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너무너무 축축 쳐져서 병원 가서 링거 하나 맞을려고 갔었어요
원래 몸좀 아프다고 가서 수액맞고 그러진 않는데..
이번엔 도저히 안되겠어서 병원가서 비타민주사라도 좀 맞아볼려고요
며칠동안 잠도 못자구 그랬는데
조용한 수액실 들어가니까 침상 한 여섯개 있는데 다 수액 맞는 사람들 세명 정도 있었구요
커튼 딱 치고 간호사 언니 와서 팔에 링거바늘 꽂고 귀에 이어폰 꽂고 이불 따땃하게 덮고 잠이 솔솔 오더라구요
주위에 수액 맞는 분들도 간간히 코까지 골면서 푹 잠든 분들도 계셨어요
간만에 꿀잠 자서 너무 좋았는데..ㅠㅠ
아주 걸쭉한 껄껄 소리에 화들짝 놀래서 깨어보니 수액맞고 코골고 주무시던 할머니 한분이 수액이 거의 끝나 가니까
친구분을 수액실로 들어오라고 해서 수다를 떨고 계시는거에요
다른 링거맞던 분은 다 나갔나 보더라구요
그나마 할머니 친구분은 작은 소리로 공기반 소리반(ㅋ) 이야기 하시는데 이분은 굵고 걸걸한 목소리로 걍 마구잡이로..
아 수액 끝나서 나가시려나부다..그랬는데..아예 그 안에서 두분이 자리잡고 수다를 어찌나 떠는지..
저 진짜 커튼쳐진 속에 누워서 짜증을 한번 낼까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몰라요 ㅠ
10만원이나 내고 내 몸좀 살아 보겠다고 와서 간만에 진짜 달디단 꿀잠 자는데 저런 예의없는 할머니때문에..ㅠㅠ
막 꿀잠 자다가 딴사람 소리 때문에 깨면 음청 짜증 나잖아요.. 다시 자고 싶은데 계속 시끄러울땐 더...
근데 또 바늘꼽고 누운채로 한소리 하자니 젊은 기집 목소리(-_-)라 봉변 당할까 싶기도 하고
아님 내가 예민폐인가 걱정도 되고 ㅠㅠ
결국 더 푹 자고싶은데 수액 반도 안들어간 상태에서 깨서 그 할머니들 나가실때까지
이어폰 노래 크게 해놓고 잠도 못자고 노래만 듣고
한숨 푹푹쉬면서 누워있다 왔어요
바보같죠..ㅠㅠ 넘 쨔잉나서 82에 하소연하고 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