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드신 부모님 이혼

딸인게.. 조회수 : 5,135
작성일 : 2013-06-03 08:57:46
며칠 전, 아버지가 딸들의 인생(특히 결혼)에 영향을 미친다는 글에서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그들은 과연 몇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건가.. 하고 격하게 공감했던 사람입니다.
이기적이고 평생을 가족에게 상처주며 살았어요. 경제적인 면 포함, 가장 역할 제대로 한 적이 없구요.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 아는 척 하면 돈 들어갈까봐
학교는 어떻게 다니니 용돈은 어떻게 쓰고 있니 묻지도 않던 사람이었어요.
돈 벌면 아버지 당신, 친구들, 술먹는데 다 쓰고요.
엄마가 하신 맘고생 몸고생은 뭐 말하자면 끝이 없어요.
그치만.. 본인은 이거 싹 다 잊었는지 정상적인 가정 코스프레를 하려고 해요. 뭐가 대단한 일이 있었냐는 식.
지난주에 대뜸 일에 필요하니 천만원을 해달라더군요. "자식된도리"로서 그정도는 당연히 아버지한테 해줘야하는 거아니냐며. 돈 줄 사람한테는 이미 삼일후에 돈을 주겠다고 약속해 놓은 상태더군요.
기가차서 생각해보겠다 하고 아버지방을 나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엄마가 이건 아니지 싶어 (두 분 사이는 또 냉전중였어요. 알고보니 엄마한테는 먼저 돈 얘기 해놓고 애들한테 안받아줬다고 화나있는 거였더군요)
얘기를 좀 하자고 하니 바로 폭발해서 또 폭력적인 말들을 하고 집을 나가겠다고 하네요.
엄마는 옛날분이라.. 이혼녀 딱지가 붙는 걸 감당을 못하세요. 자리에 누눠있어도 남편이 있어야 한다더라.. 이런 분.
그래서 저희도 엄마 하나 보고 이 관계를 끌어 온 거구요.

결혼하신 분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생각 가지신 60대 엄마라면 이혼하고 더 힘들어 하실까요?
외로움 많이 타시는 분이라.. 저도 어째야 할지 확신이 안섭니다.
저가 계속 살갑게 챙겨드릴 상황도 못 되구요.
IP : 203.226.xxx.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가
    '13.6.3 9:00 AM (180.65.xxx.29)

    하실 생각이 있는것도 아니고 자식이 나서서 이혼 시켜봐야 서류상 이혼으로 끝나더라구요

  • 2. 천만원
    '13.6.3 9:11 AM (211.234.xxx.117)

    은 해주지마세요

  • 3. 저도
    '13.6.3 9:21 AM (116.39.xxx.87)

    돈은 해주시 마세요
    천만원이 끝이 아니고 시작입니다

  • 4. 원글
    '13.6.3 9:31 AM (203.226.xxx.6)

    저도 황당해서 해드리기 싫고 집에서 나와버리고 싶은데
    엄마를 저버리는 거 같아서 결심이 안서요.
    그 와중에 고생하시며 저 잘 키워주셨는데 이렇게 몰라라 해도 되나. 근데 이게 정말 끝이 없으니 이렇게 계속 끌려가도 되나. 생각만 많고 머리가 복잡합니다.
    월요일 아침인데 일도 손에 안잡히고..

  • 5. 엄마는
    '13.6.3 9:33 AM (122.36.xxx.73)

    엄마가 선택한 길을 가도록 내버려두시고 님은 님대로 따로 가셔야해요.안타깝지만 어떻게 하나요 엄마가 결정할 일인데....돈드리는건 진짜 님이 결정할수 있는 문제니까 절대 해주지 말고 생각해보겠다도 아니고 지금이라도 빨리 어렵겠다 안한다.똑부러지게 아버지한테 말하세요.괜히 시간끌면 해주겠다는 뜻으로밖에 안보여요.생각많이 하지 마시고 얼렁 전화기 들고 돈마련이 어렵겠습니다.이번엔 아버지가 알아서 하세요.하고 딱 끊으시길.

