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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같은 엄마 없겠죠.. 마음이 괴로워요 ㅠㅠ

.. 조회수 : 8,050
작성일 : 2013-05-30 23:03:12
초1 딸, 5살 아들 두 아이의 엄마에요.
깜냥도 안 되는 제가 두 아이를 낳아놓고 감당이 안 되서 괴로워하고 있네요.
아이들은 분명 이쁘지만..
제 깜냥엔 하나만 낳았어야 하는데..

저는 짜증이 많고 화도 잘 내는 성격이에요.
성격도 무뚝뚝하구요.
이 성격 그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요.

주기적으로 육아서를 읽으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며칠 동안은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잘해 주려고 하지만
또 며칠 지나면 도루묵이네요.

이제 아이들이 많이 커서 좀 낫지만
둘째가 어릴 때는 정말 지옥이었어요.
매일매일 둘 낳은 것을 후회했구요.
특히 둘째가 말이 아주 느리게 트였고
대화가 안 통하는 것을 폭력으로 푸는 타입이어서
하루하루 미쳐 버릴 것 같았어요.

오늘도 저녁 준비하는데
5세 둘째는 졸린다고 옆에서 징징대고
초1 첫째는 학교가 재미없고
공부도 피아노도 수영도 다 너무 어려워서 안 하고 싶다고 징징대고..

집안일을 하고 있을 때
둘 다 발 밑에서 한꺼번에 징징대고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요.
하루에 몇 번씩 소리를 지르구요.
가끔 문 밖으로 쫓아내기도 해요.

다행히 (아직) 때리진 않아요..
하지만 제 자신을 제가 못 믿겠어요... ㅠㅠ

매일 화내고 소리지르는 무뚝뚝한 엄마인 제가 싫지만..
고쳐지지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늘 제일 힘들었던 건
제 성격 탓인지저도 교우관계가 그리 좋지 못했는데
딸이 친구들이 안 놀아준다며 우는 거에요..

제 성격 닮아 딸이 그런 건지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선생님하고 상담해 보고
학교 엄마들하고도 교류하면서 친구를 만들어줘야 하는 건지..

제 한 몸도 제대로 건사 못하는 제가
분수에 넘치는 짓을 해서..
이런 날은 어디 가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이네요..
딩크 친구들이 가끔은 정말 부럽구요..

직장 생활하고 부모님이 어릴 때 아이들 키워주셔서
둘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고 아이를 낳은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전업되고..익숙치 않은 집안일에,
특히 음식하는 게 제일 힘들고 싫어요.
메뉴는 대여섯가지에서 도돌이표..
외식도 배달음식도 많이 먹고..
양가 다 지방에 계서서 도와줄 친인척도 없구요.

음식도 못하고 아이들 예쁘게 양육도 못하고..
(그나마 집안정리는 좀 하네요..)
전업주부로서 자괴감이 느껴져요..

어떤 말씀이라도 좋으니 저 좀 도와주세요.. ㅠㅠ
IP : 14.35.xxx.111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13.5.30 11:09 PM (118.219.xxx.149)

    쓴 글인줄 알았어요. 전 화는 잘 안내지만..예민하게 재미있게 센스있게 반응해주는 엄마가 아닌거 같아요. 말하기도 싫고 어휘도 다양하지않고 말도 별로 없는데 네살 짜리 아이키우며 말 가르쳐주기 힘드네요. 다른 아이들 귀여운 다양한 표현들 많이 쓰는데 제가 말이 별로 없으니 아이도 별로 표현이 다양하지 못해요 ㅜㅜ 그래서 속상하네요 ㅜㅜ

  • 2. 먼훗날.....
    '13.5.30 11:10 PM (1.238.xxx.27)

    아이들이 자라서 원글님과 똑같은 삶을 반복한다고 생각하면..
    원글님 성격 그대로 아이들한테 쏟아 부으면 그 아이들도 똑같아집니다.
    정말 가슴아픈 일이지요.
    원글님 노력으로 얼마든지 행복한 아이로 만들 수 있어요.

