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처구니 없는 우리 시부모님

맏며느리 조회수 : 4,256
작성일 : 2013-05-18 12:12:43

제가 맏며느리라고 뭐 대단하게 잘 한건 없습니다만,

남편 월급은 그리 넉넉치 않아서

제가 벌어서 집사고, 차사고, 시댁 부모님이니 올드미스 시누이니 병원비 다 내고,

그외에도 일일이 말하기엔 너무도 많은 부담을 여태 감당하고 있었어요.

제가 맏며느리 역할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대로 제가 할 도리는 넘치게 해왔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친정부모님들이 애초부터 결혼 반대했었어요.

사윗감도 별로고 결정적으로 시부모님이 너무 아니시라구요.

그래도 제가 우리 남편만한 사람도 없다는 생각에,

벌이가 부족한 건 제가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밀고나갔습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보니 정말 시부모님 같은 분들 사이에

어떻게 우리 남편같은 사람이 나왔는지 신기할 정도였어요.

그래도 어쨌든 남편이 정신이 제대로 박힌 거 하나 믿고 여태 살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친정에 들렸는데

아버지께서 예전 이야기를 하시면서

제가 결혼하고도 몇년동안 우리 시아버지가 친정아버지한테 전화를 했다고 하시네요.

주로 용건은,

이런이런 일이 있었는데 제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했다고

거기에 대해서 친정아버지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알고 싶다고..

친정아버지는 제 의견보다 결혼한 사람이니 *서방 생각은 어떤지 먼저 아드님한테 말씀하시라고 그랬다네요.

시아버지께서 몇년을 그렇게 친정아버지한테 제 일을 일르다가(?)

친정 아버님의 반응이 계속 *서방 의견부터 듣고 제게 전화하시라고 하니

전화를 더 안하게 되셨대요.

 

아마도 우리 시부께서는 친정부모님이

아이를 잘못 가르켜서 보내서 죄송하다는.. 이런 멘트를 기대하셨겠죠.

우리 친정아버지가 들으시기에도 너무 말도 안되는 걸 가지고 시부께서 트집을 잡으니

*서방 의견부터 들으시고 전화하시라 하셨을거구요.

 

저는 뭐 시부모님께 아무런 것도 애초부터 기대 안했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분명 우리 남편은 돌연변이가 분명합니다.

어떻게 그런 시부모님 사이에 우리 남편같이 사리판단 제대로 하는 사람이 나왔는지.

참 기이한 일이예요.

 

그 문제의 *서방인 우리 남편..

친정에서 돌아오면서 제게 그래요.

우리 아버지는 어디서부터 문제인지 알수가 없는 양반이시라고..

답도 없다고.

저는 우리 남편한테 그랬어요.

제가 정말로 너무 싫으셨나보다고..

하기야 그러니까 제게 그렇게 떽떽 거리셨겠죠.

예전 일이지만 참..

긴 세월동안 그런 대접을 참아가면서 살아온 제가 인간승리 같습니다.

사람이 참고 있으니 뭐 생각도 없는 줄 아셨나봐요.

정말 예전 일이지만 지금 새삼 한심스럽네요.

IP : 112.186.xxx.15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제
    '13.5.18 12:19 PM (182.212.xxx.69)

    님이 능력있으니 그런 여자 잡은 당신 아들은 훨 잘난 남자라 착각하는 거죠!! 아직 자식을 분리못한 어리석은 어른이죠...
    그래도 남편이 반듯하니 다행입니다^^

  • 2. ...
    '13.5.18 12:23 PM (182.221.xxx.57)

    들은중 최고네요.
    사돈이 얼마나 어려운자린데 얻다대고 전화질~!

  • 3.
    '13.5.18 12:23 PM (121.191.xxx.149)

    전 님이 참 존경스러워요.
    남편이랑 시부모님이랑 분리할 수 있는 헌명함이 부러워요.
    전 시부모님께는 한마디 못하고 엄한 남편하고만 냉전중이라는. 그러니 중간에 아이들만 불쌍해지고.

    원글님은 행복을지킬 줄 아는 분이시네요.

  • 4. ...
    '13.5.18 12:51 PM (112.155.xxx.72)

    그래도 남편이 잘 하시고 계시다는 이야기네요.
    남편만 정신이 바르면
    시댁이 너무 이상해도 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5. ..
    '13.5.18 1:22 PM (211.253.xxx.235)

    이제와서 예전일 끄집어내는 친정부모님도 뭐 그닥 점잖으신 분이라고는....
    잘 살고 있으면 그냥 묻어둘 줄도 아셔야지.