  • 6. 님은 님이고 엄마는 엄마
    '13.6.3 9:35 AM (72.213.xxx.130)

    두 분다 어린애, 미성년자 아니에요. 윗님 말씀대로 개인 선택이지요. 님은 님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인정하시는 게 낫습니다.

  • 7. 비타민
    '13.6.3 9:36 AM (211.204.xxx.228)

    잘못 생각하고 계시네요.

    님이 엄마 생각해서 안 나오고 있는게 아니고
    님이 그 집에 계시니 엄마도 눌러 앉아있는 겁니다.

    님이 나가서 독립적으로 살고, 별개의 영역을 만들어야 엄마가 따로 갈 데가 있는 거죠.

  • 8. asd
    '13.6.3 11:15 AM (14.40.xxx.213)

    솔직히 어머니도 이기적이세요.
    남편이 그런성향이면 애초에 자식빨리 독립시키던 이혼하던 하셨겠죠.
    왜 그 고리에 자식까지 끌어 들이는지.
    에효.
    전 어머니나, 아버지나 같아 보이는데요.

  • 9. 비타민님
    '13.6.3 12:27 PM (116.34.xxx.6)

    말씀은 언제 읽어도 정말 마음에 콕 와 닫게 사실을 찝어 주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597 햄버거 매장에서 알바한적있는데..아래 원글님과 너무 다르네요.... 5 .... 2013/06/20 2,062
264596 수원 라마다 BBQ 가보신 분 있으신가요? 2 홈런볼 2013/06/20 1,584
264595 백일정도된 아기 귀를 뚫어놓았더라구요. 15 ... 2013/06/20 6,141
264594 발냄새 전혀 안나는 분도 계신가요?ㅠㅠ 여름되니 발냄새 나는디... 2 ... 2013/06/20 1,387
264593 미국에서 돌아올 때 미화를 얼마까지 가지고 올 수 있나요? 1 달러 2013/06/20 600
264592 극성이더니 결국 같은학교갔어요 83 ........ 2013/06/20 18,266
264591 행복한 진로) 왜 우리 아이들이 무력해졌을까? 8 .. 2013/06/20 1,050
264590 딸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어야 할까요? 9 지혜월 2013/06/20 864
264589 아기 하원 도우미, 어느분이 나을까요? 너무 고민되요. 8 초보엄마 2013/06/20 2,826
264588 어제 매실 배송받고 장아찌 담았는데요,.걱정이.. 4 매실 2013/06/20 1,050
264587 새롭게 태어나는 전통시장 garitz.. 2013/06/20 616
264586 발관리샆의 발뒤꿈치 깍아내는(?) 전문가용칼은 어디서 파나요? 2 발관리 2013/06/20 1,467
264585 고민 해결좀 해 주세요 잠충이 아들.. 2013/06/20 388
264584 초6 남자 키가 160이면 많이 큰편이에요? 11 ss 2013/06/20 2,578
264583 제 보험을 남편 친구에게 들려고 하는데요 4 보험 문의 2013/06/20 484
264582 이쁜아기 보고싶어요. 13 이쁜 2013/06/20 863
264581 라디오스타 봉춤... 좀 선정적이네요 2 0_0 2013/06/20 1,181
264580 주재원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는데요 9 키키키 2013/06/20 2,247
264579 암보험 말이예요 5 dd 2013/06/20 673
264578 미친 호르몬...너만 나오냐? 나도 나온다. 8 사춘기 중심.. 2013/06/20 2,725
264577 117에 신고했어요. 7 힘드네요 2013/06/20 1,590
264576 컴터 잘아시는분~ 질문이요 5 dd 2013/06/20 357
264575 제습기를 사고싶은데 남편이 무조건 반대해요 34 123 2013/06/20 3,282
264574 이런 상황아시는분, 약사분,의사분계시면 도와주세요. 3 하늘 2013/06/20 545
264573 전자모기향 추천이요~ 궁금이 2013/06/20 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