  • 3. 시간은 가고
    '13.5.30 11:13 PM (175.117.xxx.35)

    그 맘때 다들 그러고 살아요.
    지나고 보면 한순간인데 그땐 왜 그리 시간이 안갔는지..'
    이제 날씨도 좋아지니 집에만 있지 마시고
    멸치와 깨좀 넣고 주먹밥 조금 만들어서 물도 챙겨서
    애들하고 밖으로 나가세요.
    가까운 공원에 가서 바닥분수에 풀어놓던지
    박물관에 가던지 키즈카페에 가던지
    집에 있는것보담 훨 나을거예요.

  • 4. 우너글
    '13.5.30 11:13 PM (118.219.xxx.149)

    원글님 혹시 여성스럽고 아기자기한 스타일보다 남자같은 덤덤하고 표현덜한 성격은 아닌가요... .이런성격은 집에서 전업보다 밖에나가서 사회생활하는게 더 맞는 성격이라고 어디서 그러더라구요

  • 5. ..
    '13.5.30 11:13 PM (58.121.xxx.143) - 삭제된댓글

    제가 요즘 그러네요..그나마 전 무뚝뚝한 성격은 아니네요. 애들하고 주저리 주저리 말은 잘해요. 사랑한다 이뻐한다는말도 잘하고요..애들도 저보다 더 잘하네요..
    음식하기싫고 청소도 귀찮고 모든게 귀찮고 그래요.
    하루죙일 탱자 탱자 시체놀이 하고 싶고요. 너무 게을러서 미칠지경이예요.에휴
    그래서 짜증도 늘었고요. 애들은 한없이 이쁜데 모든게 귀찮고 의욕이 없어지네요..저도 요즘 우울하네요.

  • 6. ...
    '13.5.30 11:14 PM (180.231.xxx.44)

    육체적 폭력만 폭력이 아닌데요 그거 가지고 위안삼지 마세요. 여기서 고부갈등 때문에 우울증에 신경쇠약에 이혼까지 하는 사람들이 시어머니한테 맞아서 그러나요? 오히려 육체적 폭력보다 더 상처가 깊고 치유가 어려운게 정신적인 학대와 폭력이에요. 자책하는 척 하며 면죄부 받을 생각 마시고 육아돌보미, 인터넷 반찬가게 등 차라리 돈을 좀 더 쓰고 여유롭게 지내시고 재취업 하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 7. ㅎ. ㅎ
    '13.5.30 11:15 PM (182.215.xxx.225)

    깜냥 충분히 됩니다. 하늘에서 두 아이를 받을만 아니까, 주신거에요~^^ 뭐든지 너무 잘 하려고 하지말고, 아이 말부터, 공감하며 들어주는 연습부터 조금씩해보세요. 아이의 편안한 정서가 조금씩 느껴질 날이 꼭올꺼에요~^^ 어머니는 충분히 사랑받고, 사랑 느낄 자격있는 분 이랍니다.^^~♥

  • 8. ㅇㅇ
    '13.5.30 11:20 PM (182.172.xxx.24)

    큰애교우관계는 신경써 주세요.
    여자애들 친구문제는 예민해요.
    1학년은 아직 엄마친구가 아이친구도 될 수 있는 나이이니
    엄마들하고 친해지시고(인사정도 해도 됩니다. 안면은 익혀 놓으시라구요)
    아이들 놀게해 주세요.

    예를 들어 토요일 오후에 누구,누구누구 집에 불러 간식 해 먹이시고
    (엄마들에게ㅜ연락하셔야겠죠?오늘 몇시쯤 친구들 몇명 불러 놀리려 하니 아이 시간되면 보내달라구)
    여자애들 방에서 인형놀이 역할놀이 하고 놀다가
    날씨 좋으면 놀이터 보내시구요.
    놀이터 갈때 둘째 데리고 따라가심 되겠네요.
    둘째도 놀릴겸.

