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 때문에 홧병이 걸렸어요. 근데 남편이 별다른 해결을 안 해요.

아놔 조회수 : 2,642
작성일 : 2013-05-13 14:22:26

어제 생각하다가 밤에 잠이 안오고 속이 답답하고 뭐가 치밀어 오르는거 같아서 잠을 못잤어요.

 

제가 지난 3년의 결혼생활을 분석해보니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와 외아들을 한 손에 넣고 삐짐과 협박과 격노^^;와 냉대로 이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한편

시아버지와 아들은 앞에서는 네네 하고 둘이서 연합해서 쑥덕쑥덕 뒤에서 알아서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제가 나타나고 저 또한 영향권에 들어간 거고

어머님은 저 또한 통제하고 싶으셨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익숙한 방식인 팩해서 토라지기, 울고불며 심한 말 퍼붓기, 말도 안되는 억지와 트집 잡고 사람 돌게 하기 등을 시전하시는데

 

남편과 시아버지는 이걸 방조하고 있었던 거예요.

어머님이 별것도 아닌 일들 (피곤해서 웃지 않고 반가움을 충분히 표현하지 않음. 본인이 원하는대로 원하는 걸 해주지 않음) 팩하고 나 갈래! 하고 가버리시면  

저는 내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 하고 있으면

시아버지가 시달리다가 남편한테 연락해서 돈을 한 50만원 더 줘라 며느리가, 라든지

며느리가 과일 사갖고 와서 사과하도록 해라, 안부 전화를 하도록 해라 하고 막후에서 조종하시면

 

남편이 저한테 다시 압력을 행사하거나 무릎꿇고 부탁하거나 사람을 조르고 졸라서

에이 치사해서 해준다 식으로 제가 그 요구에 부응하게 하는 거였어요.

또는 그 반대로 엄마한테 쌩난리를 치면서 온갖 짜증을 다 내고 창피하니까 어른 노릇 좀 하라고요! 소리지르고 해서 저를 더 민망하고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들도록 만들거나요.

이제와서 남편의 변은, 자기는 잘 몰랐대요.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어머님이 본인은 뒤에서 더 많이 괴롭혔다고 하네요.

이제는 안 그러겠다고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해요.

 

그렇지만 제가 정말 지난 3년간 일어난 모든 사건들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꼴로 시어머니가 패악을 부리셨어요... 다양한 이유로)을 문서로 정리해서 주고

이런 문제가 있고 이건 지금 일정한 패턴이 보이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당신의 문제니까 해결할 방법에 대해서 문서로 계획을 짜와보라고 했는데

일이 바쁘다면서 계속 미루네요. 제가 계획을 짜주면 그대로 실행은 하겠다는 식...

 

제 생각에는 남편의 어머니가 저를 괴롭히고 우리 가정을 힘들게 하면

그건 일차적으로 남편이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굉장히 무기력해 하면서 사과만 해요. 답답하게시리...

좀 시간을 주고 기다려 줘야 하나요? 아니면 이제는 남편도 포기해야 할 사람일까요?

IP : 171.161.xxx.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13.5.13 2:40 PM (171.161.xxx.54)

    그러면 남편이 넘 불쌍하잖아요.

    저랑 똑같이 육아하고 일하고 지금 일생 살면서 둘다 제일 힘든 시긴데,
    시어머니처럼 저도 남편을 달달 볶고 극단적인 말 하고 난리치고 울고불고 하면
    남편은 진짜 친구도 별로 없고 술담배도 안하는 사람이 어디에 기대야 하나 싶어요.

