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얘기 어린이집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하나요?

엄마는 어려워 조회수 : 1,220
작성일 : 2013-05-21 11:22:29

안녕하세요.

32개월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아이는 지난해 요맘때쯤부터 시댁 근처의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어요. 퇴근전까지는 시부모님께서 아이를 케어해주시고요.

딸아이는 요즘 아이들답게 말이나 행동이 빠른 편이구요. 키나 덩치는 개월수 평균보다 3, 4개월 정도 큰편입니다.

 

아이의 어린이집 같은 반에는 여자애들이 다섯명, 남자애들이 다섯명이에요.

지난해 3세(만1세반)반에 있을때 딸아이는 여자아이 A와 B와 셋이서 붙어다녔다고 해요. A는 개월수가 좀 많이 빠른 편이고, 우리 딸보다 6개월정도 빨리 태어난데다 키도 더 크고 덩치도 더 큽니다. B는 딸과 생일이 몇주 차이가 안나고 비슷했구요.

우리딸, A, B 요렇게 셋이 늘 같이 낮잠잘때도 나란히 붙어서 자고, 많이 친했었다고 해요. 딸아이 말로도 그렇고, 당시 담임선생님 말씀으로도 그랬고요.

올 초에 B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어린이집을 옮기게 되었어요.

그리고 딸과 A는 4세반(만2세반)으로 올라갔구요. 지금 4세반에는 새로 들어온 친구들도 있고, 작년부터 같이 올라온 남자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막연히 우리 딸이 이제 A와 친하겠구나...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저녁때 목욕을 시키면서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물어보면 언제부턴가 'A와 놀았어'라는 말은 안나오고, C라는 다른 친구 이름을 대면서 같이 놀았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리고는 간간히

"엄마. A가 나를 밀어서 내가 쿵 넘어졌어." 하는 말도 하고요.

"엄마. A가 내 색연필을 뺏어서 내가 화가 났어."

하는 말도 합니다. 처음엔 그냥 넘기다가, 몇번 그런 말들을 듣게되니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선생님은

[딸과 A가 이 반 아이들 중에서 제일 말이나 행동이 빠른 편이다. 키나 덩치도 A는 남자아이들 합쳐서도 제일 크고, 생일도 제일 빠르다. 딸아이도 남자애들을 합치면 덩치나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여자애들 중에선 A다음으로 크고 말을 잘해서 그런지, A와 서로 주도권 다툼(?)같은 걸 하는것 같다...]

라는 얘길 하셨구요.

그래서 또 대수롭지않게 넘어갔더랬지요.

 

근데, 어제 시부모님께서 저한테 막 흥분하셔서 얘기하시기를...

'어린이집 하원하는 시간에 데리러 갔더니, 우리 00(딸아이)랑 A랑 C가 평소처럼 같이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셋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게 됐는데, 노는 걸 보니 안되겠더라. 그네가 남는게 버젓이 있는데도 A는 우리 00가 탄 그네만 뺏으려 하고, 우리 00가 미끄럼틀 올라가려고 하면 A가 달려와서 중간 계단으로 비집고 들어와 먼저 올라가 버린다. 우리 00가 약이 올라서 막 소리치면서 'A 너! 그러면 안돼! 차례차례 올라가야지!' 하더라...그리고 우리 00가 요즘 매일 같이 다니는 C를 어제 A가 막 손잡고 데리고 다니면서 우리00랑 같이 못놀게 견제를 하더라. 이거 어린이집에 따져야 되는거 아니냐'

라고 하셨어요.

 

C란 아이는 시댁 아파트 단지에 같이 사는 여자아이인데 우리 딸보다 개월수가 좀 늦고 키나 덩치도 좀 많이 작고, 말도 좀 늦어서 아기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 딸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항상 C를 동생 챙기듯 데리고 다녔는데, 마침 올해 C가 딸아이 어린이집에 들어와 같은 반 친구가 되었고, 딸이 늘 C랑 같이 놀았다고 말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보시니, A가 자꾸 C를 자기가 끌어당기고 데리고 다니면서 우리 딸쪽으로 못가게 막더라는 거에요. 우리 딸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빤히 있는 앞에서도 그정도인데, 어린이집에선 어떻겠냐면서....따돌리는거라고 막 흥분하셨어요.

 

저는 일단 그 장면을 못보았고, 또래 애들 사이에 흔히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도 생각하고요....A나 우리 딸이나 이제 네살짜리인데...그래봤자 세돌 막 지났거나, 아직 세돌도 안된 아이들인데 설마 그렇게 친구를 뺏고 못놀게 견제하고 할까 싶은 생각도 있고요..

물론 저희 시부모님께서 손녀일이라면 너무 끔찍히 나서시고 과보호를 하시는 경향도 없지않구요...

 

딸아이와 얘기 해보면, 'A가 밀었어', 'A가 내 껄 빼앗아서 속상했어.', 'A가 때렸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물론 있지만, 제가 "그랬구나. 그래서 우리 00는 어떻게 했어? 막 울었어?" 하고 물어보면

'아니. 00(자기 이름)가 A 때려줬어.' 라든가, '너 그러면 안돼!하고 00가 화냈어.' 라는 식으로 대답을 하는 걸로 봐서는 우리 딸이 일방적 피해자 입장도 아닌 것 같거든요.

