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예전 일들이 생각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34563 조회수 : 1,035
작성일 : 2013-06-07 03:26:04

저는 둘째에요. 정확히는 둘째 딸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랄 때, 엄마는 몸이 많아 아프셨고 아빠는 돈 버느라 바빴어요.

요즘 아빠 어디가의 송종국씨가 지아를 굉장히 예뻐하죠.
저희 아빠도 그랬어요.
다만 그게 제가 아니라 언니일 뿐이었던 거죠.

엄마는 어렸을 때 아파서 저 안에 누워있을 때도 많았고, 대개는 차갑고 먼 사람이었단 기억 밖에 나질 않네요.
엄마한테 매달리면, 엄만 그런 나를 거추장스러워했던 것도 생각이 나요.
언니도 저를 귀찮아하는 편이었고
제가 어떤 행동을 하면 쟨 역시 이상하단 말도 많이 돌아왔어요.

부모님은 나쁜 분들이 아니셨지만, 제 가족들은 제게 너무 냉정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할 때가 있어요.
엄마는 네가 다정하지 않다며 서운해하지만..
제가 가장 엄마가 필요했을 때 엄마는 내 옆에 없었어요.
아빠는 제가 성인이 되고나서 사실은 너보다 네 언니를 더 예뻐했다고 제게 고백했어요.

말하지 않아도 알았어요. 
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눈치가 있다거나 그런 편은 아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다 알고 그걸 마음에 품어요.
그게 언젠가 기억이 나게 되는 거죠. 지금 저처럼.
아빠가 사실은 나를 무척 거추장스러워했단 것. 그리고 엄마는 나를 귀찮아했단 거. 사소한 말과 행동은 새까맣게 잊혀져있다가 어느 날 되살아났어요. 그런 기억들은 제가 자라면 자랄 수록 잊혀지지 않아요. 
헌신적인 부모님이란 걸 부정할 수는 없지만.. 제가 가장 필요한 순간 제 곁에 없었단 사실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느 분이 쓰신 글 하나가 참 마음이 아파요. 그 애가 저처럼 자랄까봐서..

IP : 211.117.xxx.1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6.7 9:26 AM (71.197.xxx.123)

    잊어버리고 포기하세요
    마음 아파한다고 변할 수 있는게 없어요
    시간을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부모 자식간 소중한 인연이 때론 악연인 경우도 있는가보죠
    원글님 인생에 더 집중하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0986 임영웅 콘서트 생중계(관심없으시면 패쓰해주세요) ..... 14:34:26 13
1770985 암 아닌데 항암시켜 세상떠난 아기엄마 .. 14:30:33 324
1770984 갑자기 가스렌지 불이 잘 안켜지는데 4 ㅠㅠ 14:28:16 152
1770983 아들은 단순해서 키우기 쉽다고 하던데 .. 14:28:13 100
1770982 압수수색인데 도망가는 이유가 뭔가요? 근디 14:28:07 79
1770981 테니스팔찌 맞췄어요 5 ........ 14:24:39 231
1770980 삼척 초등교사, 정치적 협박에 시달린 충격 사연 2 ㅇㅇ 14:18:40 390
1770979 잘나가는 친구 부인 얘기 자꾸 하는 남편 6 14:16:09 614
1770978 이름좀 지어주세요 1 ₩₩ 14:10:34 152
1770977 서운한 제가 잘못이겠지요? 12 관리자 14:10:32 736
1770976 남산 하늘숲길 가는법 3 서울 13:58:41 404
1770975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안 좋을 때 있으신가요? 4 ㅇㅇ 13:58:34 404
1770974 82에서는 매번 이혼하라곤 하지만 이혼이 능사가 아닙니다 7 이혼 13:57:08 711
1770973 지인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 위로금이 도움이 될까요? 6 .. 13:54:54 1,058
1770972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나 2 ^^ 13:53:45 488
1770971 요리 00 13:51:49 126
1770970 2층에서 뛰어내린 김건희 남자 9 날아라 13:51:46 2,045
1770969 저는 왜 이러는지 4 태도 13:48:39 407
1770968 중학생 애가 자기는 이혼가정에서 자라기 싫다고 해서 7 평행우주 13:47:10 1,335
1770967 이유없이 마음이 힘든날이예요. 6 ..... 13:46:27 525
1770966 거울속 제 얼굴이 너무 낯설어요 3 근자감사라졌.. 13:45:51 542
1770965 고2 겨울방학 쌍꺼풀 수술? 7 ... 13:44:43 248
1770964 차가운 물이나 음료를 마시면 목아프고 기침을 하게되네요 6 13:42:43 213
1770963 거주 확인서 받았는데요 질문있어요 고시텔 13:40:13 278
1770962 피레스여사님 은퇴하셨네요 2 ...... 13:40:06 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