    남편이 최근에 시아버지가 이중스파이처럼 남편이 시아버지한테 흉금을 터놓고 다 말하면 (저도 이렇게 가정일을 시아버지한테 미주알고주알 다 말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뒤통수 맞았어요)
    시아버지가 그 중에서 본인이 혼자만 알고 있었다가 낭패를 볼거 같은 정보나
    어머님한테 제공해서 본인의 위상이 올라갈거 같은 정보 같은건 다 제보를 하고 있었다는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너무 충격을 받아하길래 내가 늘 말하지 않았냐고 착한경찰 나쁜경찰처럼 두분은 한 팀이고
    생각해보면 그간 결정적으로 우리한테 어머님이 이유를 특정하지 않고 삐지시면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건 (돈을 내라 뭘 해라 사과해라 방문해라) 다 아버님이셨다고

    당신은 나랑 한 팀이었는데 그걸 당신이 너무 늦게 깨달았고
    이제 나도 내말 다 아버님한테 몰래 전한 당신한테 100% 신뢰가 없다고 말했는데
    그러고 나니 또 정말 저사람은 기댈데가 없겠구나... 나는 친구들도 있고 엄마아빠도 영원히 내 편이고 그렇지만 저 사람은 아빠도 배신하고 엄마는 툭하면 너네 얼마나 잘 사나보자 이런 식으로 나오고
    와이프마저 이러면 안되지 싶어지는 거예요.

    전 요새 계속 왔다갔다 해요. 남편이 과연 버릴카드인가 갖고 가야되는 카드인가 진짜 판단이 안서요.

  • 2.
    '13.5.13 3:16 PM (118.42.xxx.103)

    글이 너무 길어서 댓글다신 것까지는 못봤지만
    암튼 문제가 확실히 있네요...
    결혼했는데도 독립하지 못하고, 자기가정을 브모네의 종속가정처럼 만들어가는 남편이 가장 큰 문제인거 같구요..
    시모는 괴물(?)같구요...
    저도 저렇게 남편 자식 휘두르는 패악질 기센시모 만나서 한동안 고생했는데, 이젠 거의 연락끊고 일있을때만 봐요...
    투정을 부리든, 돈을 밝히든 모른체 내비둬요..
    그동안은 시아버지가 자기와이프 감당이 안되니 슬쩍 자식에게 미뤘는데, 이젠 시부가 시모 감당 다 해요..
    자식이 안받아주고 별반응안하는데, 특별한 수 있나요...자기마눌 자기가 감당해야지...
    저희는 시부모 가정과 거리둔 이후, 부부싸움 한적 거의 없고 아주 잘지내요..
    시모 패악에 길들여져서 충성병 걸렸던 남편이그래도 자기부모라고 감싸고 도느라 싸운적도 있었는데, 그 고비 넘기고 나니까 남편도 자기부모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이는지, 요즘엔 정신차리고 자기가정을 제일 소중히 여기는거 같더라구요...

  • 3. ..
    '13.5.13 3:21 PM (58.29.xxx.7)

    다른 이유이지만
    저도 15년을 묵묵하기만 한 남편 때문에 혼자 투쟁하기도 했지요
    지금은 남편도 저도
    전화도 안하고
    저는 시댁에 안갑니다
    명절에도 안갔습니다 지난 1년간
    그러니 속이 조금 시원합니다
    아이들 때문에 걸리기는 합니다

  • 4. ...
    '13.5.13 3:21 PM (183.102.xxx.33)

    연끊고 살던지 이혼하거나 해결책은 두가지예요 비슷한 시부모때문에 이렇게는 못살겠다싶어 이혼하려다 상담받았어요

  • 5.
    '13.5.13 3:28 PM (39.7.xxx.224)

    시모 성격으로 보아, 님님편 자랄때 자기감정 제대로 표현못하고 억누르고 살았을거 같은데
    저런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존감낮고, 스스로의 문제해결력 약하고, 임기응변식 겆ㅅ말로 상황만 모면하려고 합니다...
    남편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매사 자신감이 붙고, 독립심이 생기면 알아서 시모 떨쳐낼 거에요.. 자기도 너무 괴로울텐데 부모라는 이유로 그동안 억눌리고 참고 살아왔을테니까요...

