 무지 힘들었네요. 하루가 너무 길었어요.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 숙제시키고 책읽어주고 같이 놀아주고
    이밤에 애들아빠랑 맥주한잔했어요.
    아이도 저와 같은 맘이겠지요.
    이밤이지나고 또 내일이 오고 .. 그래도 언젠가 끝이 있겠지요.
    많이 위로받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036 공무원 휴대폰 조사?? ..... 08:45:19 4
1773035 예전에 욕먹던 여성분 기억하세요? 1 ... 08:42:32 123
1773034 노처녀가 되는 꿈 1 08:38:21 104
1773033 대장동때문에 코스피를 올리고 온국민이 주식만 보게한다는 1 ㅇ호 08:37:18 207
1773032 남자도 어장을 하나요? 그리고 당하는 여자도 있구요? 5 .... 08:34:53 131
1773031 박성재가 조희대를 대면한 듯 5 ... 08:30:24 342
1773030 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 보시는 분 계실까요(스포유) 6 드라마 08:22:42 308
1773029 [단독] "김건희, 통일교몫 비례 약속…2달만에 240.. 1 이래도 08:13:00 725
1773028 복 중에 어떤 복이 최고라고 생각하세요? 11 08:11:59 954
1773027 주식. 오늘은 안들여다보시는거 추천합니다. 5 ... 08:07:52 1,456
1773026 박성재가 엄청 중요한 키맨인가보다. 7 ㄱㄴㄷ 07:56:58 1,037
1773025 영장기각은 죄가 없다는 말인가요? 10 왜?기각인지.. 07:53:58 807
1773024 두꺼운 94마스크 필요한 곳 있을까요? 3 마스크 07:47:35 405
1773023 유류분제도 없어지는거 맞는건가요 3 .. 07:43:38 1,050
1773022 검찰개혁 빨리 하자 시간만 간다 8 강하게나가자.. 07:36:34 337
1773021 엘지 우승기념 TV올레드 65행사 4 푸른바다 07:21:50 1,416
1773020 정성호, 댓글 수사 땐 "법무장관 의견 표명도 상당한 .. 18 ... 07:15:19 1,059
1773019 캐나다 대학교 졸업하는 것 질문드려요 3 캐나다 대학.. 07:14:34 729
1773018 세탁기 미니워시 포함 제품 쓰시는 82님 계실까요 12 ... 07:06:06 651
1773017 부산 여행 옷차림 어찌할까요? 6 ........ 06:46:25 798
1773016 크리스마스 트리 에 대해 잘 아시는 분~ 1 uf 06:27:32 526
1773015 조계종 큰절 주지 선거가 여의도 정치판과 똑같네요 1 아사리판 06:11:22 742
1773014 세탁기 같은 스펙인데 100만원이나 차이가 나요 11 ... 06:06:42 1,493
1773013 대장동' 남욱들 강남 부동산, 100억 올라 추징금은 '0원 21 ..... 06:03:22 1,643
1773012 나스닥 말아 올리고 있음 - 추매의 기회 10 나스닥 05:51:47 4,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