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고민중... 조회수 : 5,345
작성일 : 2013-04-15 15:35:01

남편이 2년전 처녀랑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걸 제가 알게 되고 둘 다 박살(?)내었습니다.(심한 표현 죄송합니다)  남편은 그 일로 저에게 재산을 거의 대부분을 빼겼고 인간관계도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은 제가 시댁에 발길은 물론 전화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바람을 핀 이상 저는 더이상 시댁에 대한 의무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상간녀에게는 위자료 소송을 제기하여 어느 정도의 돈을 받았고 그 여자는 올 초 다른 멀쩡한 총각 잡아서 결혼하고 다른 도시로 떠난 상태입니다.

남편은 부부상담 후에 자기 잘못을 처절히 반성하며 2년 동안 집에 모든 것을 올인하며 저와 아이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며 삽니다.

남편이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이제 못 참을 것 같다는 겁니다.  위자료 소송과정에서 너무 자세한 내용들을 알아버렸고 상처가 많이 되었습니다.

잘 지내다가도 한번씩  그 문제가 붉어질때마다 남편에게 심한 말을 많이 하였고 이 문제로 남편도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남편도 저도 인격의 밑바닥을 보일 것 같고 성격도 자꾸 날카로워지고 못때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이혼을 원하지 않습니다.  자기 말로는 저와 살면서 자기가 잘못한 걸로 갚아야만 자기가 죽을 때 편하게 눈을 감을 것 같다고 합니다. 

저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나만 참고 살면 된다, 과거를 잊고 지금의 남편만 보자, 나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으니 서로 노력하면 언젠가는 잊혀지겠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이 남자랑 살다가는 내 자존감 회복은 없고 남편에게 버림받았던  초라한 여자로 남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 미칠 것 같습니다.

저는 직업도 있고 연봉도 5000정도 되어 이혼해도 경제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내가 생각이 정리되면 이야기하자고 말한 상태고 지금 3주째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게시판에 물어도 결국은 제 선택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결정을 못내고 있는 제가 너무 답답합니다.

조언해주시면 가슴깊에 새겨 듣겠습니다.

 

IP : 210.103.xxx.254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15 3:38 PM (220.78.xxx.215)

    부부로 사는게 행복을 떠나서..그냥 평범하지도 않고 마음이 지옥이라면
    왜 살아야 될까요?
    님 나이가 어찌 될지 몰라도 요즘 평균수명 길어요...

  • 2.
    '13.4.15 3:38 PM (121.88.xxx.22)

    홧병걸려 암걸리느니.. 이혼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이혼전제로 별거를 하시는 건 어떠실지요?

    그래서 몸도 마음도 모든 것이 편안해지면
    그때 정말 이혼을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혼 전제 별거를 하다 조금이라도 미련이 남고
    결혼을 지속하는 것이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시면
    다시 잘해보는 것을 노력해보시고요.

    지금 마음의 병이 깊어 스스로를 위로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 싶어요.

  • 3. ..
    '13.4.15 3:39 PM (123.142.xxx.197)

    저는 님과 똑같은 문제로 이혼했습니다.
    아이둘은 제가 키우고요.
    근데 님같은 경우라면 저같으면 이혼은 안할거 같습니다.
    남편은 반성하고 있고, 아이들도 있고, 외도가 현재 진행상태인것도 아니고요..
    이혼한다고 해서 이미 알아버린 진실들이 잊혀질까요?
    차라리 두고두고 갈구면서 훼손된 자존감에 대한 보복을 해주는게 낫죠.
    이혼 반대입니다.

  • 4. 용서
    '13.4.15 3:41 PM (122.37.xxx.51)

    안되면 이혼하세요.원글님도 괴롭고 남편도 괴롭고..짧은인생 행복하게 살아야죠.

  • 5. ...
    '13.4.15 3:45 PM (180.231.xxx.44)

    그러니 사람이 자기 그릇크기를 잘 아아야합니다. 나뿐만 아니라 남편, 자식까지 얽혀있는 마당에 내 자존심만 중요한게 아니지요. 흔히들 뭐 이혼을 왜 하냐 두고두고 살면서 복수해준다 하는데 그러고 사는 모습 아이들이 다 지켜봅니다. 처음엔 바람핀 나쁜 아빠, 불쌍한 엄마 이렇게 받아들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가 그걸 덮지 못하고 생지옥을 만드는 걸 보면 아이들도 엄마한테 등돌려요. 저럴거면 애초에 이혼하지 뭐하러 미련스레 부득부득 붙들고 살면서 본인들뿐만 아니라 자식들 인생까지 지옥불로 끌고 들어가나 싶거든요. 여러사람의 일생이 걸린 문제니 3주가 아니라 3년을 고민하셔도 됩니다만 본인을 먼저 깊숙히 들여다 보시고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라요.