    2학년 우리딸이 친구관계에 넘 무심하여
    (여자애들은 이런것도 안 좋다고 봄.혼자 놀고 있다니깐요ㅠ)
    애한테 놀고 싶은 친구들 이름 몇명 알아내서
    몇번 저렇게 하니까
    이제 지들끼리 잘 놉니다.



    신경써 주세요.

  • 9. 노트북짱
    '13.5.30 11:21 PM (1.177.xxx.21)

    제 경험상 부모가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면 채워지지 않은 그 무언가때문에 애들이 더 징징되죠.
    어차피 이건 악순환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려서 그렇지 애들이 사춘기되고 머리커지면 엄마가 화내는 말버릇.말뽄새.말투 쓰는 언어들의 종류..똑같이 따라합니다.
    나중에 보면 허거걱 놀래기도 하죠.
    근데 그땐 덩치도 커지고 해서 똑같이 화내면 애들은 똑같이 화내고 문부수고 집어던지고 하면서 표현을 하죠.
    그리고 혼자서 내신세에 대해 고민하죠.분노가 치밀어오를땐 화장실을 가거나 다른곳에 잠시 가셔서 조금 내려놓은뒤 아이들을 케어하세요.
    쉽게 되진 않겠지만요.

  • 10. 벌써
    '13.5.30 11:22 PM (121.137.xxx.51)

    친구들이 안놀아준다고 울었다면서요.
    그게 점점 고착돼 애 왕따되고 내아이가 겪는 아픔으로 엄마 가슴 미어지고 후회로 땅을 칠 수 있어요.
    지금 말씀하신대로 사랑없이 계속 육아하다보면 벌어질 일입니다.

    엄마가 상담치료를 좀 받으시고 주말엔 애 맡길데 찾아서 엄마 스트레스 풀 수 있는 뭔가를
    찾으셔야해요.
    안그럼 온가족이 불행해집니다.

    이렇게 문제점을 인식하실때 얼른 행동으로 옮기세요.
    엄마도 애들도 병들어가는 거거든요.

    저희 시누이가 그러더군요.
    자긴 친정엄마한테 사랑받은 기억이 없다고. 그냥 밥만 먹여주고 학교만 보내줬다고.
    7년째 연락끊고 산답니다.
    그 친정엄마인 저희 시어머니 불쌍하게 살고 있어요.

  • 11. 00
    '13.5.30 11:26 PM (188.221.xxx.86)

    저도 그랬어요. 다들 겪는 시기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화가 너무 나서 애한테 그 화를 쏫아낼 것 같으면 그 자리를 잠깐 피하세요.
    화장실이나 방으로 들어가서 숫자 열이라도 세고 나오세요.그러면 좀 진정이 되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집에서 실갱이 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아침먹고 데리고 나와서 놀이터 백화점 서점 슈퍼 박물관등 셀 수 없이 돌아다녔어요.
    점심 사먹으면서요...돈도 많이 들고 힘도 들고 그랬지만 집에서 내 안에 쌓이는 화를 감당하는것 보단
    좋았어요.
    육아서를 정기적으로 읽으며 마음을 다 잡으시니 애들도 잘 자랄거에요.
    어릴땐 엄마 아빠가 잘 놀아주면 친구는 천천히 사귀어도 되니 그것도 너무 걱정하실 일은 아니에요.


    그렇게 힘들게 애를 키웠는데 지나고 나니
    더 사랑해주지 못한것 더 많이 놀아주지 못한것 그런것만 생각나고 아쉬워요.
    힘내세요.

  • 12. ㅇㅇ
    '13.5.30 11:28 PM (182.172.xxx.24)

    음식......
    짐 근처에 반찬가게 없나요.
    그냥 사서 드세요.

    엄마가 못하는 요리하느라 힘들고 바쁘고 짜증나면 그거 다~~
    애한테 가더라구요.

