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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생 딸아이 수학을 남편이 가르치는데요.

.. 조회수 : 3,376
작성일 : 2013-05-09 14:05:36

남편은 이과, 저는 문과 출신이라서

수학은 남편, 영어는 제가 담당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아이가 엉뚱한 소릴 하거나

같은 걸 반복해서 물어봐도 도통 화낼 줄을 모릅니다.

그렇다고 평소 부처님 같은 자애로운 성격도 아닌지라 아이한테 버럭 거리며 화낼 때도 있고 한데

가르칠 땐 어떻게  짜증 한번 안 내는지 솔직히 신기하네요.  

 

늘 껌처럼 붙어사는 저랑 사이가 훨 더 가까운데

다른 땐 참을 수 있어도 내 자식이라서 그런지 가르치다 보면 짜증이 저도 모르게 솟구치던데

초등 4학년부터 지금까지  남편은 아이한테 이것도 못한다고 화내는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중간고사 준비하면서 제가 이거 나올지 모른다고 알려준 문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나왔는데 첨 알려줄 때 실수한 전치사를 그대로 다시 잘못 써서

부분 점수 맞고 어쩌고 해서 95점 받아 왔는데 저는 그걸 100점을 못 받냐고 버럭버럭~

 (이미 끝난 시험, 무조건 잘했다 토닥토닥 해줘야 하는데 콕 찍어 준 문제를 또 틀리게 적으니 저도 모르게..ㅠㅠ

그 부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수학은 어렵게 나와서 3분 1 정도는 끝나고 엉엉 대성통곡하고 평균은 잘해야 40점 정도 된다고 하던데.

그래도 초등 때만 해도 보통 다 맞거나 한 개 틀리던 애가 70점도 안 나왔는데

아무리 평균 점수가 낮아도 잘 본편이라고 할 순 없는 걸 갖고 남편 왈, 평균이 그 정도면 잘 봤네. 요러고 땡!~이네요.

자식한테 기대치가 낮은건지, 아님 실망스럽게 나온 결과로 인한 비난의 화살을 모면하기 위한 술수인지..ㅎㅎ

 

 

IP : 211.243.xxx.20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9 2:10 PM (221.149.xxx.183)

    자상한 아빠네요. 따님이 아빠를 아주 좋아하겠어요~
    어느 유명 수학 강사에게 과외받는 것보다 아빠와 도란도란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을 것 같아요 ^^

  • 2. ..
    '13.5.9 2:13 PM (125.128.xxx.145)

    그냥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고 생각하심이..
    입장 바꿔 원글님이 과외선생인데 , 남의 아이 가르쳐놓고..
    이거 꼭 나온다.. 외워라 했는데
    실수로 틀려서 100점 맞을거 95점 맞으면.. 아이를 혼낼거 같으세요?
    아이에게 가르쳐도 말귀 못알아듣는다고,,과외받는 아이에게 소리 버럭지르며 혼낼수 있을거 같으세요?
    알아들을때까지 쉽게 계속 가르쳐 주거나 짜증은 나지만요.정 안되면 과외를 끊으면 땡이지
    내 자식이다 보니. 나도모르게 속상하고 그래서 아이에게 짜증도 내고 협박도 하고 화도 내고 하는것처럼
    원글님 남편은 반대로 내 아이가 잘하든 못하든.. 내 아이니까
    화내지도 않고, 부모가 둘다 화내면 애는 어떻게 되겠어요.. 공부보다 더 중요한게 뭔지 아니까.
    그러시는거예요.. 남편분 입장 이해해 주세요
    같이 화내고 혼내라고 얘기하시면 안돼요..

  • 3. ..
    '13.5.9 2:15 PM (211.243.xxx.204)

    ㅎ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꼭 전해드릴게요.
    그런데 자상한 아빠는 절대 아닌데 왜 가르칠땐 화를 안낼까요? 저는 참 그게 진짜 신기해요.

    남의 자식이면 화가 안나는데 제 자식이라서 그런지 화날때가 분명 있거든요.
    둘이서 머리 맞대고 하하호호거리며 풀고 있는거 보면 둘이 아주 그럴땐 찰떡 궁합이다 싶어요.

