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아들이 보낸 어버이날 편지

고슴도치엄마 조회수 : 3,416
작성일 : 2013-05-09 10:05:00

부모님께

겨울내 웅크렸던 봄이 피어나는 5월 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은 잠깐 하던일을 내려놓고 뒤를 돌아봐야할 때가 있습니다

당연시 여기고 지나쳤던것들을 돌아보며 힘을 얻고

다시 목표를 채워야 합니다

이런 성찰이 가능해질때 우리는 방향을 잃지않고

치열하게 살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무엇이였을까요?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았지만

그어떤것 보다 중요한 그것은 바로

부모님의 '헌신"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학생이라서 헌신한다는게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릅니다

남에게 내소중한것을 준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모님의 "헌신"을 받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저를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가 주시는 아침밥을 먹지못하고 굶고

아버지가 사주시는 책을 보지못해 공부할수없고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것을 느끼면서

외롭고 쓸쓸하게 살았겠지요

어쩌면 그것보다 더 비참할것입니다

저는 어쩌면 부모님이 주시는 "헌신"을 양분으로 사는 화초일지 모릅니다

"헌신"이 없다면 쉽게 시드는 그런 "화초"

하지만 보통의 화초주인과는 다르게 이화초의 주인은

그저 바라는것없이 화초에게 양분을 줍니다

볼품없는 화초라도 아낌없이 주시는 저의 부모님

감사 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녀석 머리속엔 뭐가 들었을까요?

너무나도 당연하게 부모로서 해줄수있는 밥과 공부할수있는 책을 준게 다인데.....

성향이 느리고 말도 어눌하고 해서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주자 하는 생각으로 키웠는데

(형편상 사교육도 못시켜서 짠했거든요)

공부로도 기쁨을 여러번 주더니 이런 편지도 받아보네요

지금 형편이 어려워 물질적으로 다못해줘 마음으로 미안해하시는 부모님들

보이는게 다가 아닌 모양입니다~

IP : 118.37.xxx.12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13.5.9 10:07 AM (59.22.xxx.53)

    멋진 아드님이네요
    울 딸도 어제 뽀보 백번 해준댔는데...
    아직 37번 남은거 학교 다녀와서 해준대요
    존재 자체로 넘 행복해요
    아 보고 싶네요^^

  • 2. 나름 진지한 글이 웃음나고 사랑스럽네요
    '13.5.9 10:11 AM (203.247.xxx.210)

    아드님 잘 키우셨습니다!

  • 3. 123
    '13.5.9 10:13 AM (203.226.xxx.121)

    와~ 정말 감탄사가..
    전 아드님보다 나이가 2배는 많은데
    아직 부모님께 저런 글 한번 써드린적없네요...........

  • 4. 와.....
    '13.5.9 10:13 AM (175.118.xxx.182)

    아드님 정말 멋져요. ^________^
    잘 키우셨어요...

  • 5. 세상에나
    '13.5.9 10:18 AM (124.50.xxx.18)

    이런 편지를 쓰는 아들도 있군요...
    저희 대딩 두녀석은 유치원때 이래로.. 어버이날 편지가 거의 같습니다..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유치원때 처음쓴 원본을 두고 베끼는 것 같다는...
    기특한 아드님이네요... 흐뭇합니다..

  • 6. 세상에
    '13.5.9 10:21 AM (59.7.xxx.88)

    원글님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 7. 야옹조아
    '13.5.9 10:26 AM (116.212.xxx.211)

    7살아들한테 만원 받았어요^^

    아이들에게 거울이 되도록 열심히 살께요

  • 8. !!
    '13.5.9 10:26 AM (112.167.xxx.80)

    원글님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222
    어떻게 '헌신'하시며 키우셨는지요?
    정말 궁금하고 궁금하네요^^

  • 9. 참 예쁘다.
    '13.5.9 10:27 AM (71.224.xxx.108)

    남의 아들이어도.
    그리고 내 아들도 예쁘네요.
    나이 50넘어 귀 뚫은 엄마를 위해 5개의 귀걸이를 선물했네요.