    물론 집밥만한거 없지만 당분간 음식은 포기하시고 그 에너지를 아이한테 쓰세요.
    특별히 뭘 더 해주란게 아니라
    밥만 안해도 애한테 짜증이 훨씬 덜 납니다.

    남편 상황보면서 적당히, 남편 일찍 올땐 집밥하시구요

    전 남편이 너무너무 바빠서 한참을 새벽에 들오는 기간이 있는데
    그 기간은 그냥 반찬가게서 사서 먹습니다(오히려 돈은 더 안듬)
    완전 생과부모냥 애들을 저 혼자 케어해야하는 기간이 한참 되니
    몸과 맘이 너무 힘들어서요.
    밥하는 에너지 비축해서 짜증 덜 내는거죠.
    또 그러다 보면 사는 반찬 지루해서 내가 해먹고 싶어져요.
    그땐 해먹구요.

    요령있게 하세요.

    1순위는 아이들과 나의 정서니까요.

  • 13. ..
    '13.5.30 11:32 PM (14.35.xxx.111)

    지금 댓글 보면서 울고 있어요..
    82언니들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하루에 몇 번씩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얘기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화내는 건 정말 고쳐지지가 않네요.

    큰애가 좀 완벽주의적인 성격이에요.
    작은 애 재우고 큰애랑 침대에 누워서 얘기 좀 했어요.
    오늘은 친구와도 싸우고, 외롭다고 느끼고
    수영도 잘 안 되고 받아쓰기도 90점 맞고..(다들 100점 맞는 거 아시죠..)
    여러 모로 힘들었나봐요.

    수영을 다른 친구들보다 못해도 헬퍼 매고 하면 되.
    남들보다 잘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즐겁게 신나게 하는 게 중요하단다..
    받아쓰기는 90점을 맞든 100점 맞든
    아파서 준비 못해서 0점을 맞든
    **는 엄마의 소중한 딸이란다..

    라고 얘기해 줬어요.. 그러니 아이가 또 우네요..
    정말 소중하고 이쁜 딸인데.. 너무 마음 아파요.. ㅠㅠ
    언니들 저 잘 얘기했나요..

    친구들 문제는 특별히 답을 못해줬는데
    윗님들 말씀처럼 제가 좀 더 신경써줘야겠어요..

  • 14. ^^
    '13.5.30 11:34 PM (180.66.xxx.143)

    힘내세요.
    저랑 자녀가 같으시네요. 초1딸, 5세 아들. ㅎㅎㅎ
    일단 5세는 말로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몸으로 먼저 움직이는 거 같아요. 저희 아들도 그랬거든요.
    누나한테도 퍽! 저한테는 징징징~ 작년까지는 정말 집에 있으면 설겆이도 제대로 못했어요.
    하지 말고 자기랑 놀자고 싱크대에서 자꾸만 밀어내서요. 이제 그런 건 없어졌지만요.

    육아와 살림을 다 잘 할수는 없는 거 같아요. 저라면 그래도 육아쪽에 더 신경을 쓸 거 같아요.
    살림은 대충 해도 나중에 더 잘하는 게 가능하지만, 아이들은 인성이며 엄마와의 관계가 틀어지면 나중에 바로잡기가 더 힘드니까요.
    메뉴는 요리가 힘드시면 그냥 영양구성에만 신경쓰셔도 될 거 같아요. 첨가물 되도록 적게 들어있는 걸로 해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걸 찾아보시면 되지 않을까요?
    힘들어도 아이들과 같이 놀이를 한번 해보세요. 엄마가 아이들과 놀이를 많이 하면 어느 순간에는 아이들끼리만도 정말 잘 놀거든요. 그럼 큰 아이 성격도 좀 더 밝아지고, 친고들하고의 관계도 좀 좋아지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5세, 8세 남매 키우기 쉽지 않죠. 옛날같이 대가족이 함께 살아서 할머니 한번, 할아버지 한번 안아주고 놀아주고 이런 게 아니라 전적으로 엄마가 육아를 전담하다보니 엄마들만 죽어나는 거 같아요.