  • 6. ...
    '13.5.18 2:28 PM (58.232.xxx.6)

    윗님 점잖으시니 그당시는 함구하셨다가 -말해봐야 결혼초에 분란만 생길줄 아시니까 - 어느정도 결혼 연차가 되고 하니 말씀하신게지요.

  • 7. 맏며느리
    '13.5.18 2:49 PM (112.186.xxx.156)

    우리 시부모님..
    참 며느리 트집을 억지로 잡으려고 애 많이 쓰셨었네요.
    그 시간에 당신들 앞가림할 방도를 구하려고 실오라기 같은 노력이라도 하시지 원..
    사람이란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보고 남의 티끌을 탓하는 법이려니 해야겠죠.

    여태 유리 시부모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오셨는지 제가 잘 알지만
    이미 지난 시절의 일이라도 친정아버지 말씀때문에 반추해보니
    참 어이가 없어요.

    그때 제가 젊은 시절에는 우리 시부모님은 왜 이러실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지금와서 보면 그런 고민은 하나도 할 필요 자체가 없었던 거예요.
    그냥 깔끔하게 제끼고 그저 열심히 살면서 도리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러니까 너무 말도 안되는 생트집을 잡는 사람은
    그 상대가 시부모든,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진상 갑이든
    내가 고민을 하고, 내가 이상한 거 아닌가 스스로에게 회의를 품고 이럴 필요가 전혀 없는 거였어요.

  • 8. 남편이
    '13.5.18 3:52 PM (122.36.xxx.73)

    제정신이니 님이 버틸수 있는게죠...남편마저 그 시부모같았으면 애초에 결혼안하거나 이혼했겠죠.님남편만 제정신인것이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잘 모르겠어요.남편때문에 어찌되었든 끊임없이 연결되어야하는 관계니까요..

  • 9. ㅇㅇㅇㅇ
    '13.5.18 5:55 PM (59.6.xxx.159)

    에이구... 저 정도 에피소드까지 있을 정도면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님 고생 정말 많으셨겠어요.

    그들이 괴롭힐수록, 남편분과 더욱더 사랑하시고 아껴주면서 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9150 다음 대통령들 앞으로 지지율 높이려면..... 2 ㅇㅇㅇ 2013/06/05 616
259149 간식으로 오징어 튀김을 했는데요. 17 ... 2013/06/05 3,254
259148 가스건조기 넘 좋군요 6 ㅇㅇ 2013/06/05 2,019
259147 미스터블랙을 사랑했던 경화야...^^ 20 어찌 사니 .. 2013/06/05 2,265
259146 문재인 의원이 올린 국정원 관련한 글 - 엠팍 4 참맛 2013/06/05 1,310
259145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피부색을 다르게 표현하나요 아님 같은 색으.. 5 흑과백 2013/06/05 1,246
259144 해피바스 솝 클렌징 어떤가요?? 2 .. 2013/06/05 906
259143 재밌는 광고 3 ..... 2013/06/05 654
259142 더울땐 공포영화가 최고... 7 너무 더워... 2013/06/05 1,047
259141 위조성적서 '새한티이피' 원전프로젝트 23건 수행 3 세우실 2013/06/05 929
259140 데굴데굴 구르며 자는 아기 어찌 해야 하나요 19 뒹굴뒹굴아기.. 2013/06/05 5,551
259139 인스턴트 이스트 오프라인 파는곳? 6 현우최고 2013/06/05 5,491
259138 칠순생신 가족모임 장소 호수 2013/06/05 758
259137 MBC의 단순 오보? '문재인 죽이기'는 계속된다. 3 참맛 2013/06/05 1,175
259136 해피투게더 박미선 신봉선... 23 야간매점 2013/06/05 13,505
259135 20세기 미소년^^ 1 하하33 2013/06/05 719
259134 청약하는 이유가 돈벌려고 한다는데... 3 청약 2013/06/05 2,135
259133 (급! 컴앞대기) 무늬없는 흰색 천은 어디가서 구해야 할까요??.. 3 ..... 2013/06/05 384
259132 개에게 곡물류 주는게 췌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네요. 6 . 2013/06/05 1,251
259131 대구 여대생 살인사건 택시기사 친구가 올린 글 보셨어요? 26 변한게 없네.. 2013/06/05 18,185
259130 깨끗한 순대 파는 곳 알려주세요 12 순대순대순대.. 2013/06/05 2,955
259129 유기견들 .. ..... 2013/06/05 465
259128 절대 병원엔 안가신다고 하셨다네요... 4 소란 2013/06/05 1,266
259127 한의원이요 1 한의원 2013/06/05 577
259126 일드 모래그릇 3 안보신분들께.. 2013/06/05 1,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