    에구...저는 언제쯤이면.ㅠ_ㅠ

  • 4. ..
    '13.5.9 2:17 PM (211.243.xxx.204)

    당연히 화내고 혼내라고 얘기하지 않죠.^^

  • 5. ...
    '13.5.9 2:20 PM (14.36.xxx.166)

    저도 제 아이들 수학 초등부터 고등인 지금까지 가르치고 있는데
    시험 등수 아무리 뒤에서 세는 게 빨라도
    잘 했네 그정도면. 담엔 좀 더 오를거야~~~
    딱 저말 만 합니다.
    물론 속이야 안 좋지만 닥달해봐야 좋을 거 하나 없기에
    애든 애대로 기죽고 전 성질 나빠지고
    공부는 더 안될테구요.

    공부 같이 오래할거면 남편분처럼 하셔야합니다.
    아마 남편분도 그래서 저리 말씀하시는 거구요.

  • 6. 저희도요
    '13.5.9 2:22 PM (39.116.xxx.56)

    저희랑 똑같으시네요
    남편이 수학, 저는 영어
    중 1인데요, 중간고사(1차 지필고사)에서
    수학 78, 영어 82점 맞았어요
    내가 이겼다!! 하면서 제가 남편님 이마에 딱밤을 4대 때려주었지요

  • 7. ..
    '13.5.9 2:28 PM (211.243.xxx.204)

    남편은 일부러 화를 안내는게 아니라 얘기를 들어보니
    저는 대학다닐때 공부 잘하는 애들을 주로 가르쳐 봤거든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그런데 남편은 희한하게도 못하는 (쉽게 말해 공부머리가 좀 많이 부족한) 애들을 주로 가르쳤더라구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딸아이는 수월한 편이라고~)

    그중 제일 압권은 엄마는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고 아빠는 수학선생님인 집이었다는데
    그런 조건임에도 과외를 시켰다고 하더라구요. 결국엔 전기 후기 전문대 다~~~ 떨어져서 마지막 달은
    돈받을 면목이 안서서 과외비도 안받으러 갔다고 하더라구요.ㅎㅎㅎ
    (쓰고보니 남편이 좀 착하긴 하네요. 80년 후반 학번인데 "과외비 50만원 드리면 되나요?" 하길래
    선생님 월급이 뭔 그리 여유있으실까 싶어서 " 그냥 30만원만 주세요" 그랬데요. 저 그 얘기 듣고 바보아냐?? 그랬다니깐요. ㅎㅎㅎ)


    저희 도요님!~ 저 그럼 남편 딱밤 몇대 때려야 하나요????? ㅋㅋ

  • 8. 자랑
    '13.5.9 2:41 PM (68.82.xxx.18)

    자랑계좌에 입금부터 하시고 말씀하시죠...

  • 9. ㅎㅎㅎ
    '13.5.9 2:51 PM (202.31.xxx.191)

    멋있는 남편입니다.
    자상하기로 소문난 남편인데도 아이 가르칠 때는 목소리가 올라가더군요. ㅎㅎㅎ.

  • 10. ...
    '13.5.9 2:52 PM (110.14.xxx.164)

    그러지 않으면 아이 오래 못가르쳐요
    저도 공부 가르칠땐 버럭은 못해요 왜냐하면 친구 같이 하거든요
    내 아이 혼자하면 정말 별 소리가 다 나와요 바보냐 머리가 돌이다 등등

  • 11. 햇살
    '13.5.9 3:05 PM (115.91.xxx.8)

    그런 남편분 참 ~~부럽네요~~^^
    딸아이는 행복하겠어요~~

  • 12. 엄마
    '13.5.9 3:51 PM (86.30.xxx.177)

    http://youtu.be/i4qx-1JaLmw
    울 남편이 제게 보낸 동영상인데
    대부분의 한국 엄마들 아이가르치는 모습입니다
    함 보세요
    저도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 13. 와..
    '13.5.9 5:07 PM (180.67.xxx.11)

    좋은 아빠네요.

  • 14. ㅇㅇ
    '13.5.9 5:22 PM (123.109.xxx.9)

    저희 남편이 왜 거기 있나요?
    울 신랑도 초등4부터 지금 중2인데 짜증안내고
    수학 잘 가르쳐요 저는 다혈질?이라 시험 전날 이거나온다
    하고 가르쳐준 문제 틀려왔길래 순간 욱 했어요ㅠㅠ
    늦은 반성 중입니다... 이미 끝난 시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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