  • 6.
    '13.5.13 3:29 PM (39.7.xxx.224)

    오타ㅡㅡ 거짓말

  • 7. 남편이
    '13.5.13 7:02 PM (121.161.xxx.151) - 삭제된댓글

    그 안에서 살아오셨는데 어찌 해결을 할 수 있겠어요.....
    미성숙한 남편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우리 모두가 특정 문제에 대해서 성숙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원글님 글만 읽어도 참, 피곤한데 그 안에서 사실려니 참 힘드시겠다 싶어요.
    근데 원글님 첫 댓글처럼 남편이 너무 불상하다고 생각되신다는 거는 아직 버릴 카드가 아니라는 신호같아요.

    쉽진 않겠지만, 원글님과 남편분이 한팀 먹으시는 방향으로 해보세요.
    지금 원글님이 시모, 시부, 남편분 각기 상대하려면 힘들기도 하거니와 그럴 필요가 없어보여요.

    어차피 전투에서 판을 짤거라면 남편을 아군으로 만들고
    적군(?)은 국경을 침범하지 않는한 그냥 냅두는 걸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4136 159에 55인데 10키로쯤 빼면 인생이 좀 나아질까요?? 30 .. 2013/05/15 6,210
254135 어린이 평균키 보다 작은 우리아이 어떡할까? 5 카페라떼요 2013/05/15 2,376
254134 국민 tv 라디오 같이 들어요.. 2 2013/05/15 513
254133 아는 언니가 제 소비 패턴이 사색적이라는 말을 했는데 6 마뜨로 2013/05/15 2,302
254132 초등 화상영어 해야할까요? 3 화상영어 2013/05/15 1,248
254131 ”盧 차명계좌 얘기한 적 없어”…임경묵, 조현오와 '진실 공방'.. 세우실 2013/05/15 685
254130 후회 하는 사람 4 언제나 2013/05/15 951
254129 효성블로그에 댓글 남기면 오토캠핑, 하이브리드 자전거, 커피 준.. 꼬꼬기 2013/05/15 592
254128 변희재 갈수록 태산.. 5 .. 2013/05/15 1,536
254127 나중에 윤창중 손자손녀가 할배 보고 뭐라고 할까.jpg 5 참맛 2013/05/15 1,159
254126 중등 남아 수학여행 가방.. 궁금 1 궁금 2013/05/15 2,090
254125 스맛폰으로 19-20회 보고 싶어요 2 나인 2013/05/15 438
254124 변희재 트위보니..혼자서 망연자실? 15 .. 2013/05/15 3,315
254123 5월 17일(석가탄신일) 부산에 숙박할 만한 곳 있을까요? 에구구 2013/05/15 471
254122 옷 만들기 잘하시는 분 11 미싱 2013/05/15 1,510
254121 노원구쪽 생신모임 장소요... 2 모모 2013/05/15 804
254120 북한, 대화 응할 가능성 없어 성추행 국면 전환용 카드? 세우실 2013/05/15 763
254119 등심주문했는데 설도가 나온것 같다고 쓴것이 명예훼손? 3 ㅇㅇㅇ 2013/05/15 983
254118 조갑제는 어떻게 하나유 2 무명씨 2013/05/15 975
254117 어르신들!!제발 양보를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 4 레드 2013/05/15 1,175
254116 맞벌이부부 낮에 아이들끼리 에어컨관리 6 에어컨 2013/05/15 1,102
254115 제사날짜에 관해 여쭙니다. 9 제사 2013/05/15 1,143
254114 학부모 나이스 1 나이스 2013/05/15 969
254113 충무로 제일병원 자궁근종수술 잘하시는분 추천좀 해주세요(냉무) 3 푸루루 2013/05/15 7,657
254112 싼타페냐,,, 올란도냐.... 결정좀 해주세요(리플 많이 달아주.. 12 몇달째 고민.. 2013/05/15 2,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