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88
작성일 : 2013-04-16 08:09:40

_:*:_:*:_:*:_:*:_:*:_:*:_:*:_:*:_:*:_:*:_:*:_:*:_:*:_:*:_:*:_:*:_:*:_:*:_:*:_:*:_:*:_:*:_:*:_

 여기 이렇게 있는데, 등나무 벤치에 앉아 이렇게 꽃 피고 있는데 당신은
지나가요 당신의 지나감이 내는 소리로 거리가 넓게 느리게 무성해 져요
당신은 여기 있는데 당신은 등나무 벤치에 누워 이렇게 하얀 안개가 되는데
자꾸만 나는 당신 곁을 지나가요 당신은 눈을 뜨고 나는 지나가고 당신은
존재로 뒤덮여요 당신의 시선은 나의 지나감을 따라 목련 핀 허공을 걸어
가요 당신과 마주 잡은 손이 차가운 이데아로 식어요

지나가지 말아요,
당신이 속삭이면

지나가지 말아요,
울먹이며 기차에

 올라요 당신의 지나감이 일으키는 빛살을 주사했더니 검은 쥐가 그 자리에서
픽픽 쓰러졌어요, 거짓말이에요, 당신의 지나감이 얼마나 날 키웠는지, 얼마나
두들겨 댔는지, 정말이지 얼마나 그 짓을 해댔는지, 거짓말이에요, 얼마나
외로웠는지, 지나가지 말아요, 당신이 속삭이면

 기차는 밤이슬에 젖어요 우리는 마주 보며 웃어요 샤갈 같은 밤을 통과해요
우리가 마주 보고 있다는게 사실이야? 당신이 물으면 나는 당신의 손을 가만히
내 뺨에 부비며 지나가요 다섯 시에 지나가요 자정에 지나가요 환하게 타오르는
오월의 잎사귀들, 존재들로 뒤섞이는 당신의 서늘한 눈 여섯시에 지나가요
일곱시에 지나가요 지나가지 말아요, 당신을 지나가요


   - 서대경, ≪봄, 기차≫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16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16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1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2968.html

2013년 4월 16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1520053975870.htm

 

 


방향 잘 잡았으면 어렵게 가지는 맙시다.


 

 

 

―――――――――――――――――――――――――――――――――――――――――――――――――――――――――――――――――――――――――――――――――――――

”인생을 잘 살려면, 첫째 지혜로운 스승을 만나야 하고, 둘째 어려울 때 함께할 수 있는 벗을 사귀어야 하며,
셋째 다사로운 동반자를 두고, 넷째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바쳐야 한다.”

                  - 김홍신, [인생사용설명서]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7115 녹차가 피부암을치료한다네요.. 5 만병을고치는.. 2013/05/02 2,627
    247114 MBC 사장 내정자에 '김재철 라인' 김종국 사장 8 세우실 2013/05/02 1,334
    247113 기러기 1년 위로해 주세요 ㅠㅠ 6 아내 2013/05/02 2,039
    247112 연휴에 아이 데리고 서울가는데,가볼만한 곳, 맛집 추천해주세요^.. 1 서울여행 2013/05/02 1,220
    247111 너무 깔끔한 남편 때문에 피곤해요 8 ... 2013/05/02 2,563
    247110 방2개짜리에서 아들 둘 있는데 또 셋째 낳은 사람 보면 이해가시.. 24 자식욕심 2013/05/02 4,712
    247109 피부가 쳐진다는 느낌..? 3 궁금 2013/05/02 1,781
    247108 장사는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나요?? 10 ^^ 2013/05/02 1,898
    247107 층간 소음 민감하세요? 3 나쁜천사 2013/05/02 1,004
    247106 포천철학관어디줘? 호호 2013/05/02 449
    247105 남편의 회사인간관계(조언 구합니다. 같이 보려구요) 39 행복해2 2013/05/02 4,948
    247104 중국어 인강하면서 hsk 따는거 힘드나요? 4 중국어 2013/05/02 1,204
    247103 비비탄총 이야기, 아이와 실랑이가 힘들어서 7 ........ 2013/05/02 1,044
    247102 우주쓰레기 치우는 자살위성 등촌동살쾡이.. 2013/05/02 561
    247101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9 싱글이 2013/05/02 991
    247100 비비탄총 사주지 마세요. 13 비비탄 2013/05/02 2,099
    247099 옆에 광고, 냉장고 정리수납 용기요~ 4 .... 2013/05/02 1,333
    247098 팔순 어떻게 2 spring.. 2013/05/02 1,038
    247097 사람 두고 " 그렇게 가까운 사이 아니냐~`".. 2 아이시스 2013/05/02 988
    247096 나이 드니 머리카락이 조금만 길어져도 엄청 무겁게 느껴져요. 14 세월 2013/05/02 3,798
    247095 도시가스 요금 폭탄 31 4월분 2013/05/02 9,708
    247094 제 팔꿈치가 기형적으로 시커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7 고민 2013/05/02 2,328
    247093 오늘 코스트코 갔다가 당황스런 경험.... 7 나쁜사람아냐.. 2013/05/02 3,495
    247092 25개월 아이인데요, 잠자다가 옆에 엄마가 있는지 확인해요.. 14 25개월 아.. 2013/05/02 3,398
    247091 삼성전자, 불산 또 누출 16 망조 삼성 2013/05/02 1,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