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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는 셀프다... 이 말로 속상한 마음 달랩니다...

초여름 조회수 : 3,798
작성일 : 2013-06-10 12:26:52

82에서 배운 주옥같은 경구들...

특히 "효도는 셀프다" 이 말로 승질나는 마음 달랩니다...

 

울남편 효자입니다.

막내인데 위에 누나, 형보다 경제적 능력이 더 있어서인지

시댁 생각 많이 하구요... 누가 보면 장남인줄 알아요 ㅠ

내년 봄 아버님 팔순 벌써 걱정합니다.

자기 혼자 다 부담하려는 맘도 있는 것 같아요 ㅜ

그래도 다행인 건 며느리인 저한테까지 효도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

 

올겨울은 제 친정아버지 칠순인데

친정은 형제가 많고 10년전부터 형제들끼리 계를 해서 모아놓은 돈이 많아서

가을에 친정아버지 어머니 유럽이나 미국 보내드릴 생각이라 별 걱정은 없어요.

 

근데 어제 저녁에 내년 아버님 팔순 얘기 하다가

2년전 어머님 칠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때 특별한 잔치같은 건 안하고

어머님이랑 이모님 두분이 함께 중국여행을 다녀오셨어요.

남편이 여행가시는데 용돈 좀 드렸다고 그걸로 칠순 퉁 친다고 해서

그래도 되나 했지만 괜찮다고 하도 그래서 게으른 며느리라 걍 넘어갔어요 ㅜ

사실 전 그렇게 좋은 며느리는 못되거든요.

결혼한지 11년인데 항상 남편 선에서 해결합니다.

시댁 어른들도 좋게 말하면 자율, 나쁘게 말하면 무심하신 편이라

저도 그냥 그냥 넘어간게 많네요...

 

그래도 어머님 칠순 넘 신경안쓴것 같아서 계속 죄송하던 차에

어제 그얘기가 나와서 아직도 죄송하고 맘에 걸린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할 거 다해서 괜찮다네요...

어떻게 했냐고 계속 물으니 어쩔수 없이 실토한 말이...

2년쯤 전에 어머님께 500만원 드렸답니다.

이모님들이랑 여행 다녀오시라고...

그 돈은 남편이 알바 해서 번 돈이고 전 모르는 돈입니다.

생활비나 월급과는 전혀 상관없는 돈이죠...

자기가 힘들게 번 돈 어머님 드리고 싶어 드린건데

제가 뭐라 하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배신감도 느껴지고

우리 친정엔 그렇게 못하니 죄송하기도 하고...

정말 어젯밤 기분이 참 나쁘더라구요.

저도 할말은 하는 성격이라

솔직히 기분은 좀 언짧다, 혼자 쥐도새도  모르게 (시댁에서도 저한텐 비밀로 하시고) 하고

친정에도 공평하지 못하고 (사실, 일하는 저땜에 친정부모님들이 애들 오후에 봐주세요)

어쩌구 했습니다.

남편도 조금은 미안해 하더군요...

 

그러다 82에서 배운 교훈으로 속상한 마음 달래네요.

"효도는 셀프다" 맞죠?

 

 

 

 

 

 

 

IP : 220.83.xxx.17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게
    '13.6.10 12:33 PM (125.187.xxx.22)

    생각하세요. 생활비 월급이랑 관계없이 알바해서 번 돈으로 500 드릴 수 있어요.
    이렇게 속상해하시는 걸 알면 남편이 더 속상하겠네요.

  • 2. 알바해서
    '13.6.10 12:34 PM (211.245.xxx.178)

    500버는 남편.. 저라면 고마울거 같아요..그냥 그렇다구요..

  • 3. ...
    '13.6.10 12:35 PM (180.231.xxx.44)

    남편분 입이 방정. 어차피 시댁일 남편손에서 다 해결하고 칠순에 500 쓴거면 그냥 넘기세요. 친정부모님이 아이 봐주시는 거 비용 안드리나요? 친정 공평따질 것 같으면 님도 며느리노릇 해야해요.

  • 4. ...
    '13.6.10 12:36 PM (180.228.xxx.117)

    효도는 셀프다..라는 말 맞는 것 같아요. 또 당연히 그래야 되고요.
    원글님이 남편에게 서운해 하실 것 없다고 봅니다.
    효도는 셀프이기 때문에 원글님도 시댁에 그냥 적당 적당 넘어 갔고 500만원 껀도 셀프 차원에서
    월급,생활비에 전혀 손 안대고 셀프스럽게 해결한 것이니 원글님도 남편에게 원글님 친정에 잘 못해 준다는
    서운한 감정도 가질 필요 없다고 봐요. 효도는 셀프 공식처럼 친정에는 원글님 혼자서 자력으로만 잘하면 되지고 남편분께 강요하시면 안될 것 같아요.

  • 5. 그래도
    '13.6.10 12:38 PM (125.187.xxx.22)

    남편이 조금이라도 미안해한다니 좋은 남편이네요.
    오히려 내가 알바까지 뛰면서 월급 손 안대고 줬는데 뭔 잔소리냐고 소리칠 위인들이 더 많네요.
    심지어는 와이프 돈까지 탐내기도 하겠죠.

  • 6. ...
    '13.6.10 12:47 PM (180.231.xxx.44)

    윗님은 억지네요. 원글님도 친정부모님 칠순 대비해서 계 붓는다고 하잖아요. 남편분은 몇 년 곗돈 모으는대신 알바해서 칠순여행용돈 드린거구요. 그리고 아이 맡기는 것도 내 부모 고생하는 것 싫어 시터한테 맡기는 사람도 많아요.

