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했는데 너무도 우울하네요.

.. 조회수 : 1,631
작성일 : 2013-05-22 17:12:22
남편이 집안일을 할줄을 모릅니다...본인이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아서겠지요..
열번 부탁하면 한번 겨우 하는 정도..그 한번도 
항상 다음에..라는 말이 붙어요..내일할게 다음주에 할게 모레할게..가 꼭 들어갑니다.
그러고 잊어버리면 그뿐..제가 기억해내면 그때 한번 하는거예요.
메모해두지 않으면 부탁하지도 못하겠어요..앓느니 차라리 제가 하고맙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우울한 이유는..
이런 상황에서도...제가 입덧때문에 힘들다고 그래도 ...설거지 부탁하는 거라도..
엄청 인상 일그러지며 하는 신랑 얼굴을 봤을때입니다...
임신하기 전엔 신랑 설거지 한번 시킨적 없던 저였어요.,,,
그저 남자 손에 물묻히는 거 아니라는 시어머니와 신랑 얼굴이 동시에 맺히면서..
시어머님에 대한 미움까지 남편에게 전이되고 있는거 같아요..ㅠㅠ
입덧과 감기로 되게 아픈적이 있었어요..보통은 걱정해주는거 아닌가요..
죽 먹을래..죽 사줄게..밥못어서 어떡해..뭐라도 먹었음좋겠다..
그런데 신랑은 자기만 먹고 땡이네요....생각이 없는거 같아요..
"죽 끓여줘.." "죽 어떻게 끓이는건데?" 그럼 죽이라도 사와줘.."죽 어디서 사오는건데?"
이런 대화식..답답합니다..원래도 이런 사람인데..아플때 들으니까 더욱더 서운하고 답답해지네요..
죽 쑤는 과정이나 죽 사오는 과정이라도 아픈사람한테 디테일하게 들어야 되나봐요..
본인이 마음만 있으면 인터넷에 죽 쑤는 방법도 있고...아픈 부인 병원에 데려다줄수도 있잖아요.
생각해보니 절 위해준 적이 별로 없는거 같네요..생일날 기념일 이벤트 이런거 한번 한적없구요..
저도 이렇게까지 챙기는거 바라지 않았지만..친구들도 이런 나에게 한심하다고 했지만...
전 그런게 가식적이고 쑥쓰럽다고 생각했어요....하지만 그 전에 제가 친구들 말마따나 
너무 한심하네요...
이쯤되면 내가 사랑받는 사람이 아니구나..
하면서 결혼생활 총체적인 회의가 드네요....
나 결혼 왜 했지..아이 낳으면 더 힘든일도 많을텐데...자신이 많이 없어지네요...





 
IP : 58.140.xxx.18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3.5.22 5:23 PM (203.247.xxx.126)

    에궁..임신하셨는데 너무 우울감만 갖지 마세요. 태아에게 안좋을거 같아요.
    남편이 살림에 대해 문외한이고 잘 모르시는거 같은데 좀 가르쳐보세요. 죽 끓이는것도 찹쌀 불려서 참기름에 볶다가 소고기 넣고 볶다가 물넣고 끓여줘...뭐 이런식으로 구체적으로 지시를 해보세요.
    설거지도 입덧때문에 힘들다고 애교 부려보시면서 좀 해달라고 하시고.. 너무 이거 해줘 저거 해줘 이렇게 지시를 하실 게 아니라, 좀 애교섞인 말투로 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그리고 남편이 무심하다고 하셔서 너무 우울해하신다거나 자괴감 갖지 마세요. 님 스스로가 님과 아이를 사랑해야죠.~

  • 2. 귀한줄 몰라서
    '13.5.22 5:40 PM (110.70.xxx.217)

    와이프랑 아가가 아직 귀한 줄 몰라서 그래요. 얼마나 소중한거고 천사가 왔다는게 얼마나 축복인데 설거지 한번 하는걸로 인상을 쓴대요!! 자기가 먹은 밥그릇도 있는데 그것도 못하겠음 어떡해. 가정교육이 정말 중요함을 느낍니다.

  • 3. 돼지토끼
    '13.5.22 6:45 PM (203.228.xxx.31)

    점세개님 댓글 정말 좋네요
    남편에게 저런 대화법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배우고갑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초기는 입덧과 냄새에 민감해서
    무지 힘들죠
    우리는 강한 엄마니까요
    일부로라도 즐거운 생각해서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요

  • 4. 효과만점
    '13.5.22 11:56 PM (223.62.xxx.88)

    전에 무슨 프로 실험카메라에 나온건데요.
    "이것 좀 해줘" 라고 말하면 안 하던 남자들도
    "몇 시 까지 이것 좀 해줘" 라는 식으로 말하면 다 하더라구요.
    언제까지 해야한다 라고 시간을 정해서 시키라는 소리죠.
    몇십년간 집안일 하나 안하던 할아버지도 걸레질 하게 만들더라구요. 함 해보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2759 미니세탁기가 뭐예요? 2 궁금해요 2013/06/15 1,178
262758 급질)빨래삶을때 락스넣어도될까요? 2 삶는 2013/06/15 2,113
262757 경기인근 (양평?가평?)에 수영장 딸린 펜션 없어요? 2 놀러갔으면~.. 2013/06/15 1,272
262756 점보러 갔다 왔는데요... 7 어떤가 2013/06/15 2,680
262755 유전자는 복불복이어요 5 ㅎㅎ 2013/06/15 1,727
262754 중2 영어문법 조금만 봐주세요~~ 4 ... 2013/06/15 987
262753 근데 아래 유전자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55 ㅇㅇ 2013/06/15 4,444
262752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컴으로 옮기는 것... 13 어려워요 2013/06/15 1,848
262751 미국서 온 조카, 내일 서울의 어디를 데려가야 할지요? 7 ///// 2013/06/15 775
262750 국정원게이트 서명 4 국정원 2013/06/15 384
262749 키플링과 레스포삭 중 어느게 나을까요? 5 크로스백 2013/06/15 4,373
262748 맞벌이지만 가사도우미 없이 집안일 다하시는분 7 ::::: 2013/06/15 1,937
262747 정작 매실액 필요한 시기에는, 항상 매실액이 없음ㅋㅋ 4 .. 2013/06/15 1,721
262746 마늘쫑 장아찌 보관방법 문의할께요 여름엔 콩국.. 2013/06/15 1,500
262745 뮤즈 82님 지금 안하시는 건가요? 10 음악... 2013/06/15 764
262744 이 인간은 누굴까요? 5 찾아봅시다 2013/06/15 9,061
262743 물이 잔뜩 나온 김치는 먹을 수 없는 걸까요ㅍ 1 김치를구해라.. 2013/06/15 454
262742 법륜스님 팟캐스트가 자꾸 지워져요. 1 핑크젤리 2013/06/15 710
262741 맛있는 tv 뉴질랜드편에 나왔던 노래 알려주세요!! 노랴가좋아 2013/06/15 341
262740 건성이신분들은 알로에젤 어떻게 활용하세요? 1 .. 2013/06/15 1,086
262739 유익한 균으로 입냄새 제거 3 sbs스페셜.. 2013/06/15 2,439
262738 버터의 좋은점 한가지 14 호호 2013/06/15 4,636
262737 왼손잡이 아이..글씨쓰기 오른손으로 고쳐주시나요? 14 콩알이엄마 2013/06/15 2,929
262736 아무것도 묻지 않는 사람.. 30 ... 2013/06/15 22,175
262735 만화채널 만화들 맘에 안들어요 4 .. 2013/06/15 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