    저도 힘들 때 있지만, 첫째를 낳아서 기르던 그 마음을 떠올리려고 노력해요.
    처음 그 마음처럼 아이들을 대하고 사랑하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힘내세요. 엄마시잖아요. ^^

  • 15. 너무 자책하지 마셔요
    '13.5.30 11:35 PM (27.236.xxx.135)

    저와 비슷한점이 많아 답글 달 주제는 못되지만, 그래도 원글님 힘내시라 몇자 적어요.^^육아서도 읽으시고 부족한점을 스스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으니알고 점점 나아지실거예요. 5살, 초1 이면 아직 어려서 엄마가 힘들때인걸요. 전 정리정돈을 못해 아이들이 원하는 장난감을 바로 내어주지도 못해요. 그냥 다른거 가지고 놀면 안되냐고 소리 지를때도 있거든요. ^^;; 그대신 음식하는거 좋아하고 잘하기도 해요. 근데 또 매번 그렇지도 않아서 배달음식으로 떼울때도 있고....뭐 그렇죠. 모두 잘하려 하기보다 잘할수 있는것과 잘 못하는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해요. 잘하는것에는 자긍심을 갖고 잘 못하는것은 아주 가끔만이라도 잘하려 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아지지 않을까요.
    하루에 한번이라도 아이를 웃게 하겠다 던가 매일 하루에 한번은 꼬옥 안아주겠다던가 눈 마주보고 아이 말을 끝까지 들어주겠다 같은 한가지씩 미션을 만들어 실천하다보면 느리지만 분명 변화가 생길겁니다.
    살림을 하다보면 무엇이든 ' 순환'이 되지 않으면 금세 엉망이 되는걸 아시잖아요. 아침에 일어나 창문열고 환기시키거나 낡고 고장난것 상하고 더러운것을 내보내야 새롭고 건강하고, 깨끗한것을 놓을자리가 나는 것처럼 원글님 마음속에 있는 무겁고 탁한 자괴감도 부디 내보내 버리세요.

  • 16. ^^
    '13.5.30 11:44 PM (211.234.xxx.52)

    누가 다 100 점 맞는대요? 그건 엄마성격이네요. 그성격이 아이 자신감 꺽는거고. 저희아이 첨 수학 단원평가 55점 받아왔어요. ㅋㅋ 완전 멍하더군요. 근데 저는 다른 아이들도 비슷할거라 생각했어요. 최소한 문제집 풀어준다는 100점 엄마 얘기 듣기전까지는요. 받아쓰기? 이번에 70 점이요. 근데 그게 중요한거 아니잖아요. 수영 하루 안되고, 시험 이랄것 까지 말하기 어려운 것들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스트레스 애들한테 고대로 가요. 저랑 똑같으세요. 애 둘 나이도. 저는 그냥 하겠다면 뭐든 해주고, 안하겠다면 그만두게 해요. 학교, 학원 다녀오면 무조건 해질녁까지 놀리고. 식사는 제 스트레스 안받는 선에서 해결해요. 좀 놀랍네요. 이제 편해지실때도 됐는데. 사실 애들 4살까지? 그때가 젤 힘들더라구요.

  • 17. 너무 자책하지 마셔요.
    '13.5.30 11:47 PM (27.236.xxx.135)

    아까는 댓글이 하나도 없었는데 댓글다는 사이 많은 분들이 댓글 주셨네요. 원글님 댓글 보니 아주 잘하고 계신데...제가 주제넘는 글을 쓴것 같아 부끄럽네요ㅡ^^

  • 18. ..
    '13.5.30 11:55 PM (14.35.xxx.111)

    윗님 아니에요..
    한 분 한 분 말씀 귀담아 듣고 있답니다.
    너무 많은 위로가 되구요.
    육아서보다 82님들 말씀이 훨씬 마음에 잘 들어오네요.

