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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 관계에 치여서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힘들어 조회수 : 7,066
작성일 : 2013-04-15 22:22:28

생각해 보면 저는 어릴때 부터 사회성이 꽝이었어요.

초등때는 항상 단짝 친구랑 둘이서만 다니고

둘이 다니면서도 저는 항상 '을'의 관계였죠. 질질 끌려다니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꼬봉처럼 따라다니고 그랬던거 같아요. 그러면서도 속으로 스트레스는 엄청 받아서

집에 오면 엄마나 동생들한테 엄청 못됏게 하고 그렇게 찌질하게 살았었어요.

엄마는 그런 저를 항상 안타까워 하시면서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조언도 많이 해주셨지만

인간관계라는게 어떤 한가지 규칙이 있는게 아니잖아요.

결국은 기싸움, 눈치 이 두가지가 중요한데

저는 둘다 잘 안돼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서 기도 약하고 눈치도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의 초등시절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행복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저의 성격 플러스 전학을 6번이나 다니는 상황이 더해져 더더욱 저는 움츠러 들고 항상 친구걱정 눈치보고

기쎈 친구들한테 항상 당하고 집에와서 억울해하고 이런일들의 연속이었네요.

맨날 뒤에 조용히 숨어서 인기많은 친구들을 동경하며 그들의 말투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어요.

따라해 보기도 하구요.

중학교에 올라가면 제발 나도 친구들이 많아지기를 나도 친구들앞에 앞장서서 큰소리도 쳐보고 즐겁게 학교생활 해보기를 너무나 간절히 바랬어요.

하지만 현실은 .....별로 다를바가 없었죠.

단짝 친구인 a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a가 나한테 참 모질게 했어요. a는 좀 여우과 거든요.

저는 병신같이 같이 싸우거나 다른친구를 사귀거나 하면 될것을 몇년을 그아이에게 질질 끌려다녔어요.

내잘못도 아닌데 항상 싸우면(사실 a가 일방적으로 성질부린거였죠) 미안하다 잘못했다 다시 친구하자 사과하는 쪽은 항상 저였구요. 엄마는 그런 저를 보시며 너무너무 답답하다며 a랑 놀지 말라며 항상 뭐라고 하셨죠.

그런데 저는 a가 없으면 친구가 하나도 없어질까봐 너무 두려웠어요. 혼자남겨질까봐.

그래서 집에오면 너무 억울하고 분하면서도 a의 비위를 맞춰주며 친구관계를 이어나갔어요. a는 그런 저의 두려움을 너무도 잘 간파하고 저를 아주 수족 부리듯이 하였죠. 있는성질 없는 성질 다 부려가며...

너무나 바보같이 그 이상한 친구관계를 끊지 못하고 a와 고등학교까지도 친하게 계속 지냈네요. ㅠㅠ

이렇게 비정상적인 교우관계가 성격형성에 악영향을 끼쳤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게 저는 고등학교때도 괴롭게 지내요. 겉으로는 억지로 노력해서 막 사람들도 웃기고 화통한척하면서 괜히 억지로 친구도 많이 사귀고 그랬어요.

그래도 초등,중등때 보다는 많~~~~~~~~~~~이 밝은 성격으로 바뀌었어요. 어느정도 친구관계에 자신감도 생기구요.

대학에 가면, 서른이 넘으면 이 괴로운 친구맺기 사람사이의 기싸움 이런게 끝날줄 알았어요.

그런데 저는 사람 보는 눈이 없는지, 아니면 내가 기가 약해서 자꾸 꼴통들이 저한테 붙는지 단짝이라는 인간들이 정말 성격더럽고 저를 괴롭히는 스타일이 잘 붙어요.

제가 대학을 늦게가서 b라는 동생을 만나 단짝 처럼 지내게 되는데, a와 성격이 너무도 비슷했어요.

좋을 때는 막 간이라도 빼줄것 처럼 하다가 지 수틀리면 뭐같이 화내는 그런....종잡을 수 없는 이상한 성격들...

제가 교대를 나왔는데요. 교대 특성상 과사람 30명 정도가 4년 내내 붙어다녀요. 여자들 무리짓기 하는거 아시죠?

무리가 한번 형성되면 웬만해선 그 무리를 박차고 나오기도 다른 무리에 끼기도 힘들잖아요.

