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터의 개들 (강아지들이 컸어요)

얼룩이 조회수 : 826
작성일 : 2013-06-04 22:47:12

한두달전에 가게 앞에 있는데

제 개를 보고 울타리 친 공터에서 개구멍으로 새끼 대여섯마리가 나오더라구요

다들 엉덩이를 씰룩씰룩 꼬리를 흔들며 좋다고 난리더라구요 앞발 흙먼지를 제 옷에 다 묻혀놨더라구요

사육환경도 그렇고, 잡종이고, 새낀데 덩치도 크고, 개한테 냄새도 많이 나고

두마리는 온몸이 칙칙하고 자잘한 얼룩무늬고, 나 개고기개라고 쓰여있더군요

전 개라면 모든 개가 이쁜지라 걔네들도 참 이뻤어요

공터 앞이 도로인데 좁은 인도로만 걷고, 안돼 오지마하니깐 그 자리에서 멈추고

아직 새끼고 사람 곁에서 살진 않았지만 똑똑하더라구요

근데 어제 공터 근처를 지나가는데 제 개를 보고 그 개들이 짖으면서 다 나오더라구요

한두달새 어쩜 그렇게 컸는지.. 다들 반가워하는데 그중 온몸 얼룩이가 저 팔을 잡고 끙끙 앓으면서

좋아서 안 떨어지려하더라구요 한마리씩 주둥이 만지면서 이쁘다해주고..

그만 돌아가라고 하는데 온몸 얼룩이와 누렁이가 계속 따라 오더라구요

제 개가 짖어서 겨우 돌아갔어요

조만간 잡혀먹을 거 생각하니 좀 짠했는데 그래도 철창에 갇혀지내지 않고 공터내에서 돌아다니면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또 사람의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거 생각하면 불쌍하고 그렇더라구요

웃어주고 이쁘다라고 해준건 아마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IP : 58.122.xxx.22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4 10:50 PM (175.192.xxx.126)

    ㅜ.ㅜ
    너무 불쌍해요.
    조만간 죽을텐데..

    돼지도 똑똑한 동물이라는데..
    소도 그렇고..
    인간이 죄가 참 많네요

  • 2. 눈물 나요...
    '13.6.4 11:23 PM (218.152.xxx.215)

    아까 페북보니 태국에서 베트남으로 개고기를 판데요 철사로 된 바구니에 새끼들을 말그대로 구겨넣고 그람을 재더라구요 베트남도 개고기먹나봐요..ㅠㅠ 님이.보신 그 개들 도망갔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 3. ...
    '13.6.4 11:35 PM (58.143.xxx.162)

    마음이 싸하네요...

  • 4. ㅠㅠ
    '13.6.4 11:35 PM (183.98.xxx.65)

    악....가슴이 미어지네요.....

    강아지들아...다음엔 좋은 곳으로 가거라...

  • 5. 원글이
    '13.6.5 12:02 AM (58.122.xxx.221)

    공터에서 누가 개고기용으로 사육하는 거 같았어요
    한번씩 개들이 울타리 밖으로 나오는 거 같은데 주인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다행히 개들이 나와도 인도로 주로 다니는 거 같았고 도로에 차가 많지 않아서
    사고는 안 당했더라구요
    그래도 같은 처지의 다른 개들에 비하면 괜찮아 보였어요
    어느 정도 돌아다닐 수 있고 먹긴 잘 먹었나봐요 큰거 보면
    어제 오자마자 얼룩이가 냄새 묻힌 옷을 빨면서
    얼룩이가 생각이 나서 글 올려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5718 12살 싸이코래요ㅠ 10 부모맘 2013/06/23 3,876
265717 문의-남자가발 ... 2013/06/23 677
265716 이 원피스 밸트가 너무 과해보이지 않나요? 16 마흔둘 2013/06/23 2,411
265715 흰머리로 살기 넘 스트레스 받네요. 17 개성 2013/06/23 6,609
265714 이승철 정말 노래 잘 하더군요. 14 어쨌든 갑 2013/06/23 2,892
265713 대파 보관은 어떻게 하세요? 13 새벽 2013/06/23 15,996
265712 면기저귀로 면생리대 만들어도 될까요? 10 오호 2013/06/23 1,377
265711 카레에 키위 넣지마세요 3 ^^ 2013/06/23 2,632
265710 절대로 결혼하지 말아야 할 이유 11 000 2013/06/23 3,492
265709 된장찌개에 브로컬리 넣지 마세요. 34 2013/06/23 13,494
265708 원룸..알려주세요.. 1 따스맘 2013/06/23 656
265707 편백나무 베개 쓰시는 분 10 어디 2013/06/23 4,380
265706 화장품 모델은 확실히 서양인 3 ㄴㄴ 2013/06/23 1,356
265705 저기요...여배우들 가방을 왜 열고 있는건가요? 51 궁금 2013/06/23 17,077
265704 ***님이 당신을 초대했습니다 4 카카오톡 질.. 2013/06/23 1,081
265703 문재인 긴급성명, 이적단체 새누리당을 위한 분노 7 샬랄라 2013/06/23 1,506
265702 평촌에 사시는 분 4 평촌 2013/06/23 1,416
265701 책 많이 읽고 좋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6 독서 2013/06/23 1,331
265700 외출시 화장실에서 변기뚜껑 닫고나오는게 맞다고 생각하세요? 9 도덕 2013/06/23 2,556
265699 sk b티비 에 대해서 알고싶어요 1 궁금 2013/06/23 1,056
265698 김원희씨는 왜급 아줌마 분위기 10 ㄴㄴ 2013/06/23 14,272
265697 잘때 에어컨 몇도로 해놓으세요? 17 무더위 2013/06/23 8,425
265696 (펌글)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9 읽어볼만.... 2013/06/23 1,949
265695 잘 버리는 노하우 3 푸우 2013/06/23 2,669
265694 친언니에게 한 없이 돈을 쓰게되는 저 이상한거죠? 13 여동생 2013/06/23 7,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