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퇴직금을 받게 됐습니다.
어제 밤새도록 고민하고 신경쓰느라 밤을 꼬박 세웠어요.
아침 일찍이 전 회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처음엔 노무사랑 상담 다 해봤는데 하루전에 퇴사처리가 됐기 때문에 지급
의무가 없다고 했으니 안해주겠다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일부러 내 사직서 갖다버리고 하루전에 퇴사처리해 버린거 아니냐,사람 미치게 만들어서 어쩔수 없이
나오게 된건데 자기들 힘든 얘기만 하고 제 입장은 생각도 안해주더군요.
죽을 생각을 할만큼 힘들었다,너희가 그런걸 아냐고 따졌죠.
한참 얘기가 오가던 끝에 저쪽에서 다시 노무사랑 상담해보고 연락하겠다 하더니 끊었죠.
옆에서 듣고 있던 언니가 그냥 포기하라고,자기들 생각만 하는 사람들한테 뭘 기대하냐고,잘먹고 잘살라고 하고 잊어
버리라고 하더군요.
그까짓거 사실 못받아도 크게 상관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 회사에 다니면서 받았던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보상에 대한 차원에서라도 꼭 받아내지 않으면 평생 울화
병이 생길것 같았어요.
사람 보는 눈도 없고 사람을 제대로 이끌어주는 리더쉽이 있는 사람이 없으니 제정신 가진 사람은 들어왔다가도 사람에
실망해서 계속 나가고 그런데도 정작 문제점이 뭔지 인식도 못하는 바보들만 있는 회사였어요.
그냥 퇴직금을 포기할까 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문자가 오더군요.
사장님이 그간 정도 있고 1년동안 일한건 사실이니까 지급하라고 했다고...
마치 크게 인심쓰는 것처럼...병주고 약주고...그 사실이 너무 화가 났지만 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잖아요.
이걸 받고나면 정말 머릿속에서 완전히 잊어버리자 다짐하고 있어요.
이런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도 기억속에서 지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루종일 마음이 착 가라앉아서 퇴직금을 받는데도 기쁘지도 않고 찝찝하네요.
어쨌든 해결이 빨리 돼서 홀가분하긴 합니다.
어제 도움 말씀 주셨던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