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머니 들 좀 이러지 않으셨으면...

무지개 조회수 : 2,252
작성일 : 2013-06-03 13:46:51

토요일 지하철 타고 와서 집에 가려고 마을 버스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어떤 할머니( 60에서 70정도?) 께서 중얼 중얼 옆에서 얘기하시는데  " 여기가 마을버스 타는데 맞나?" 언뜻 나보고 하는가  싶게 애매하게 . 그래서 여기 맞다고 말씀드렷어요.

좀 떨어져서 서서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이어폰 달린 전화기로.

"여기 전철역에 내렸는데 어디서 버스 타는지 모르겠다. 여기 아줌마 바꿔 줄테니 네가 직접 말해라."

그때까지도 누구 다른 아줌마 말하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는 느닷없이 그 이어폰을 내게 들이미는데,  "네? 저요?"

저는 깜작 놀래서. 사실 저 그 전화 제대로 안들었거든요? 엉겹결에 받았더니,

그 딸인듯 싶은 전화 속 아줌마는 전후 상황도 모르는 채로."  죽전 무슨 아파트"라고 하고.

전 영문을 몰라서 , 엉겹결에 여긴 죽전아니고 오리역인데요? 연발하다가 생각하니. 여기서 죽전 가는 방향 마을 버스 방향을 모르겠다는 걸로 순간 정리! 반대로 가시라고 했어요.

당연, 고맙다는  인사 없이 바로 가시더라구요.

 

동방 예의지국이므로 모든 나보다 젊은 이들은 언제나 내게 친절해야 한다?

우리 딸한테 얘기했더니 엄마는 그렇게 늙지 말래요.

조심하겠지만, 늙으면 또 어느쪽으로 이상해질지 걱정도 됩니다.

 

 

 

 

IP : 122.203.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3.6.3 1:51 PM (175.123.xxx.133)

    동감이요.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 길거리에서 길 물으셨으면 '제발' 고마워요
    한마디는 하셨으면 좋겠어요.
    왜 남의 호의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더불어 그런 사람들 만나면 난 절대 늙어서 안 저래야지 생각부터 합니다.

  • 2. 전 길못찾고 그럼
    '13.6.3 2:09 PM (180.65.xxx.29)

    제가 할머니 전화좀 주세요 해서 통화 하고 그러는데 오지랖퍼 였나봐요 ^^

  • 3. 외동딸
    '13.6.3 2:10 PM (121.166.xxx.111)

    기분나쁘시겠지만 모르는 동네에 가면 젊은 사람들도 당황하고 무서워지기까지 해요.
    그래서 주로 여자들한테 길을 묻게 되는데,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모르고 그러시는 거니까 그냥 넘어가도 될 것 같아요.
    시간 여유가 있으시면 남들한테 물어서라도 제대로 차를 탈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구요.
    일본사람들이 이렇게 친절해요.

  • 4. 어휴
    '13.6.3 2:11 PM (175.123.xxx.133)

    윗님 자발적인건 본인이 그러고 싶어서 하는거지만 원글님은 '강제'란게 문제잖아요-_-
    문제는 강제로 그 미션을 수행 후 땡큐~ 도 못 들은거라는거.
    문제의 쟁점 자체가 틀리죠.

  • 5. 윗분
    '13.6.3 2:28 PM (99.42.xxx.166)

    자발적인거랑 당하는거랑 다르지요

    모르고 예의를 안차린다구요?
    아마 해야될때 고맙다라는 말은 할줄아는 사람일겁니다.

    그런데 왜 안하냐구요?
    만만한해서죠.

  • 6. 윗분
    '13.6.3 2:30 PM (99.42.xxx.166)

    그리고 일본사람들 ㅋㅋㅋ

    저 일본어좀 아는데 잘 못하는 한국사람 길 물어보니깐
    완전 하대하면서 심지어 화도내는 일본인 할머니도 봤어요

    그리고 전 한번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다른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직접 데려다 주는사람)은 못봤어요
    그냥 자기 아는선에서 말해주던데...

  • 7.
    '13.6.3 2:42 PM (118.42.xxx.9)

    예의없는 할머니시네요;;
    근데 노인되면 그냥 도로 애가 되버리는듯 자기위주로 사는 사람들 꽤 많긴 하죠..
    거기다 이 나라는 무조건 어른공경하라고 가르치고 보는 나라다보니...어른들이 더욱 예우를 당연한듯 받아 잡수시는 분들이 있죠..고맙다고 간혹 예의바르게 인사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 8. 절대공감
    '13.6.3 3:39 PM (222.101.xxx.55)

    '김한민의 감수성 전쟁' 칼럼 보기면 공감됩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89965.html
    짧은 컷의 적절한 표현이 기가 막힙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793 폐암은 무섭지요? 8 궁금맘 2013/06/20 2,907
264792 표창원·진중권·주진우 등 오늘 시국규탄성명 전문 17 참맛 2013/06/20 1,995
264791 머리 드라이할 때 좋은 빗 1 드라이 2013/06/20 1,296
264790 우간다 머치슨폭포라고 가보신분! 너무너무멋져.. 2013/06/20 591
264789 양파장아찌 담을때 간장물 뜨거울때 붓나요? 5 마이마이 2013/06/20 3,254
264788 30대 후반 턱수술.. 7 2013/06/20 2,958
264787 여름 화장.. 비법 있으세요? 4 지성녀 2013/06/20 1,943
264786 연예인들은 정치적인 소신 발언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3 oo 2013/06/20 891
264785 ‘조세피난처의 한국인들"8차 명단 발표(2012.06... 뉴스타파 2013/06/20 1,070
264784 (급질)선풍기 이용해서 방 안 먼지 뺄 수 있을까요? 무플절망입.. 6 혹시 2013/06/20 885
264783 효성블로그에 댓글 남기고, 캐리비안베이 가자~ 꼬꼬기 2013/06/20 1,721
264782 달사벳 새 앨범 안무, 치마를 훌렁~훌렁~ 2 빡스티 2013/06/20 1,388
264781 저 좀 도와주세요 급해요 3 컴푸터가 이.. 2013/06/20 651
264780 영어선생님같은 이미지가 어떤 이미지인가요? 3 궁금.. 2013/06/20 1,662
264779 오이지 담갔는데 잘못한걸까요~? 3 난생처음 2013/06/20 932
264778 이 모임을 유지해가는게 좋을까요? 5 주부 2013/06/20 1,838
264777 선글라스쓰고 싶은데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당췌~ 34 선글라스 2013/06/20 5,136
264776 족발가격 저렴하면서 맛있는곳 발견 ! 7 이게무슨일이.. 2013/06/20 2,204
264775 초등 고학년되면 어학원 가는게 맞나요? 1 영어학원 2013/06/20 1,157
264774 울릉도는 해수욕장이 3 수영 2013/06/20 891
264773 프로폴리스 치약 추천좀 해주세요. 어디서 사나요? 6 ^^ 2013/06/20 2,184
264772 부모님 아프신 분들 어떻게 견디세요? 1 슬퍼요 2013/06/20 835
264771 안 짜고, 맛있는 명란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5 명란 2013/06/20 1,185
264770 산정호수보다 더 경치 좋은데 알려주세요 3 ^^* 2013/06/20 1,627
264769 지름신 왔을때 이 방법 최고에요. 3 // 2013/06/20 1,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