  • 7. 아니
    '13.6.10 12:49 PM (125.187.xxx.22)

    맨날 무슨 공평, 공정 타령인데 매달 주는 것도 아니고 칠순 때 줬다잖아요.
    자기 부모한테 돈 주고 싶은 마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알바해서 생활비, 월급 손 안대고 줬는데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거나 카드빚을 몰래내서 준 것도 아니고
    맞벌이 하시는 분들 친정에 무슨 일 있어서 목돈 필요하면 남편한테 말해서 기분나쁠까봐 그냥 몰래 주는 사람들도 많던데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제 남편이 사이드로 일을 해서 그렇게 마련해줬다고 하면 잘했다고 하겠네요.

  • 8. 아니
    '13.6.10 12:51 PM (125.187.xxx.22)

    180님 윗님 댓글 두개 싹 지우셨어요. ㅎㅎ 우리 댓글이 이상해보이네요. ㅎㅎ

  • 9. 공평하게 하셨는데요
    '13.6.10 12:59 PM (180.65.xxx.29)

    시댁은 모으는 돈이 없이 알바해서 드린거고
    친정에 한푼도 안준것도 아니고
    시댁돈은 목돈으로 남편이 알아서 알바했고 친정은 한달 한달 모은돈 준거고 뭐가 다른 돈인지??

  • 10. 아니
    '13.6.10 12:59 PM (125.187.xxx.22)

    원글님 본인이 게으른 며느리라고 하시는데
    입장 바꿔놓고 제가 친정어머니 칠순에 목돈 좀 드리고 싶은데 같이 벌어도 눈치보여서 회사일 끝나고 밤에 번역 알바같은 거 해서 돈 만들어 드렸다고 칩시다. 좋은 게 좋다고 남편한데 말 안하고 드렸는데 나중에 남편이 알고 서운하다 어쩐다 하면 저는 정말 속 터질 것 같아요. 속상한 마음 버리시고 남편을 좀 이해해주세요. 그래도 본인이 시댁 커버하고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지잖아요.

  • 11. 울 제부이야긴줄
    '13.6.10 1:18 PM (112.151.xxx.163)

    울 제부와 동생이 싸우게 되는 원인은 굳이 그렇게까지 혼자 모든감당을 해야하느냐? 물으면 "내가 좀 더 열심히 벌면 돼"

    그렇게 주말, 밤낮없이 더 열심히 몸을 혹사해서 벌어 많은걸 감당하다보니 몸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동생은 내 자식들, 가족을 위해서 자기몸도 소중히 여기는 가장이길 바라죠. 조금 덜 해주고 조금 더 자신을 아끼길...

    부모님 병원비, 생활비 기타등등 문제가 생길때마다 큰돈 들때마다 모두 감당하고 이젠 부모님 모두 세상뜨시고 좀 편해지려나? 했는데 형제들의 사소한 문제까지 자기가 감당하려 든다는겁니다.

    예를들어 어디 여행을 가더라도 기름값, 기타경비등등 동생이 조금이라도 더 쓸까봐 전전긍긍..

    지금은 반쯤 포기하고 정기적으로 이런저런 검사받게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스스로 몸을 희생해서 돈 더 벌어서 주는데 무슨 문제냐는 사고방식은 안변하니 동생이 할수 있는건 그것뿐이랍니다.

  • 12. 중요한건 원글님은 시댁 칠순에
    '13.6.10 1:30 PM (180.65.xxx.29)

    남편에게 맞기고 나몰라라 하고 있었다는거죠.
    그래도 남편은 처가에 회비라도 주고 있었잖아요. 나몰라라 하고 있다 얼마 했냐 살살꼬셔 말하니 서운하니 하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친정부모는 더 좋은데 보내고(형제 차이 나면 친정이나 처가에 금액 차이 날수 있죠 친정형제 1명이고 시댁 6명이면 시댁에 50드렸다고 친정도 50 줄수 없잖아요) 우리 부모에게 한것 없다고 서운해 하는거죠. 왜 친정에 죄송한가요? 시댁처럼 나몰라라 하고 있었던것도 아니고 효도 하셨는데

  • 13. 원글이
    '13.6.10 1:31 PM (220.83.xxx.61)

    맞아요.. 저도 속상하긴 했는데, 그래도 남편한테, 당신이 그랬다니 내마음도 좀 편하다고 했네요...사실 그냥 넘겨놓고 게속 마음이 불편했거든요. 저두 맞벌인데 살짝살짝 친정부모님 챙겨야겠어요. 친정아버지 칠순때 계돈 말고 100만원이라도 드릭 싶네요^^
    그리고, 이에 제부 이야기 쓰신 분, 제 남편도 비슷해요. 그래서 그 얘기도 했어요. 당신 혼자 다할라고 너무 애쓰지말아라, 형, 누나 입장도 좀 생각하고...등등 그래도 안변할 듯 싶네요 ㅜ

  • 14. 원글님
    '13.6.10 1:42 PM (125.187.xxx.22)

    그래도 남편이 그렇게 알바뛰어서 돈주고 와이프가 알게되면 미안해하고 그래서 원글님이 그나마 맘이 편할 수 있는 거예요. 배신감은 나한테 말하면 안줄까 그런 심정에 배신감 느끼시겠지만 남편에게 고맙게 생각하세요. 남편마저 안그러면 시댁 식구들 아주 떼거지로 슬쩍 슬쩍 속 뒤집습니다. 남편이 다 막아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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