그렇게 저는 또 b의 만행을 견디며 대학생활을 이어나갑니다. ㅠㅠ

사람이 참 사악한게 한쪽이 계속 참아주면 다른 한쪽은 더욱더 포악해 지더라구요.

저는 3년을 참다가참다가 대학 4학년 때에는 정말 견딜수가 없어서 차라리 왕따가 낫겠다 싶어 그아이와 절연을 했어요. 어느날 갑자기 말도 안하고 인사도 안하고 그랬어요.

너무너무 미움이 커서 정말 꼴도 보기 싫고 눈도 마주치기 싫더라구요.

저는 너무 괴롭고 대인기피증같은게 생겨서 정신과를 가서 약을 복용하기도 했어요. 임용고시를 치러야 되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공부가 안되더라고요. 얼~~~마나 괴로웠으면 혼자다니는게 너무나 홀가분하고 기뻣어요. 밥도 혼자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고요.

그러고 임용을 붙고 지금 교편을 잡은지 5년 정도 되었습니다. 학교가요. 여자 선생님들이 90%정도 되요.

직장에서도 암컷들의 무리짓기 , 신경전, 기부리기, 뒷담화는 계속 되더군요.

전요. 여자들 이러는거 너무너무 지겨워요. 그리고 기센 몇몇에 의해 분위기가 좌지우지되고 사람들이 아무말 못하는(저를포함) 상황도 너무 화가 나구요.

더욱더 화가 나는 것은요. 거짓말도 잘하고 기부리고 얼굴색 잘바꾸고 이빨 쎈 그런 부류들이 친구도 많고 심지어 애들도 훨씬 잘잡더라구요. 학생들 과의 관계도 인간관계니까 그런거 같아요. 밀당을 잘한다 랄까요.

지금 같은 학년에 그런 기쎈 선생이 하나 있어요.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요. 자꾸 저한테 기를 부리네요.

전 또 너무 괴로워요. 한마디 하고 싶지만 그아이가 지금 학교 젊은 선생님들이랑 많이 친하거든요. 저는...별로 친한 사람이 없어요. 그런 친분을 이용해서 기를 부리더라구요. 자기 맘에 안들면 얼마나 얼마나 씹어대는지.

정말 몇년을 같은일(별것도 아닌일)을 가지고 사람 하나를 가루가 되도록 씹어요. 나랑 그 선생이랑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저한테 그런얘기를 몇번이나 털어놓을 정도면 온사방에 다 떠들고 다닌다고 봐야 하겠죠.

제가 한마디 하면 그 순간 그아이는 월척을 낚은것 마냥 또 저를 마구마구 씹어댈게 뻔해요.

그런 상황이 정말 싫어요. 그렇다고 아무말 안하자니 잠자리 들때 마다 그 선생한테 당한게 생각나서 분해서 미치겠어요.

이런거 저런거 다 초연해지고 좀 성숙해 지면 좋을텐데. 직장에서 맨날 보는 얼굴들이니 초연하기도 쉽지 않네요.

사람이 점점 싫어져요. 자신감도 떨어지구요. 그냥 다 놓고 싶어요. 친구고 뭐고 다 부질없어요.

저는 안되나 봐요.

 

IP : 182.172.xxx.11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15 10:32 PM (121.190.xxx.201)

    이런 거 보면 개인주의적인 제 직장이 인간관계 너무 적어 외롭기도 하지만 스트레스 안 받아 다행이다 싶기도 하네요.

  • 2. 피터캣22
    '13.4.15 10:35 PM (125.136.xxx.177)

    남일 아닌 것 같아서...초딩때 왕따 당한 기억이 있어서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한 번에 터뜨리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십년간 호구노릇한 적도 있고요 가끔 생각하지만 아직도 전 어린시절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박혀 그걸 제대로 치유를 못한 것 같아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나...생각이 되요

  • 3. 동강
    '13.4.15 10:41 PM (211.177.xxx.125)

    상황은 좀 다르지만 제 남편과 비슷하네요.
    기가 많이 약해서 그런 거예요. 제 남편은 남자라서 그런지
    학교 다닐 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직장에서는 정말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몰라요. 남편도 교사구요.
    남편은 고등학교라 남자 교사들이 많은데 남자들도 마찬가지예요.
    남들 다하는 실수 조금만 해도 개떼처럼 덤벼들고, 기가 약하니 대항해서 박살을 내야 하는데 미안하다로 마무리를
    지으니 더 기고만장 이었죠.
    그러다 어느날 남편이 사표쓸 각오로 멱살 잡고 덤볐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원글님~ 꼭 원글님께 용기를 줄 수 있는 남편 만나셔야 해요. 제가 남편에게 매일 동료교사들 같이 욕하고, 조언해주고, 수틀리면 그만두라고 15년을 얘기했더니 기도 아주
    조금은 세지고, 무엇보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집에서
    확실히 푸니까 좋아요
    이제는 애들이 커서 같이 실컷 욕해요 ㅎㅎ
    원글님 잘못 없어요.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니까 약한 모습
    누구나 있는건데 만만한 사람에게만 막하는 거니까요.
    좋은 배우자 만나실 거예요.

