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있었던 일이에요.
저흰 저녁을 먹고 있었고
삐용이는 이미 배를 빵빵하게 채운 뒤라
혼자서 어슬렁 거리면서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평소에 삐용이는 졸릴때가 되면 심하게 좀 울거나
괜시리 짜증을 내거나 해요.
첨엔 쟤가 왜저러나 했었는데
유심히 살펴보니
꼭 짜증내면서 울고나면 스륵스륵 졸려하고
그러고서는 잘때가 많았어요.
그후론
니가 사람이냐~ 하면서 놀리곤 했어요
꼭 어린 아가가 졸릴때 칭얼거리는 것 처럼
삐용이도 그러길래 말이에요.
저녁 무렵에 7시쯤 한번 정도 잠을 자곤 하는데
어제는 노느라고 잠도 안자고
저녁에 배도 빵빵하고
그래서 그런지 또 짜증내면서 막 울더라고요.
저흰 저녁을 먹고 있던 때라서
남편은 왜저렇게 울지? 하길래
원래 졸리면 저렇게 짜증을 잘 내더라고. 하면서 대답하고 말았어요.
근데 어제는 유독 심하게 짜증을 내고 계속 울어대고
괜히 왔다갔다 하면서 안방 천장을 쳐다보고 그러는거에요.
이상하네
천장에 뭐 흥미거리도 없는데 왜 천장을 쳐다보며 저러지...
저녁 상을 치우다가 삐용이가 너무 심하게 울어대길래
안방을 갔다가
완전 놀랬어요.
안방 천장에 진짜 큰 바퀴벌레가.ㅠ.ㅠ
날개달린 큰 바퀴 벌레가 천장을 기어가고 있었어요.
그 바퀴 벌레가 나온 싯점부터 삐용이가 그렇게 울어댔나봐요.
그리고는 천장을 기어가니까 삐용이가 어쩌지는 못하고
계속 천장 쳐다보면서 울어댄 거였어요.
저희가 사는 집은 상가주택인데
1층이 음식점이에요.
항상 배달음식이나 음식관련된 업종이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하는 곳이라
늘 음식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돼죠.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이사와서 일년에 서너번씩은
바퀴벌레를 꼭 잡게 되네요.
앞전에도 삐용이가 잡은 적이 있었는데.
안방 창문으로 들어온 거 같아요.
창문이 잘 맞지 않아서 밖에 창문이 닫아도 3센티 정도 틈이 벌어지거든요.
그리고 안방 안쪽 창문을 대부분 열어놓고 환기시키고 그러는터라..
어쨌든 어제는
삐용이 때문에 대왕 바퀴벌레를 잡는 쑈까지 했어요.
지가 스스로 어찌 하지 못하는 곳에서 벌레가 기어가니까
그렇게 울어대면서 관심 끈 삐용이 정말 똘똘한 거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