    ^^님 맞아요. 올해는 분명 작년보다 편해졌어요.
    일주일에 이렇게 힘든 날은 1-2일 정도에요.
    저의 게으름과 사랑 부족 때문인 건지.. 자꾸 자책하게 되네요.

    살림보다 아이들 말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고
    좀 더 웃어주고 안아줘야겠어요...

  • 19. 아들
    '13.5.31 12:01 AM (1.240.xxx.220)

    아들은 좀 더 폭력적인 성향이 있어요. 맘에 안들면 때리고 던지고 ㅠ
    저도 징징 큰애 폭력 둘째 키워요. 힘내세요~~^^

  • 20. 한구절한구절
    '13.5.31 12:24 AM (221.146.xxx.73)

    100% 제 얘기라 정말 깜놀.

  • 21. ^^
    '13.5.31 12:41 AM (211.234.xxx.52)

    원글님은 식사만 해결되면 될듯... 흔히 작은아이 먼저 오죠? 큰아이는 학교에 방과후교실, 학원에 다녀오면 항상 늦더라구요. 작은아이 오면 바로 놀이터가세요. 그리고 큰아이 오면 합류하는거죠. 거기서 애들 엄마 한명이라도 사귀세요. 그한명이 알음 알음 4~5명 되요. 저도 사람 잘 못사귀고, 완전 친한 사람 아니면 말 못놔요. 진짜로. 근데, 한명 알아가니 많이 늘어났어요. 아는 사람이. 그냥 애들 놀리시구요. 반찬코너, 즉석식품(천일냉동 볶음밥 종류), 배달음식 활용하세요. 저녁준비하느라 애들과 못놀아주고, 화내고 하는것 보다 훨씬 좋아요. 편하고.. 어쨌든, 힘든 하루 보내시고 맘이 안좋으신가봐요. 누구나 다 좋은 엄마일때도 아닐때도 있는거예요. 저는 애들 둘다 무릅꿇고 손들기도 시키고. 때론 경고 3번 날려 말 안들으면 효자손 들어요. 그래도 매는 안드셨다니, 인내심이 대단하신걸요. 힘내세요. 어느새 아이들은 할일 다 하고, 훌쩍 커져 있을겁니다.

  • 22. 명랑1
    '13.5.31 1:20 AM (175.118.xxx.55)

    원글님 덕분에 저도 좋은 댓글로 위로 받고 용기 얻고 갑니다ᆞ좋은 댓글들 감사합니다ᆞ

  • 23. 애가 우는 건
    '13.5.31 1:33 AM (175.197.xxx.90)

    다른분들이 말한 거처럼 엄마가 자꾸 자기를 나무라고 탓하면
    아이가 보는 자신의 모습은 엄마가 단점만 말하는 아이를 보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모습이 절대 이뻐 보일리가 없죠.
    움츠려들고 주눅이 드니까 울음이 나오는 게 당연해요.

    게다가 울기라도 하면 애가 아직은 감정을 스스럽없이 드러내는 상태라 아이를 이해하기 쉽고 소통할 수 있는데 울음을 참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애들은 이미 스스로를 감추기 시작한 애들이예요. 부모도 아이를 쉽게 파악할 수가 없게 되는거죠. 자신을 감추니까 의사표시도 드물어지고 명확하지 않게 되면서 소통하기도 그만큼 더 힘들어지구요.

    많이 안아주고 이뻐해주세요.

    그리고 집안 일이냐, 아이들이냐, 그럼 전 급한 일 아니면 아이들을 우선 했어요.
    어차피 아이들의 그 나이때-엄마손이 필요한 때는 그 10년이 집중된 10년이구요, 10대가 되면 엄마한테 배운대로 혼자 세상사는 거 연습하는 나이니까요, 크게 집중적으로 손이 필요하지 않아요.

