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위로가 필요해요. (초등아이 관련)

힘내고픈 엄마 조회수 : 791
작성일 : 2013-05-22 13:35:42

많이 속상한 것을 넘어 슬프네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 인데 제 맘은 찌뿌둥해 있어요.

 

초등 4학년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한국 아니고 해외에서요.

형편이 어려워져서 지금은 만원도 아쉬운 상황이네요.

아이는 학비가 나름 저렴한 곳을 다니고 있어요.

허나 학습이 매우 지진하여

남들 1-2년 사이에 끝내는 보충(??) 수업을 3년째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야 할 것 같아요.

보충수업료를 계산하면 윗 레벨의 학교 학비가 되네요. ㅠ.ㅠ

학습은 솔직히 기대를 안해요.

포기 수준이구요. 

포기하기까지 너무 너무 힘들었구요.

지금 정말 일말의 기대치도 없고 단지 학교 다니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스포츠를 잘(??) 한다하고 본인도 좋아하는 것 같아 그것을 위안으로 삼고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영시합이 있는 날.

그나마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그래도 내심 기대하는 마음으로 갔어요.

첫 스타트 4등 났어요... 우와 5명중에...

나름 학교 대표 선수랍시고 연습에도 참석하고 암튼 학교 대표 선수랍니다.

매번 연습때마다 본인이 일등이라고 해서 전 정말 잘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였나 봅니다.

또 서툰기대를 멍청하게 했나보다 생각하니 속상하더군요.

자기보다 못한다는 친구는 레이스마다 1등을 먹더군요. 것도 접영, 배영, 자유영....

중간 쉬는 시간에 집에 돌아올까해도 했지만 그래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집에 오고 싶더군요.. 실망감이 너무 커서....

쉬는 시간(20분)을 끝내고 돌아와서 대뜸 한다는 소리가 수경을 잃어버렸다네요..

정신없이 놀다. 저보고 자기네 놀던 곳에 가서 찾아봐 주라네요...

이런 우라질..

그때는 화가 나서 당장 집에 갈까하다 역시 참았습니다.

한편으론 찾으러 갈까도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는 에라 모르겠다. 다시는 사주나 봐라 싶기도 하고요.

여튼 화가 나서 걍 시합이 끝날때까지 앉아 있긴 했어요.

너무도 많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어요.

현재 만원한장도 아쉬는 형편인데 며칠전에 수경을 샀어요.

워낙 산만한 아이라서 잘 잃어버려요.

수경도 몇번째인지 모르겠어요. 마지막은 안 사줄까하다

그래도 학교 대표 선수인데 싶어 조금 좋은것으로 샀어요.

물론 살 당시에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었구요.

허구헌날 자기 물건을 흘리고 다녀요.

수영복은 쉴새 없이 흘리고 오고 수경도 그렇고.....

수영 연습도 잠 때문에 참석을 거의 못해요.

이제까지는 제가 더 안달복달해서 겨우 겨우 참석시키곤 했는데

이제는 더는 이렇게는 안될 것 같아요.

 

여기서 걍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맡기고 싶은데 이게 정말 옳은 선택, 판단인지 너무도 혼란스럽습니다.

정말 될대로 되라는 심정입니다.

형편이 어려우니 제 마음에 더욱더 여유가 없어지고

그로인해 생활이 엉망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아침에 일어나는 문제로 전쟁이네요.

이젠 모든 가족이 너무 너무 지쳤어요.

 

아이가 할수 있는 만큼만 해야 할까요?

못 일어나면 그날은 학교를 안 가는 거고

역시 못 일어나면 수영 연습에 참석 못하는 거고

자기 물건 안 챙겨가면 학교에서 본인이 불이익 받아야 하는 거고..................

이렇게 하고 싶은데... 아니 내일부터라도 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하루 학비는(학교 가는 날만 계산하면) 한화로 9만원 정도 됩니다. ㅠ.ㅠ

 

위로도 좋고 조언도 좋고 질책도 좋습니다.

오늘은 정말 엉망인 하루네요.

 

IP : 125.27.xxx.13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3.5.22 1:58 PM (123.214.xxx.49) - 삭제된댓글

    아이의 성향 중에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요? adhd라던가 학습부진이라던가.. 치료나 상담쪽으로 시도를 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안 해보셨다면 그쪽으로 먼저 알아 보시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그런게 아니라면, 아직 초등밖에 안된 어린 자식이니 부모가 품고 가는 수밖에요.. 힘내세요..

  • 2. 앤티
    '13.5.22 3:29 PM (110.70.xxx.112)

    원글님 타지에서 얼마나 힘드실까요
    전문적으로 상담을 받을 만한 곳을 한번 알아보셔요
    사실 아이도 아이지만 부모가 도움을 많이 받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7706 무채를 썰어서 .... 2013/06/22 565
267705 국정원 국정조사 2차 청원 11 서명합시다 2013/06/21 661
267704 혹시노비타 제습기 쓰시는분들 계신가요?! 5 2013/06/21 1,884
267703 김연아 갈라쇼 보고 있는데요. 8 조용히좀 2013/06/21 3,077
267702 인간관계에 도움될만한 서적.. 5 큰엄마 2013/06/21 1,455
267701 북경출장중입니다 짝퉁시장 탐방기 6 녹차사랑 2013/06/21 4,129
267700 전기렌지 3 잘살자 2013/06/21 812
267699 노인들을 위한 소형 평형 아파트를 짓는다면 대박 나지 않을까 하.. 48 ... 2013/06/21 10,382
267698 화장실 배수구 물 시원하게 빠지는거 도와주세요 5 뚫어뻥 2013/06/21 2,892
267697 멀리 있는 학원 보내야 할까요? 4 학부모고민 2013/06/21 887
267696 리스테린하고 몇 번 헹구세요? 식도에 불났음.. 15 ... 2013/06/21 11,466
267695 * 아까 김 # 역학 문의하셨던 분께 * 6 .. 2013/06/21 2,213
267694 남편이 핸폰에 제 이름을 12 이건 뭐 2013/06/21 4,049
267693 남편에게 촛불집회 가자고 얘기했어요 13 우민화 2013/06/21 1,627
267692 남편의 심부름 6 숨막혀요 2013/06/21 1,937
267691 마쉐코 오늘 누가 탈락했나요? 9 궁그미 2013/06/21 2,094
267690 소심한 신세계 공유해요 57 부끄럽지만 2013/06/21 10,119
267689 제발 도와주세요 4 ... 2013/06/21 869
267688 가사.육아 도우미 13년차 117 시터 2013/06/21 15,474
267687 유두보호기는 왜 필요한가요? 12 7월!! 2013/06/21 3,797
267686 스마트폰 문의 드립니다 4 어려워요 2013/06/21 617
267685 미루고 미루던 안방 화장실 청소를 하고나니 개운하네요. 2 ... 2013/06/21 1,843
267684 시어머니와 카카오스토리 13 2013/06/21 4,408
267683 미혼여자가 세금빼고 월300만원정도버는거면 13 여쭙니다 2013/06/21 4,667
267682 마스터쉐프-정영옥 아줌마 떨어질것 같아요. 5 .... 2013/06/21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