  • 6. 계속 같이 살 작정이었으면
    '13.4.15 3:52 PM (1.229.xxx.203)

    원글님이 삶의 태도를 바꾸셔야 해요.
    지난 일로 묻어두고 앞을 보고 살아야 해요.
    시댁도 남편의 부모일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예요.
    남편이 잘못했어도
    기본적으로 할 도리는 하는게 나아요.
    애들도 보고 배우는게 있어요.
    어른 공경 차원에서
    그렇게 살 거라면 이혼하는게 낫구요.
    두분 모두 삶을 너무 피폐하게 만들고 있네요.

  • 7. ...님 말에 동의합니다.
    '13.4.15 3:55 PM (223.62.xxx.217)

    위자료까지 받으셨고 남편에게 그 정도까지
    하셨으면 할만큼은 한겁니다.

    이혼안하실꺼면 품어주고 용서하고
    부부상담, 카운셀링 하셔서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셔야죠.

    근데 이혼해도 화는 납니다.
    제가 경험자라서 ㅠㅠ

  • 8. 위에
    '13.4.15 4:02 PM (211.115.xxx.79)

    댓글둘 말씀들 다 맞네요

    나의 자존감을 높이시고 이제 그만 잊도록 노력해보세요

  • 9. ㅇㅇ
    '13.4.15 4:03 PM (223.62.xxx.252)

    이혼하셔도 계속 그때 생각하실 듯 ㅡ 자세한것 까지 아신다면서요 ㅠ 트라우마는 치매가 와도 안지워진대요
    님이 정신과 치료를 좀 받아보세요 제 절친이 남편 바람피고 할 때 정신과 도움 많이 받았어요

  • 10. ..
    '13.4.15 4:06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님 살기로 한거 같으면 과거지사 이제 꺼내지 마세요, 힘든거 압니다만,,
    시간이 약입니다, 아직은 잊기 힘들겁니다만 10년정도되면 어느 정도 희석됩니다,
    신랑이 많이 노력중이라니 사실거 같으면 이제 그만 하세요,
    그리고 정말 안살거 같음 지금 당장 이혼하시구요, 남편도 괴롭겠어요,
    저도 님같은 경험 있구 마음이 지옥같았지만 이혼까지 안가길 잘했다 싶어요,
    10년지나니까 이젠 많이 진정이 됩디다,,

  • 11. 아짐4
    '13.4.15 4:10 PM (210.104.xxx.130)

    위에 같이 살면서 복수하라고 하시는 분....정말 진심이신건가요? 그렇게 평생동안 복수하고 나면 늙어서 죽을때 행복할까요?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는 이미 원글님은 상당한 복수를 하신 상태구요. 그럼에도 본인의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냥 이혼하는게 나을것 같아요.

  • 12. ...
    '13.4.15 4:15 PM (211.199.xxx.225)

    자신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선택을 하세요..오롯이 원글님 자신만 생각하세요...

  • 13. ..
    '13.4.15 4:31 PM (115.178.xxx.253)

    두번째 화살 이야기 아시지요??

    이혼이 지금 상황 모두를 해결해주지는 않는것 같더군요.
    이혼해도 원글님 마음은 여전히 괴로울것이고,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이 더해질겁니다.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을 억지로라도 바꿔보세요. 남편도 반성했다하시고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다른 누구가 아닌 원글님 스스로를 위해서 원글님의 태도를 바꿔보세요

  • 14. 새옹
    '13.4.15 4:35 PM (222.109.xxx.178)

    남편한테 애정이 남아있다면 이혼할 마음 안 들텐데 님은 글속에 남편에 대한 애정이 안 보여요
    이미 마음이 식었는게 어찌 같이 사나요
    30대라면 이혼 추천..

  • 15. 일단
    '13.4.15 4:53 PM (222.107.xxx.181)

    별거라도 해보세요.
    그런 시간을 가져보면 상황이 명확해지겠죠
    제 아버지 바람나서 집나가 각자 생활한지 근 30년만인
    얼마전에 두 분이 이혼하셨어요
    어쩌면 30년을 기다려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 16. 제 생각에도
    '13.4.15 5:00 PM (125.177.xxx.190)

    일단 별거를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금같은 상황에서 속으로 부글거리며 서로를 생채기내며 아이들에게도 상처를 주느니
    일단 떨어져서 각자 고민을 해보세요.
    이혼 서류에 도장찍는거야 금방이잖아요.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결론내시기 바래요.

  • 17. ,,,
    '13.4.15 5:59 PM (222.101.xxx.203)

    이혼하시면 버림받았던 기억에 더불어 나를 이혼녀로 만든 현실에 남편을 더 원망하게될 수도 있습니다. 이혼 역시 결혼처럼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인데요. 결혼은 다들 해보고 후회하는걸 권하지만 이혼은 그 반대지요.