  • 10. Mrsjs
    '13.5.9 10:41 AM (222.103.xxx.122)

    우리 아들도 저걸 깨닫는 날이 올까요?
    엄마 밥하는것과 자기 공부히는거 바꾸자는데...

  • 11. ㅇㅇ
    '13.5.9 10:52 AM (203.152.xxx.172)

    글 문장력이 장난 아닌데요 ㅎㅎ
    저희고2딸은 딱 세줄짜리 편지 써왔던데 ㅎㅎ
    너무 짧은거 아니야? 했더니 바빠서 액기스만 쓴거라고

  • 12. ^^
    '13.5.9 11:05 AM (218.38.xxx.97)

    자식은 약간 부족한 듯 키우는게 정답인거 같네요^^ 요즘 애들 부족한 거 없이 너무 넘치게 자라서 감사할 줄 모르고 겸손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죠ㅠ 조그만 일에도 감사할 줄 알고 부모님 마음 헤아릴 줄 아는 속 깊은 아들로 잘 키우신 어머님 존경스럽습니다^^

  • 13. 국문과출신
    '13.5.9 11:12 AM (211.216.xxx.31)

    소박하지만 감동주는 편지네요.
    이런 글이 작문점수 백점짜리에요. ㅎ
    분명 논술로도 왠만한 대학갈 거같아요. ㅎ

    부러워서 회사다니는 울 아들에게 복사해서
    멜로 보내주니
    ...

    고3 때 편지 쓸 시간이 어디 있냐공
    자긴 핸폰도 반납하고 공부했다공... ㅉㅉ

  • 14. 원글
    '13.5.9 11:56 AM (118.37.xxx.120)

    모두들 감사합니다
    늘 부족하게 해줘서(형편이 넉넉했어도 제성격상
    원하는걸 모두 채워 주지는 않았을게예요 공부는 스스로 하는거다하고 쿨하게^^)
    아주 당연한걸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
    그게 아주 기분이 좋았구요
    편지주는것도 쑥스러워 밤에 자는사이
    식탁위에 얌전히 올려놓았더라구요
    이과지만 국어는 효자과목(따로 공부 안하고 수업시간만 집중해도 퍼팩트한 점수 나옴)이라하니
    윗분 말씀대로 논술로 대학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앞으로도
    이렇게 늘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 15. ..부러워요~
    '13.5.9 12:01 PM (180.69.xxx.163)

    반듯한 생각과 품성의 아드님을 두셨을 꺼라 생각되네요.
    따뜻한 글로 저도 이리 마음이 훈훈한데
    같은 고3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생각깊은 아들 두신거 부럽습니다~~~

  • 16. ^^
    '13.5.9 12:05 PM (112.167.xxx.80)

    시간 나실 때 살아오신 이야기, 한 번 들려주세요!
    아이들 키우는게 늘 어려운 아직은 초등학교자녀 둔 엄마로서,
    정말 아드님의 마음 속에 있는 부모의 상을 배우고 싶네요!

  • 17. 아이비
    '13.5.9 2:45 PM (202.31.xxx.191)

    감동이네요. 잘 키우셨습니다.

  • 18. 감동
    '13.5.9 3:02 PM (218.39.xxx.164)

    정말 예쁜 아드님을 두셨어요...감동이네요^^

  • 19. 세누
    '13.5.9 3:32 PM (14.35.xxx.194)

    저 복사해서 바탕화면에 저장했습니다
    아 하면서 탄성이 절로 나오는 훌륭한 편지였어요
    마치 제가 부모님께 쓰고 싶은 편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훌륭한 아드님 부럽습니다

  • 20. 철 다들은 아들이네요
    '13.5.9 4:23 PM (1.234.xxx.236)

    부모와 자식이 뭔 지 그 인연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이 쓴 편지네요.
    감동 받았어요.

    약간 부족하게 키웠다는 거 무슨 뜻인 지 알겠어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조금씩 부모에 의존하지 않도록 힘을 길러주신 거겠죠.

