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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의 횡포에 대해 저도 좀 털어놓을께요

임금님귀 당나귀귀 조회수 : 1,301
작성일 : 2013-05-09 14:22:16
안녕하세요, 제가 82쿡에 오랫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답답한 현실에 스트레스가 너무 큽니다. 요즘 직장의 신도 그렇고, 갑의 횡포에 대한 여러 사건들이 많이 있었죠.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현실같아요. 대기업이 저정도면 중소기업들은 죽어나고, 영세상인들은 비굴하다 싶을 정도로 비위 맞춰주어야 해요.

제가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이야기 좀 할께요. 정말로 제목 그대로예요. 어떤 작은 회사가 있어요. 사장이 회사 이름 내려고 여기저기 협회 가입하고 교수들과 정부관리들과 친분 쌓고 다니면서 직업 윤리, 업계 내에서의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 높이고 창의력이 중요하다면서 주입식 교육과 교육현실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 내고 여기저기 인터뷰하려고 애를 씁니다. 밖에서의 평판은 '저사람 누구지?' 아직 평판이랄게 없는 신생업체입니다.
우연히 이 회사와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다른 회사와 같이 일하게 되었어요. 어떤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세개의 업체가 각기 다른 파트를 맡아서 완성해나가고 있거든요. 갑이라는 큰 회사가 있고, 그 젊은 사장의 회사가 을이고 저희와 다른 회사는 병의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을보다 병 회사들이 회사 연혁이나 매출이 더 길고 많지만, 그런것은 또 다른 문제겠지요.
그 회사 팀장과 팀원 두세명, 또 다른 회사에서 네명, 글고 저와 저희팀원 몇명이서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서 각자 진행사항 보고합니다. 1팀, 2팀, 3팀이라면 다같이 만나기도 하고, 1팀따로 만나고, 2팀따로 만나기도 해요.

그 팀원들과 같이 자료 만들면서 살펴보니 업계 실정도 있겠지만, 직원들에게는 최소임금 주면서 언제나 야근시켜요. 그쪽 회사 직원들은 정직원이 거의 없고 대부분이 휴학하고 아르바이트 하는 인턴, 대학원 다니면서 파트타임으로 주 3회 출근하는 직원들이라서, 어느날은 누가 안나오고, 어느날은 인턴만 데리고 회의 진행해야하는 난감한 상황.

일하는 프로세스가 제대로 확립되어 있는 회사가 아니라서 몇번씩 번복됩니다.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초반에 방향이 제대로 서 있지 않으니 경험없는 직원들은 나름 열심히 일을 해두면 사장이 저녁늦게 들어와서 이게 아니라고 다시 하라고 하면서 진을 빼고 삽질을 하게 하는 것 같아요. 팀장급의 정직원이 두세명은 있어야 하는 일인데, 그쪽 회사가 들쭉날쭉하니 그 일의 여파는 다른 두개의 회사에도 영향을 크게 미쳐서 일의 진행이 잘 안되고 있어요.

그 젊은 사장은 말로는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알고보니 다른 회사 일한것들 많이 베끼고, 표절에 걸리지 않을 만큼만 따라하네요. 말로는 업계의 최고 선배들 존경한다고 말하는데,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면 그 회사들 돈 많이 받는다고 욕하고... 그러면서 업계에서 최고 유명한 사람들 행사 여기저기 따라다니면서 얼굴도장 찍고.

저와는 따로 마찰이 없었는데 그 회사와 일을 하는것 자체가 너무 힘겨워서 이번일만 마치면 그만 일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런칭하기 전까지는 대외비밀이라서 외부에는 어느 업체와 어느 프로젝트 하는지 말을 하지 않는게 불문율인데, 어느날 다른 업체분이 제게 연락해서 &&& 회사랑 일하냐고 묻길래 그런얘기 어디서 들었냐고 여쭈었더니 그 사장이 여기저기 말하고 다녀서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하네요. 저만 졸지에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나중에 살펴보니 '가-' 회사와 '나-' 회사가 있다면 이 사장은 '가-' 회사에 가서 자기가 '나-' 회사 사장과 안다고 말하면서 안면트고, '나-' 회사에 가서는 자기가 '가-'회사의 누구와 점심을 먹었다면서 접근합니다.

'가-' 회사와 '나-' 회사는 서로 아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일단 기본은 되는 회사겠거니... 하면서 어느정도 접근을 허용하게 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저런 식으로 접근한 결과였네요.
그 프로젝트가 끝나고나서 직원들에게 밀린 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아서 특별수당 준다고 하면서 야근과 주말반납하고 일하던 비 정규직 직원들 울상이 되었고, 다른 업체와도 돈문제 제대로 처리 안해서 껄끄러운 일 있어요. 그 회사때문에 저희 회사 업무에도 지장이 있게 되고, 결국에는 저희 회사에 줘야 할 돈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총대를 매야 할 상황도 생기고, 영업도 해야하겠지만 언행불일치가 너무 심하다 보니, 가끔 저 사람이 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내 얘기는 또 뭐라 말할지, 마음이 불편해요.  어느 업계던지 그 바닥은 좁게 마련이어서 안좋은 일이 있으면 소문이 나기 마련이라 좋게 좋게 해결해야 하려고 노력하는데, 얼굴을 붉히면서 돈 얘기를 해야하는지, 어쩌다가 그 회사와 얽히게 되었을까 속상하네요.
IP : 175.253.xxx.25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건
    '13.5.9 2:45 PM (121.132.xxx.169)

    님이 나서지 마시고, 답 없으면 변호사 끼세요.

    소기업 영업이라는게 그런 겁니다. 조인트한 영업직원이 죽일 X은 맞지만...

  • 2. ..
    '13.5.9 6:07 PM (210.105.xxx.253)

    갑의 횡포라기보다
    그 사장이라는 사람이 좋게 말하면 능력있고 나쁘게 말하면 사기꾼인 거네요.

    가급적.. 엮이지 않고 트러블 안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없는 말 하고 다니는 거 잘 하거든요.

    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안 볼 사람이니 그 생각하면서 버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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