  • 18. ..
    '13.4.15 9:02 PM (1.236.xxx.29)

    원글님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서 좀더 덜 불행한 방향으로 결론내시기 바랍니다

  • 19.
    '13.4.15 10:40 PM (223.33.xxx.169)

    저는다른사유로이혼했지만 원글님사연보니걍부럽네요 노력하는남편이있잖아요 이럴땐용서하는거라고감히말씀드리고싶네요 저는 생할고에 이기적이고 변함없이자기얘기만하는 내입장 에선 정신병자 인듯 해서 내가살고싶어서이혼햇어요 지금도 많은빛떠안고 애들양육권친권조차도 빼앗기고 애들데리고잇어요. 그사람이 ㅇ원하는데로요 지옥에서벗어나고만싶엇네요 여전히괴롭히고협박하네요

  • 20. 그게
    '13.4.16 12:26 AM (72.213.xxx.130)

    배우자의 불륜 이후엔 이미 심적으로 부부관계는 깨진 겁니다.
    님의 용서 이유 중엔 애들에게 아버지 역할의 몫을 뺏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거에요.
    그렇다면 불륜 당시에 돌아온 남편에게 원했던 그 목적에만 집중하세요.
    님에게 돌아와도 님의 마음엔 이미 방어벽이 생겨버렸어요. 남편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된 거죠.
    지금 마음 상태는 한번 배신했던 남편에게 또 다시 배신할 일이 생긴다면 그때 비참해 지지 않고싶기에
    차라리 내가 놓고 싶은 마음인 겁니다. 차더라도 내가 차는 게 낫지 채이기 싫은 마음.
    그런데, 이혼 후에 이 모든 게 잊혀질까요? 이혼과 상관없이 평생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미 발생한 일 그게 잊혀질 리가 없지요. 그러니 잘 생각하세요. 애들을 위해 살기로 작정했으면 그 초심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3345 대학신입생 노트빌려주기 12 희야 2013/04/22 1,570
243344 도깨비 방망이와 빨간통 스텐 믹서기중에서 고민입니다. 3 문의 2013/04/22 1,713
243343 고데기 좀 추천해 주세요 8 봄아줌마 2013/04/22 2,181
243342 코스트코의 미소숩 건더기 드셔보신분 계셔요? 4 미소 2013/04/22 1,176
243341 미싱이 이상한데 원인을 모르겠어요 ;; 6 왜그러지 2013/04/22 1,473
243340 운동 과 생리 3 건강 2013/04/22 1,545
243339 생협 매장에서 이런경우 제가 이상한가요? 5 이런경우 2013/04/22 1,834
243338 초등6영어교과서 듣기공부 어떻게?? 5 6학년 2013/04/22 815
243337 이빨이 뽑히는듯 아픈데 문제를 못찾았어요 8 치통끔찍 2013/04/22 2,061
243336 행복이라는 착각.. 3 ........ 2013/04/22 1,096
243335 부동산에 따라 부가세 10%받는곳이있고 아닌경우가 있다는데 어디.. 2 .. 2013/04/22 672
243334 결혼을 해야할까요??? 14 젊은미혼처자.. 2013/04/22 2,450
243333 wmf 퍼펙트프로 압력밥솥쓰시는분들 방법 좀 알려주세요.. 3 정신차려 2013/04/22 2,385
243332 올레 티비 같은거 설치하면 좋은가요? 2 방송 2013/04/22 944
243331 352830 글 올린 엄마입니다 아들의 집단폭행 사건이에요 7 도와주세요 2013/04/22 1,359
243330 노랫말 바꾸기 숙제해야 해서요 4 급해요 2013/04/22 316
243329 키미테 붙이고 먹는멀미약도 먹고 동시에 해도 되나요? 8 급 컴앞대기.. 2013/04/22 2,091
243328 혐오주의!!)너무 기분이 더러워서 위로받고 싶어요 (울 애때매요.. 18 지저분한얘기.. 2013/04/22 4,228
243327 혹시 자녀분 실용음악과에 보내신분 계신가요 3 엉엉 2013/04/22 1,251
243326 친한친구 아버지 돌아가셨는데요 9 부의금 2013/04/22 2,549
243325 빌게이츠 악수하는 사진 보셨어요? 20 ... 2013/04/22 4,862
243324 피아노 레슨하시는 샘께 여쭤봅니다 2 제노비아 2013/04/22 737
243323 리코타치즈 어케 먹는거예요? 5 502호 2013/04/22 2,837
243322 열무김치 담근후~ 6 어제 2013/04/22 1,100
243321 호강에 겨운 봄날.... 콜록 2013/04/22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