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41
작성일 : 2013-04-17 08:21:54

_:*:_:*:_:*:_:*:_:*:_:*:_:*:_:*:_:*:_:*:_:*:_:*:_:*:_:*:_:*:_:*:_:*:_:*:_:*:_:*:_:*:_:*:_:*:_

우리나라 사람 여싯여싯 질겨서
지난 겨울 큰 추위에도 얼어죽지 않고 무사히 보냈습니다
그러나 삼한사온 없어진 그런 겨울 백 번만 살면
너도 나도 겨울처럼 산처럼 깊어지겠습니다
추위로 사람이 얼어죽기도 하지만 사람이 추위에 깊어집니다
우리나라 사람 좀더 깊어야 합니다
드디어 묘향산만큼 깊어야 합니다
장마 고생이 가뭄만 못하고
가난에는 겨울이 여름만 못한 것이 우리네 살림입니다
이 세상 한번도 속여본 적 없는 사람은 이미 깊은 사람입니다
그런 순량한 농부 하나 둘이
긴 겨울 지국총 소리 하나 없이 살다가
눈더미에 묻힌 마을에서 껌벅껌벅 눈뜨고 있습니다
깊은 사람은 하늘에 있지 않고 우리 농부입니다
아무리 이 나라 불난 집 도둑 잘되고
그 집 앞 버드나무 잘 자라도
남의 공적 가로채는 자 많을지라도
긴 겨울을 견디며 그 하루하루로 깊어서 봄이 옵니다
봄은 이윽고 긴 겨울에 이어지는 골짜기마다 우리의 것을
누가 모르랴 동네 어른이며 날짐승이며
봄이 왔다고 후닥닥 덕석 벗지 않는 외양깐 식구며
나뭇가지마다 힘껏 눈이 트는 봄이
이미 우리들의 얼굴에 오르는 환한 웃음입니다
깊은 겨울을 보낸 깊은 충만으로
우리들의 많은 할 일을 적실 빛나는 울음입니다


                 - 고은, ≪긴 겨울에 이어지는 봄이 우리인 것을≫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1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3146.html

2013년 4월 17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1620480175870.htm

 

 

 


그냥 뭐..... 조금이나마 칭찬해줘봤자 낭비인 사람들......


 

 

 

―――――――――――――――――――――――――――――――――――――――――――――――――――――――――――――――――――――――――――――――――――――

”귀는 친구를 만들고 입은 적을 만든다.”

                  - 웹툰 [미생] 120수 댓글 中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만평에서
    '13.4.17 8:54 AM (114.200.xxx.253)

    배웁니다. 세우실님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5682 여름파자마 원단 추천해 주세요 10 파자마 2013/04/29 1,896
245681 어떻게 냉정하게 처리할까요? 22 배반자 2013/04/29 5,574
245680 피부에 썬크림 바르고 나가는거랑 1 .... 2013/04/29 1,163
245679 만나면 피곤해지는 사람.... 34 ㅇㅇㅇ 2013/04/29 15,718
245678 dat가 무슨 뜻인가요 ? 2 미리 감사 2013/04/29 2,947
245677 흰색 니트 겨드랑이 누런 땀자국 어떻게 없애나요? ㅠㅠ 4 누렁이 2013/04/29 24,368
245676 금요일부터 오늘 밤9시까지 글 한자 안읽은 애에게 '공부 왜 안.. 5 부모가 되어.. 2013/04/29 1,299
245675 멜라루카 정말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 코셔 마크는 뭐래요? 7 ㅇㄹ 2013/04/29 5,232
245674 동물원입구에 인형가게 가보신분 질문좀 ㅠ 3 궁금 2013/04/29 806
245673 허황된 말 하는 남편이 싫어요. 5 -- 2013/04/29 2,563
245672 마천동 살기 어떤가요? 3 노인분 2013/04/29 2,352
245671 속궁합 때문에 이혼한다면... 너무 그럴까요... 79 ... 2013/04/29 53,675
245670 우울증 아내와 남편 5 ᆞᆞ 2013/04/29 2,594
245669 90년내 송도신도시 바닷물에 침수 가능성 2 ㄷㄷ 2013/04/29 1,615
245668 미용실 같은데가면 화장도 해주나요? 6 ㅇㅇ 2013/04/29 2,132
245667 베트남 커피 믹스 글 읽다가... 8 커피커피 2013/04/29 4,257
245666 문과가 약대 (peet)준비하려는데 조언 좀 부탁드려요 3 약대 2013/04/29 5,783
245665 방앗간가서 쑥빻아 오려구요. 찹쌀가루도 되나요? 2 방앗간 2013/04/29 1,525
245664 아기가 말을 시작했는데... 먹는 얘기만 한다면 좀 문제가 있는.. 15 당황스럽구나.. 2013/04/29 2,451
245663 목동 지역 수학과외 4 수학 2013/04/29 1,594
245662 전화안받는 심리 12 아휴 2013/04/29 6,721
245661 부정적인 말 잘 하는 사람...ㅜ,ㅜ 29 ㅜ,ㅜ 2013/04/29 8,932
245660 황토 찜질기 써보신 분 계시나요? 5 문의 2013/04/29 2,348
245659 이선균 나온, 드라마 스페셜, 조금 야한 우리 연애, 재밌었어요.. 2 ........ 2013/04/29 2,959
245658 청소기 얼마줘야 쓸만한거 사요? 2 고민 2013/04/29 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