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티비를 멀리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초등땐 엄마옆에 붙어 앉아 티비를 끼고 살았구요
중학교 사춘기 시절엔 제 방에 틀어박혀 라디오 듣고 친구들한테 편지 쓰고
혼자 꼼지락 거리느라 티비 안 받구요.
고등학교땐 그 유명한 모래시계도 안 봤어요.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사실이고, 학원도 좀 다니고 그러느라 티비 볼 시간이 없었어요.
대학교는 입학하자 마자 남친 만들어 연애도 하고
그러느라 집에 가만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구요.
바로 취직해서 일하느라 바빴고, 연애하느라 바빴고
다른 취미생활 즐기느라 바빴고, 이래저래 티비와는 멀었어요.
드라마도 안 보고 예능 프로그램도 안 보고
정말 가끔 화제가 되는 드라마 정도 챙겨봤을 뿐이죠.
애 키우며 맞벌이 하고 회사가 너무 바빠서 집에 오면 집안일 좀 하고 쓰러져 자느라 또 못 보고 살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어떻게 회사는 그만뒀고, 지금은 외국에 거주중이에요.
이래저래 시간여유가 좀 있는편이에요.
그래도 여기 있으니 또 한국티비는 안 보고 살았는데,
어느날 한국드라마의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어요.
요즘 세상 좋잖아요. 여기서도 한국드라마 다운 받아 보기 넘 쉽거든요.
미드도 가끔 보는데, 맨날 듣는 영어 가끔 너무 싫을 때가 있거든요.
한국드라마의 그 찰진 한국말 대사들 넘 좋더라구요.
그래서 제 평생...아니 초등학교 이후로 드라마라는 걸 좀 보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2009년 정도 부터 인가봐요. 본방사수까진 안 하고 살구요.
예전에 화제가 되었으나 보지는 못했던 옛날 드라마를 잘 찾아봐요.
예를 들면 "미안하다 사랑한다" 생각나서 다운 받아보고
소지섭에 푹 빠져
유령 찾아보고
발리에서 생긴일을 찾아보고
카인과 아벨도 다운 받아보고...
뭐 이런식으로 파들어가요.
제가 오랫동안 드라마를 안 보고 살아서 찾아서 볼게 무궁무진해요. ㅋㅋㅋ
다보자니 시간이 없어서 마음만큼은 못 보고 있지만
어떤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드라마만 봤음 좋겠다 싶더라구요.
아무튼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왜 이리 멋진 남자가 많나요? ㅋㅋ
최근에는 소지섭,
여인의 향기 달콤한 인생 이동욱,
찬란한 유산 이승기,
시티홀, 최고의 사랑 차승원
커피프린스 공유
아 그리고 며칠전에 다 본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
등등등 다 생각도 안 나는군요.
늦바람이 무섭다고 맨날 애들 재워두면 드라마 보며 멋진 남자들 보며 혼자 킥킥 거리고 그래요 ㅋㅋㅋ
여자주인공도 참 연기 잘하고 멋진 배우들 참 많지만
여자주인공은 금방 잊혀져 가요 ㅋ
여러분들은 어떤 배우 좋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