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무현 대통령 헌정시집 맛보기(이창동)

희수맘 조회수 : 679
작성일 : 2013-04-23 10:07:29

이번에 노무현대통령 헌정시집이 발간된다고 하네요.

시인과 시민참여 120분 정도 했다는 군요,

도종환, 안도현, 이창동, 유시민, 김정란..... 등등

맛보기로 이창동 감독의 시를 공개합니다.

이 시는  헌정시집을 주관하고 있는 시민광장에서 퍼왔습니다.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랫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주:

‘아네스의 노래’는 애초에 영화 <시>의 시나리오를 위해 이창동 감독이 직접 쓴 작품이어서, 개별적인 시로서 의도된 작품은 아니다. 또한, 영화의 전개상 ‘아네스의 노래’는 아마추어 시인이 쓴 것처럼 쓰인 시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IP : 61.102.xxx.2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3 10:51 AM (125.128.xxx.248)

    전 이 시를 읽을때마다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꼭 우리 국민들에게 하는말 같아서...ㅠㅠ

  • 2. 저도 쓰고 싶습니다.
    '13.4.23 11:28 AM (1.246.xxx.37)

    시집 나오면 닳도록 읽고싶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2306 고집은 쎄고 자기 생각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동생 2 속터진다 2013/05/16 1,112
252305 영양제 관련 질문이요..(동시에 여러개 복용해도될까요?) 1 저질체력 2013/05/16 1,725
252304 인터넷 통신사 옮기면 진짜 현금 주나요? 4 공유기 2013/05/16 1,352
252303 삼성전자 불산 누출량은 60L 회사쪽 발표보다 20배 많아 6 가족 2013/05/16 604
252302 이런것도 왕따에 속하는 행동이래요. 5 한가한 날들.. 2013/05/16 2,992
252301 외할머니 돌아가셨는데 시댁에 알려야하나요? 13 몰라서요 2013/05/16 4,119
252300 일본 엑스저팬이란 그룹에 대해서 좀 알려주세요. 5 .. 2013/05/16 1,343
252299 서태지 얘기로 윤창중 슬쩍 넘어가는 건가요? 10 그나저나 2013/05/16 1,100
252298 딸둘에 이번에 아들낳은 친구 넘 부러워요 6 ... 2013/05/16 4,329
252297 나이가 들면 무례해 지나요? 7 짜증나요 2013/05/16 1,477
252296 1년 못쓰고 해지-연회비 환불 관련 1 혜담카드 2013/05/16 1,396
252295 수영 2 수영 2013/05/16 883
252294 원룸 사는데..벌써 더워요.. 1 .... 2013/05/16 1,287
252293 결혼식 못간다고 어떻게 말할까요? 8 카멜리앙 2013/05/16 2,015
252292 에어컨사려구 마트에갔는데요 8 ... 2013/05/16 1,605
252291 장사하면서 블로그에 글올리려는데요 6 ㅇㅇ 2013/05/16 1,573
252290 머리가 좋으면 밥굶고 사는 일은 없겠죠? 18 ... 2013/05/16 3,671
252289 비타민C에 대하여 1 비타민 2013/05/16 646
252288 8개월때 트라우마(?)가 2살 아이 성격에 영향이 있을까요? 1 아이 성격 .. 2013/05/16 1,021
252287 이사가면 아이사랑카드 다시 신청해야하나요? 1 이사 2013/05/16 802
252286 시어머니가 제발 시어머니 다웠으면 좋겠어요 2 에휴 2013/05/16 2,208
252285 한대만 딱 맞으면 울거같아요 3 뺨한대 2013/05/16 563
252284 짬뽕맛이 기가막힌 중국집이 생겼는데 5 너머 2013/05/16 2,071
252283 7월초에 출산하는 아기는 어떤 준비물이 있어야 할까요 6 내일 2013/05/16 819
252282 에어컨이 갑자기 꺼지고 안 켜져요..ㅠ 차단기 문제인가요..? 7 무지개1 2013/05/16 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