  • 4. hanna1
    '13.4.15 11:21 PM (113.10.xxx.104)

    동강님 말씀처럼 하세요.좋은 배우자를 만나심이.남을 가해하는자에겐 반드시 천벌 내릴거에요.님은 그런적 없으니까,복 받을거에요.틀림없이.,맘으로 무시하시고 씩씩하게 취미생활하시면서 즐겁게 사시길 기도합니다!

  • 5. 힘들어
    '13.4.15 11:31 PM (182.172.xxx.112)

    글이 긴데 끝가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은 했는데요.
    남편이 있어도 직장에서 사람들간의 고민은 해결이 안되네요.
    남편이 직장에 같이 다니면 몰라도요. ㅎㅎㅎㅎ
    아마 죽기전까지 고민할듯 하네요^^

  • 6. ...
    '13.4.15 11:55 PM (122.31.xxx.217)

    옛날에 봤던 영화중에...나는 한놈만 죽인다...이런 대화가 있었는데.
    그말이 맞는거 같아요.
    누가 자꾸 기 세게 나를 괴롭히려 하면 들이받아야 해요.
    타협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상대는 나를 밥으로 아니까요.

    나를 누르려는 한 인간만 제압하면 되요.
    근데 웃긴게 그런 인간은 꼭 꼭두각시 같은 다른 사람을 시켜서 그런 일을 하더라구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런 꼭두각시 역할을 맡은 사람한테는 잘해주고.
    뒤에 있는 실세(?)를 시간마다 째려봐주고, 웃지 말고, 상대도 하기 싫다는 듯 잡아먹을 듯이 해보세요.
    거의 먹히더라구요.

    그런 인간들이 있어요. 어딜가나...인격이 영...성숙치 못하고...
    사회성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 뒷담화 좋아하고 이간질 잘하고 하는...
    근데 꼭 그런 사람들은 입으로 망해요.
    근데 또 그런 사람들한테 배울점은 있어요. 다른 사람한테 잘 연기하고 숙이고
    부지런히 인사하고 정보수집하지요. 그건 배울점이에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님 인생에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에요.
    그런 인간들이 님한테 봐달라고 애원하는 상상을 항상 하시면서 고소해 하세요.
    부지런히! 틈틈히! 매번 생각하시면서 미소지어보세요.
    그럴 날이 와요...인생사 웃겨요.

  • 7. 입 나불거리지만
    '13.4.16 12:52 AM (58.143.xxx.246)

    의외로 1대1로 강하게 가면 의외로 약하다는거
    그 바탕을 알기에 별 흔들릴거 없는거죠.

  • 8. 211.212님
    '13.4.16 2:54 AM (193.83.xxx.79)

    댓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 9. 이따
    '13.4.16 7:14 AM (116.39.xxx.63)

    저장해뒀다 덧글올릴게요

  • 10. 하아 참
    '13.4.16 8:55 AM (218.158.xxx.95)

    저두 211.212님글 고맙게 잘읽었어요*^^*
    동서고금 어디서나 그런인간들은 항상 있더라구요
    강자엔 깨갱깨갱 약하게 굴면서
    약자엔 마음껏 무시하고 괴롭히는 독한놈들...
    결국 그게 다 죄짓는일인데,
    나중에 꼭 댓가 치루길~

  • 11. 음..
    '13.4.16 1:15 PM (175.223.xxx.158)

    님의 문제는 단순히 기가 약해서는 아닌 것 같아요. 직장 생활하다보면 기가 약한 사람들도 많지만 또 비슷한 성향의 유순한 사람끼리 친하게 다니면서 기가 센 사람을 적당히 견제도 하며 그럭저럭 지내거든요. 님도 변하셔야 할 것 같아요. 글을 보면 피해의식이 너무 강하세요. 제 말에 상처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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