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관련 요점이 뭔지 모르겠는데 그냥 하고 싶은 말...

... 조회수 : 564
작성일 : 2013-05-20 14:31:32

오늘은 좀 싸늘하지만 날이 따뜻해지니 애들 어린이집 끝나서 오면 곧바로 아파트 놀이터로 직행들을 하네요

저는 아들 하나인데 글쎄 내 자식을 객관적으로 본다고 보는데 애가 좀 유별난 애 임에는 확실해요

놀이터에 풀어놓으면 다른 아이들처럼 지 혼자 자유롭게 놀질 못해요

엄마들은 애들 놀이터에 데려다놓음 자기들 수다떨고 쉴수 있고 집에서 처럼 징징대지 않고 그러니 편해서 좋다고들 하는데 전 타고난 저질체력에 육체적인 피곤이야 감수할수 있다고 해도 일단 애가... 제 맘이 놓이질 않구요

꼭 어디라도 조그만 상처하나라도 나서 등장한다거나 애가 소근육 발달이 느려서 힘도 없고 그래서 미끄럼틀 지보다 더 어린 애들도 도움없이 올라가는 걸 지 혼자 올라기지 못해 엄마 찾고 계단으로 올라가서 타고내려와도 되는 걸 다른 아이들이 다 미끄럼틀 자체로 오르락 내리락 하니 어리지만 지도 오기가 생기는지 기어코 본인도 그리 하겠다고... 내가 받쳐줘도 지 힘도 안 되고 내 힘도 안 되서 결국 못 올라가고 애는 올라간다고 울고 나는 화가 나고 그러다가 그냥 집에 들어오고 애는 더 논다 그러는데 전 육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고 지치는 거에요

동네엄마들 삼삼오오 모여 놀져 애들 놀이터에 놓고

저도 낄수 있는 무리 유일하게 같은 어린이집 엄마들이 전부지만

그런건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만 재밌게 잘 논다면 제가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던 들 전 괜찮은데

왜 내 아이만 이렇게 별날까 싶고

제가 어릴때 체육을 되게 못했는데 남자 아이가 날 닮아서 운동신경도 되게 없네 부터 시작해서 막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봐 지는 거에요 뭐 완전히 극단적으로 내가 그럼 그렇지 니가 그럼 그렇지 막 이러고...

이럴바엔 아예 놀이터에 발도 안 들여놓는게 낫겠져?

집에 와서 놀아도 오후 시간은 금방 잘 가더라구요 전.

아이도 자기 혼자 장난감 갖고 노는 걸 즐겨요

글타고 어린이집에서 애들하고 못 어울리고 그런것도 아니래요

굳이 나눠서 기가 쎄고 안 쎄고 그룹을 나눈다면 오히려 기가 쎄고 애들 이끄는 타입이라고 지난번 상담때 담임이 그러더라구요

요는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자존감이 뭔진 모르겠는데

내가 내 자식 키우면서 우리 엄마한테 무지 섭섭합을 많이 느끼는데

왜 엄마는 나한테 이랬을까 그렇게밖에 못했을까 등등

그냥 스쳐지나는 생각으로만 그치지만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잘 놀다가 울 아들이 심통이 난다거나 다른 아이들이 울 아들한테 해꼬지 한다거나 울 아들이 또 트러블을 일으킨다거나 싶으면 그니까 상대방 아이들과 사소한 트러블만 생겨도 제가 남 눈치를 엄청 본다는 거에요

난 무조건 엄마 자식이니까 우리 엄마가 언제나 무조건 내 편이었으면 좋겠었는데 언제나 내탓만 먼저하던 울 엄마 과거 모습에서 분노까지 느꼈던 제가... 그 짓을? 똑같이 어린 우리 아들한테 하고 있다는 거에요

니가 양보해 니가 때렸으니까 쟤도 때렸겠지 등등

근데 또 웃긴건 요즘 아이 엄마들 다 그렇진 않겠지만 자기 새끼가 남 해꼬지 해도 그냥 보고만 있어요

본인 자식만 얻어맞지 않음 그만이고 애들끼리 놀다 싸워도 적극적으로 가서 말리는 제스츄어 조차도 안 취하네요

난 일단 우리 아이가 다칠까봐 글고 상대 아이가 우리 아이로 인해 해를 입을까봐

글고 그 상대 아이 엄마 기분 상할까봐

내 기분이 상해도 티도 안 내고 속으로만 에휴 담부턴 애들끼리 놀리지 말아야겠다 이러고 말져

근데 그게 어디 쉬운가요 살다보면 또 애들하고 가끔이지만 이집저집 어울리게 될때 있고

내 맘은 안 내켜도 애를 위해서 사회성 어쩌고를 위해서라도 어울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의무감에라도 어울리고...

