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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평에서만 거의 옷을 샀었어요

단팥빙수 조회수 : 4,156
작성일 : 2013-05-21 23:37:26

제평 마지막으로 간 게 4년 전이네요.....

지금은 지방에 있고, 기 센 언니들과 흥정하기에도 피곤해져

아무리 이뻐도 가격표 붙어있는 옷 아니면 안 건드리는 게 상책이다, 그러고 그냥 기본 아이템만 삽니다.

제가 제평 한 창 다닐 때가 대학교 3학년 중순부터 직장생활까지 4년 반 정도 기간이라

82쿡 분들 중 어머님이신 분들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팁? 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루트로 옷 살 때가 시간은 많이 들었어도 만족도는 높았었어요 .

바로 백화점-> 이대 정문 쪽 옛날 은하미용실 뒷 편 보세가게 ->제평 

이렇게 거치는 건데요, 백화점에서 구경하면서 (저는 가난뱅이어서 절대 못 살 옷들....)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 컬러 등을 보면서 눈높이를 높이고 은하 뒷 편 보세가게로 가요,

그러면 갑자기 옷에 아 저런 디테일만 없으면 딱인데,  디자인은 좋은데 원단이 별로다 싶은 옷들이

좌르륵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좀 서글퍼지는 가운데 집요하게 매의 눈으로 보다 보면

오 이 거다 싶은 옷이 한 두 벌은 걸립니다. 들어가서 가격 물어보면 2008,9년도 기준으로

스커트는 7~8만원, 블라우스는 5~6만원 정도 했었습니다.

30-40대 직장인들이 많이 입으시는 롱가디건+무채색 블라우스+정장바지 or H라인 스커트로

코디한 가게도 서너군데 있었습니다.

 

그 아이템들을 마음에 새기고 제평으로 갑니다. 이대앞 보세를 둘러보면 좋은 이유는

이대 앞 보세가 거의 제평이나 디자이너 클럽에서 때오는 물건들을 취급하는 곳인데,

옷가게 언니들의 안목으로 고른 옷들이기 때문에 필터링된? 느낌이 있고, 이렇게 매치해서 입으면

좋다는 걸 참고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제평은 목요일에 가시는 게 중요한 거 다들 아시죠? 그날이 새옷 들어오는 날이라....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가면 짜증지수만 높이고 부은 다리와 아픈 발로 돌아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암튼 한 아홉시 반쯤에 도착하도록 가서 일층을 돌고, 지하를 돕니다.

제 기억에는 지하에 블라우스, 스커트 등이 깔끔하게 이쁜 아이템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가실 때는 신발 편한 게 제일 중요하구요, 거울봤을 때 나 자신한테 미소지을 수 있을 정도로 

차림새 깔끔하게 하면 흥정할 때 제일 중요한 자신감? 에 도움이 됐습니다.

둘러보다보면 이대앞 보세에서 봤던 옷과 똑같은 아이템이 스커트 4~5만원, 블라우스 3만원 가량....

'상인 아닌 사람입니다'라고 이마에 써붙인 거 같은 사람에게 이정도로 팔았습니다.  

물론 똑같은 아이템을 못 만날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제평 자체에서 눈에 확 띄는 옷들이 있어서 그 거 사도 되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좀 몰리는 곳들 기웃거리다 보면 득템 확률이 높아집니다.

전 제가 산 티셔츠 중에 평생 잊지 못할 예쁜 티셔츠를 웅성웅성하는 도매상 분들 사이에서 건졌습니다.

그리고 도매상 분이 옆에 있을 때 가격을 물어보면 좋은 점은!!!!!

도매상 분이 얼마 정도에 옷을 사는지 들으면서 이 가게의 대략적인 가격정도를 감을 잠을 수 있고 

저렴하게 사가는 사람 바로 옆에 두고 차이나게 가격을 못 불러서

바가지;;;;;;;;를 쓸 확률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2층은....체력도 남고 좀 아쉬울 때만 올라갔습니다....2층은  속옷이나 잠옷가게, 아이옷 취급 가게나

좀 더 밀리오레나 헬로에이피엠스런 옷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다시 공부를 하고 있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운동화, 레깅스, 티셔츠 , 백팩 뭐 이렇게 대충대충 입고다니지만

아직도 그 때 산 실크느낌나는 물빛 블라우스는 한 번씩 잘 입습니다. (울샴푸로 손세탁해서 애지중지 입습니다)

그 사이 유행이 많이 바뀌어서 제평에서 샀던 무릎길이 플레어스커트나 H라인 스커트는 못 입고 있지만

올해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지난 주말에 린넨도트스커트랑 그라데이션스커트는 챙겨왔습니다.  

지금은 서울에 가도 강남역에 가격표 붙은 옷만 좀 사오고 말고, 예전에 제평에 쏟아부었던 시간과 체력, 돈을 생각하면

어이없기도 하지만.....졸업하고 다시 직장생활하게되면 또 제평에 가게 될 거 같습니다.

비용대비 마음에 드는 아이템 찾기가 제평이 그나마 나았기 때문이고, 저한테 익숙한 공간이어서요.

 

어떻게든 간에 바가지? 씌우려고 하는 인간군상들에 치이다보면 에너지 다운, 만족할만한 아이템 못건지고

시간만 오버해 집까지 택시타고 돌아올 때 느끼는 씁쓸함, 낮은 굽 구두라고 안심했다가 나중에 한 걸음 한걸음

칼날 위에 걷는 심정으로 또각또각 걸을 때의 고통..... 저는 제평이 좋은 쇼핑 공간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실 분이 계시다면 이렇게 가는 방법도 있다.....

그냥 제 추억의 많은 부분이 있는 제평을 떠올리며 글을 써보았습니다.

IP : 123.199.xxx.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과객
    '13.5.21 11:51 PM (211.108.xxx.149)

    저도 제평 애용자인데 목요일에 신상 나오는 거 처음 알았어요.고맙습니다.

  • 2. ,,,,
    '13.5.22 9:16 AM (211.49.xxx.199)

    이런글 좋아요 궁금했는데요

  • 3. ..
    '13.5.22 9:17 AM (183.96.xxx.12)

    댓글 달려고 로그인 했어요

    글을 잘 쓰셔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 4. 감사합니다
    '13.5.22 11:07 AM (220.72.xxx.220)

    아주 깨알같은 정보가 많네요

  • 5. ...
    '13.5.22 3:54 PM (210.219.xxx.137)

    제평 정보 감사합니다^^

  • 6. 하루
    '13.10.22 6:40 AM (223.62.xxx.50)

    제평에서 옷사는 정보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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