    보기 좋습니다.ㅎㅎ

  • 21. 가고또가고
    '13.5.9 4:30 PM (121.127.xxx.234)

    저도 감동받았어요
    원글님은 인생살이 성공하신분이네요
    이글캡쳐해서 두고두고봐야겠어요
    그리고 또 이글읽으면서 노력해볼래요
    멋진엄마 멋진아들입니다

  • 22. 원글
    '13.5.9 4:33 PM (118.37.xxx.120)

    윗님
    잘 보셨네요^^
    기본은 해주되 절~ 대 넘치지 않고 먼저 손내밀지 않고
    기다려주기
    속터져도 잔소리 하지않기(성향이 느린 아이라)
    요즘 엄마에 비하면 수수방관형 엄마입니다
    야자 끝나고 저녁에 오면 저징해 두었다가
    댓글들 보여줘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23. 편지
    '13.5.10 1:29 AM (218.152.xxx.135)

    원글님 정녕부럽습니다.

  • 24. ^*^
    '13.5.10 8:06 AM (218.38.xxx.26)

    사위 삼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1662 늘 졸립다는 중2아들 ㅠㅠ 5 저절로 다이.. 2013/05/09 1,417
251661 샤넬백. 결혼예물. 죄책감 토스하기. 7 dd 2013/05/09 6,178
251660 삼청동에 메뉴앤소스라는 옷집 옷 아시는분 계시나요? 혹시 2013/05/09 1,976
251659 병원관계자분계시나요?-_ㅠ.. 골절사진 엑스레이도 판독이 필요한.. 1 갈비뼈 흑흑.. 2013/05/09 2,491
251658 “연합뉴스, 역대 최악의 뽀샵질” 외신 놀림감 8 .. 2013/05/09 2,048
251657 4인 가족 전기밥솥은 몇인용으로 장만하는 것이 맞나요? 6 밥솥 문의 2013/05/09 2,924
251656 “450개 국정원 의심 아이디 10개 그룹 조직적 대선 개입” 5 샬랄라 2013/05/09 585
251655 제가 내린 결론이 맞을까요(중1 중간고사결과) 10 .. 2013/05/09 2,241
251654 오트밀을 맛있게 먹는법좀 가르쳐주세요. 16 오트밀을 2013/05/09 37,484
251653 남편 내려놓기... 17 경험자 2013/05/09 5,921
251652 친구 돌잔치 초대..짜증이 확 나네요 ㅠㅠ 33 돌잔치 2013/05/09 26,246
251651 커피안마시면 늘어지는 사람인데 역류성식도염이에요 8 역류성 2013/05/09 2,523
251650 얇은 여름 기본티 파는곳요 1 사탕별 2013/05/09 1,058
251649 어유..별개다 미워 보이네용.. 1 .. 2013/05/09 1,023
251648 실크테라피, 모로코아르간오일 어느게 머리결에 더 좋나요? 10 ... 2013/05/09 3,911
251647 '노조원 사찰 의혹' 이마트 수사 장기화 조짐 세우실 2013/05/09 388
251646 앵무 키워보신분 항생제구입을 2 모란앵무 2013/05/09 634
251645 미친거 아니예요? 남양유업 동영상 제보자 고소했네요? 11 상생? 2013/05/09 3,302
251644 중국효자... 이해가 안가요 5 온리 2013/05/09 1,784
251643 비와요... 뭐하셨어요 오늘? 4 김치전 2013/05/09 1,028
251642 베트남 여행 해보신분이요~~ 2 나트랑?? 2013/05/09 1,130
251641 여름티셔츠 예쁜 온라인쇼핑몰 좀 알려주세요. 13 온라인 2013/05/09 2,753
251640 얼굴완전잘생긴 꽃미남인데 목소리 별로안좋으면 10 꽃미남과목소.. 2013/05/09 2,372
251639 허리관련 진단 수술에 보험혜택 받을려면 어떤보험 드나요? 4 허리 2013/05/09 506
251638 차 막히면 하늘나는 꿈의 자동차 ‘TF-X’ 출시 임박 4장이면 사.. 2013/05/09 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