단 십분을 놀다와도 전 집에오면 녹초가 되네요

너무 신경이 곤두서있고 엄마들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가며 수다 떨랴 애 신경쓰랴

아이들 사이 트러블 생기면 등에서 막 진땀이 나고 맘 같아선 다 내팽겨치고 애 데리고 집에 가고 싶다 이 생각뿐이고

나이가 낼모레 사십인데 멘탈이 한없이 나약해요

어떨땐 그냥 내가 주저앉아 울고싶네요

정답이 뭔지 모르겠어요 애 키우면서는 더더욱이요

정답이 딱히 없는 게 정답이겠지요

그냥 이런거 저런거 신경 안 쓰고 최대한 편하게 여유롭게 살고 싶은데

내 정신이 오히려 울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싶고...

오늘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한없이 더 우울해 지네요

IP : 218.49.xxx.22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8384 긴급조치 4호로 인혁당 조작사건을 만들어 여덟분이 사형 당했죠.. 2 위헌판결 2013/06/24 501
    268383 직장맘중 남편이 원해서 새 밥 꼭 해서 드시는 분 계신가요? 22 직장맘중 2013/06/24 1,860
    268382 요즘 초1 수학문제 어렵지 않나요? 9 초등수학 2013/06/24 1,271
    268381 [6/24오늘개강] 언론학교 jekell.. 2013/06/24 342
    268380 카드목걸이지갑?? 2 .... 2013/06/24 560
    268379 서울교육청 공무원 56명 퇴직 후 사학 취업 1 세우실 2013/06/24 678
    268378 남편이 옆집을 사버리자고 하네요 67 ***** 2013/06/24 32,895
    268377 임당검사비용 환급 받았어요~ ㅇㅇ 2013/06/24 4,213
    268376 도우미 아주머니 4시간 4만원 주 2회 오시는데 차비 여쭤봐요 9 고민 2013/06/24 1,968
    268375 6살 남자아이 서울에서 하루 보낼 수 있는 일정 추천 좀 해주세.. 4 서울가요 2013/06/24 576
    268374 정말 뱃살이 빠지나요? 8 훌라후프 2013/06/24 2,421
    268373 제주여행 3 제주도 2013/06/24 647
    268372 프랑스출장 준비해야도는데 1 갑자기 2013/06/24 414
    268371 박원순 시장 부인분 사진보구 충격.. 90 .. 2013/06/24 16,544
    268370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새언니에게 줄 선물좀 골라주세요^^ 3 딴따라 2013/06/24 937
    268369 치즈 잘 아시는 분 "브리" 치즈가 원래 완전.. 1 아리엘102.. 2013/06/24 1,053
    268368 영국풍의 꽃그림이랑, 땡땡이 패턴 위주의 가방, 아이들 옷, 주.. 3 ㅇㅇ 2013/06/24 1,495
    268367 매트가 만능이 아니예요. 3 층간소음 2013/06/24 892
    268366 토요일날 빙수녀 soeun1.. 2013/06/24 827
    268365 박남정은 정말 계탔네요. 틴탑과 백퍼센트 @@ 10 능력자앤디 2013/06/24 3,724
    268364 학원비 결제 카드 두개로 하면 실례인가요? 9 혹시 2013/06/24 1,663
    268363 박근혜에게 보내는 편지, "졸렬하군 참으로 졸렬해&qu.. 2 곽병찬 대기.. 2013/06/24 633
    268362 일반 주택인데요 . 거실장 선택좀 도와주세요 거실장 선택.. 2013/06/24 639
    268361 매실장아찌 언제 건지나요? 처음담그는매.. 2013/06/24 1,645
    268360 아이 친구가 다쳤어요. 6 아이가 2013/06/24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