    반찬 사 먹거나 시켜먹어요. 그리고 애들이랑 놀아줘요. 엄마가 심적 여유가 있어야 아이들을 받아줄 여유도 생기거든요. 행보ㄱ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들을 키워요.

  • 24. 토닥
    '13.5.31 2:08 AM (211.201.xxx.156)

    노력하는 엄마시고 자기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엄마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하세요.
    그런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질거예요.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
    딸아이한테도 너무나 따뜻하게 잘 말해주신거 같고 저는 어릴때 부모님이 저렇게 말해줬다면 너무 좋았을거 같아요.
    저도 부족한 사람이지만 마음이 힘들때 여유를 찾아주는건 해야할 일의 우선순위에서 제일 중요한 것들을 빠트리지 않았을때 같아요. 예를들어 원글님이 아이를 잘 케어 못했을때 제일 자괴감을 느낀다면 다른일(청소나 빨래, 요리)을 조금 줄여서라도 아이를 더 챙겨주세요. 좋은 엄마신데 마음아파 하지 마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 25. 그냥
    '13.5.31 8:03 AM (218.236.xxx.2)

    윗분들 말씀대로 집안일은 좀 줄이시고
    아이들과 나가보세요

    도우미 아주머니가 일주일에 한번만 와도 숨이 트일거같아요
    큰아이 수영같은거 하나 끊고 도우미 아주머니 부르시고 좀 편하게 지내세요

    생활이 힘들믄 그게 고스란히 짜증으로 나타나더라구요.

  • 26. 까망
    '13.5.31 11:13 AM (14.44.xxx.121)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게다가 요즘은 남편때문에 맘이 더 힘들어서 그 짜증이 애들한테 가는게 보이니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네요...
    댓글들 보면서 저도 많이 반성합니다...

  • 27. 저도
    '13.5.31 11:19 AM (114.42.xxx.6)

    화가 많은 엄마인데요.
    2학년,그리고 일곱살 둘째 키우다보면 웃는날 반 화내는 날 반이예요.
    원글님 글 읽고
    아래에 달린 주옥같은 댓글들도 읽으며 제 마음 다시 추스리고 갑니다.
    이래서 82가 좋아요.

  • 28. 너무 똑같아..
    '13.5.31 1:44 PM (211.186.xxx.134)

    제얘긴줄 알았네요..전 5세,3세 애둘키우는데 말도 하기 싫고 죙일 화만 나요 맘속에 분노가 쌓여가는것처럼 ㅠㅠ
    둘째가 아들인데 정말 너무너무 심하게 징징대서 제가 미쳐버릴 정도로..
    어디 상담센터라도 가야할지 고민중인데..님글과 댓글들에 반성하고 갑니다..

  • 29. 이런 고민을
    '13.5.31 2:21 PM (121.147.xxx.154)

    한다는 자체가 님은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수 있겠네요
    저도 2살터울 남매 키우는데 맨날 소리지르고 그러네요 ㅠㅠ
    애들 재우고 나면 항상 잠자리에 누워서 반성 또 반성...
    하지만 다음날 도로아미타불이네요
    저도 맘을 좀 다스리는 법을 정말 알고싶어요

  • 30. ....................
    '13.5.31 4:14 PM (58.237.xxx.12)

    1-2년만 지나면 그랬었나 싶으실 거예요.
    해먹이는 거 너무 잘하려 하지마시고 편하게 시켜드세요.
    잘 안먹는 반찬 이것저것 하기보다
    푸드프로세서에 야채갈아서 볶음밥 이런거 하면 아이들 더 잘먹고요.
    편하게 키우세요. 완벽할 수 없답니다.

  • 31. ...
    '13.5.31 5:13 PM (175.115.xxx.234)

    토닥토닥.. 원글님만 그런거 아녀요. 다 그렇게 길러요.
    반성했다 자책했다 다들 노력했다.. 그러고 살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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