선생님 알림장에서도 두어번 정도 'A와 우리 딸이 다투어서 서로 악수하고 사이좋게 지내자~하고 꼭 안아줬다'하는 얘기도 있었고요.

 

즉, 제 생각엔 시부모님 생각하시는 것처럼 A가 우리 딸을 일방적으로 못살게 굴고, 우리 딸이 당하는 입장 같지는 않은데요. 한가지 걸리는건 C를 데리고 다니면서 A가 우리 딸을 견제하는 것 같다는 부분이에요. 고맘때 아이들도 다 소집단이 형성되어 있는데, 우리 딸아이가 단짝처럼 다니던 C가 A와 다니게 되면 혼자가 되니까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선생님한테 말씀드리고, A가 C랑 다니지 못하게 해달라고 말할 만한 것도 아니고, A가 우리 딸을 괴롭히냐고 묻기도 그렇구요.

네살짜리 애들 행동에 선생님 개입을 요청하는 것도 좀 그렇고...

 

시어머니는 오늘도 아침에 전화하셔서,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심각성을 얘기하라고 난리시네요. 제가 말 안하면 당신께서 극성 할머니 소리 들어도 할수 없다, 어린이집 찾아가서 말할거다...이러시는데.....

아, 그건 아닌것 같아요. 애들 싸움이 할아버지 할머니 싸움될 것 같은 분위기.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24.243.xxx.1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5.21 11:29 AM (121.100.xxx.136)

    그냥 선생님한테 전화상담요청해서 아이가 지내는 상황이랑 A라는 친구와의 관계, 할머니가 보시고 그친구가 너무 우리아이를 견제하고 못살게 굴던데..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도 의논해보시면 좋을거같아요.
    그런애들 있어요. 우리애도 네살인데 친구중에서도 유난히 우리애껏만 뺏고 때리고,, 그런데 전 그냥 두거든요, 그러면서 우리애도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게 좋을거같아서요. 어른이 마냥 해결해줄순 없으니까요. 좀 지켜보다 심하다 싶음 중간에 나서구요.

  • 2. 선생님한테
    '13.5.21 12:07 PM (175.197.xxx.70)

    얘기하기 전에 아이에게 A가 이러저러 하면 같이 싸우지 말고 C를 포함해서 셋이 잘 지내라고
    얘기해 주세요~
    추이를 보다가 심하다 싶음 선생님한테 얘기해 보시구...

  • 3.
    '13.5.21 2:03 PM (58.142.xxx.169)

    제가 보니 A랑 님의 아이랑 주도권 싸움 하면서 C를 서로 가져가려 하네요. 님 아이도 질 아이는 아니구요.
    저도 쟁탈전 하는거 같아요.

    저는 그냥 두고 보심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6635 티아라 N4 참 ㅠ 7 ... 2013/05/29 3,254
256634 지금 성산일출봉인데요 맛집 좀 추천해주세요 3 미즈박 2013/05/29 2,544
256633 클래식연주회 옷차림이요 8 곱슬곱슬 2013/05/29 2,849
256632 82를 보면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가시는 분들이 많은것같은데,,,.. 17 무한도전 2013/05/29 2,168
256631 참깨 볶는 법 질문이요. 5 ... 2013/05/29 1,315
256630 중고나라 안전거래... 사기 당하는 경우도 있나요? 2 안전거래 2013/05/29 1,033
256629 제습기 고민 엘지 vs 위닉스 5 제습기의 강.. 2013/05/29 3,042
256628 KBS 파노라마 - 보이지 않는 아이들 3 ........ 2013/05/29 1,371
256627 캐리어 제습기 12리터 어떤가요? 1 잘 몰라서 2013/05/29 1,730
256626 중3 중위권 딸이 전문계고로 가겠다는데요. 13 걱정이다. 2013/05/29 2,395
256625 탈렌트 류수영,, 이 사람을 어떻게 그 프로에 투입하게 되었을까.. 55 진짜 사나이.. 2013/05/29 28,439
256624 다른사람의 호적을 제가 떼어볼수있나요? 5 다른사람 2013/05/29 1,670
256623 유세윤 우울증 있다고 하던데 ... 11 음주 2013/05/29 5,690
256622 무주 반딧불축제 가볼만 할까요? 2 무주 2013/05/29 1,283
256621 담보있는 전세 살고 있는데요. 3 ㅇㅇ 2013/05/29 726
256620 세팅펌하고 디지털펌의 차이?? 4 ^^ 2013/05/29 14,170
256619 나인 질문이요 ㅜㅜ 2 이진욱 처 2013/05/29 1,047
256618 예비 초등엄마 고학년 (중고등) 어머님들께 질문드려요 1 ㅇㅇ 2013/05/29 786
256617 제가 외상후증후군인가봐요. 3 괴로움 2013/05/29 966
256616 정말 이러다가 죽을 것 같아서 ....도와주세요 4 죽고싶어요 2013/05/29 2,354
256615 한경희 에어프라이어 쓰시는분? 꽃게가좋아 2013/05/29 820
256614 김유미도 오랜만이네요 3 바나나맛우유.. 2013/05/29 1,319
256613 교복 어디서 사나요? 4 글쎄 2013/05/29 799
256612 삼성 제습기 쓰시는 분 계세요? 1 고민 2013/05/29 1,726
256611 시간제 전문직 공무원 채용 이르면 내년 대폭 확대 세우실 2013/05/29 1,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