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애땜에 못살아요..소파에 한땀한땀 광목천이 기워져있네요.

못살아요 조회수 : 3,996
작성일 : 2013-04-14 23:44:18
오늘 간만에 청소를 했어요
대청소죠.
피곤은 한데 가만 있으면 뭐하나 싶어서 구석구석 청소를 하는데..
소파밑은 청소를 매일매일 하진 않았거든요
모처럼 구석구석 하는데..세상에나..소파밑이 완전 걸레처럼 너덜너덜..
소파 밑부분에 거기도 천이 있잖아요.
그천은 이제 십년쯤 된 소파라 좀 낡긴했지만 떨어지진 않았어요
소파밑에 누가 기어들어가는것도 아니고.
그 소파사고 이사를 세번정도 하긴했네요.
좀 찢어진 부분이 있긴했지만 밑으로 그 천이 내려오거나 하진 않았어요.
완전 소파 처음부터 저 끝까지 죄다 천이 누가 찢어놓은것처럼 너덜너덜하더라구요.
그걸 여태까지 몰랐던 나도 무심했지만..
암튼 범인은 우리애였겠죠.이집에 그걸 할 사람은 우리애말고 없으니깐요.

시험공부한다고 지 방에 있는걸 불러다 추궁했더니 고백하더라구요.
아 그떄부터 진심 화가나기 시작하면서 공부 다 필요없다.
아니.멀쩡한 소파를 왜 이지경으로 만들어놨냐 헀더니 바닥에 앉아서 티비보는데 손을 뒤로 했더니 그 천 촉감이 물렁물렁해서 만지다가 그만 뽁뽂이처럼 뜯었다고 하더라구요.
소파밑으로 보면 천이 무슨 걸레들 널려있는것처럼 다 나와있거든요.
보는순간 어찌나 빡치는지...다다다다다 잔소리 하고 집을 나와버렸어요.말도 안하고..
그러고 저는 마트가서 장보고 좀 돌다가 집에 왔거든요.
애는 방에 있고..
저녁차리고 밥먹고 티비쪽으로 가보니..
찢어진것처럼 나온 것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밑을보니.세상에 그 찢어놓은 ..부분들을  부분부분 광목천으로 바느질을 해놨더라구요..
찢어졌으니 그걸 기울수는 없고..그위에 제가 그전에 줬던 광목천 자투리들을 덧대서 죄다 바느질을 해놨더라구요.
세상에..흥부 소파도 아니고..
근데 그걸 보자마자..고생했을 우리애 얼굴이 떠올라서..화냈던것까지 미안해지더라구요.
소파밑이 진짜 흥부옷처럼 알록달록이예요..
휴...
십년된 소파 이제 바꾸라는 신의계시쯤으로 생각할려구요.
저는 원래 가구가 망가지기전까지는 절대 안버리거든요.
한땀한땀 이태리 장인 수준으로 메꿔놓은 중딩 우리딸땜에 그냥 너털웃음 웃고 끝냈어요.
소파 좀 망가지면 어때 생각하니..참 별 거 아닌일이다 싶네요..
시험기간에 공부하다 뛰쳐나와 그걸 다 기웠을 우리애를 생각하니...이렇게 용서가 되네요.
용서하는게 맞는거겠죠?


IP : 180.182.xxx.1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너 마을 아줌마
    '13.4.14 11:46 PM (211.210.xxx.138)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어서 죄송)
    아이가 너무 너무 귀엽고 이쁘고 착합니다.
    얘, 아가야~ 이 아줌마, 너 증말 맘에 든다 !!!

  • 2. 요거트
    '13.4.14 11:55 PM (58.233.xxx.148)

    엄마 암말 안하고 나가고 나서

    자기딴엔 저걸 어찌 하나 얼마나 궁리를 했을까요 ㅎㅎ

    원글님 따님 귀여워서 웃다가

    아까 낮에 아이에게 다다닫 한 게 미안해지네요..

    자는 아이 뽀뽀라도 해줘야겠어요...

  • 3. ㅜㅜ
    '13.4.14 11:56 PM (220.127.xxx.7) - 삭제된댓글

    너무 귀엽고 이뻐서 눈물이 나네요.
    당근 용서하셔야죠~
    사랑스러운 딸이네요.

  • 4. 아이고 너무 귀여워
    '13.4.15 12:04 AM (222.236.xxx.15)

    글만 봐도 너무 귀엽고 제가 다 흐뭇해요ㅋㅋㅋ

  • 5. 원글이
    '13.4.15 12:06 AM (180.182.xxx.154)

    사진찍을생각은 못했네요
    지금 얼릉찍고 와야겠어요.
    세상에 보기도 민망한지라..ㅋㅋㅋㅋ

  • 6. 뮤즈82
    '13.4.15 12:08 AM (59.20.xxx.1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글님 웃어서 죄송하지만 그냥 용서해주세요...ㅋㅋㅋㅋ

  • 7. ㄹㄹㄹ
    '13.4.15 12:46 AM (58.226.xxx.146)

    아기때부터 귀여운 존재였을 것같아요~
    꼬물꼬물 손장난을 못이겼지만, 잘못이라고 하니 해결은 해놓는.
    사실 제 딸이 지금 그런 성격인데 ㅋㅋ
    커서 원글님 따님 같은 일을 벌린다면 속으로는 정말 웃겨서 못참을 것같아요.

  • 8. 흰조
    '13.4.15 2:13 AM (112.151.xxx.163)

    으악... 사랑스러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9. ㅜㅜ
    '13.4.15 2:41 AM (111.118.xxx.36)

    아이가 잘못한건 맞지만 야단치고 나가시니 그 속이 불편해 바느질 했을거 생각하니 저는 짠하네요.
    소파, 별스럽게 생각 안하신다면서 야단치고 나가버리시니...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7010 김연아 경제적 가치 5조 이상- 무형의 가치 더 커 12 그녀는 여신.. 2013/05/02 1,940
247009 뉴욕 타임스퀘어 호텔 추천 부탁드려요 뉴욕 2013/05/02 1,279
247008 중등교과 연계 소설책 추천 좀 해주세요 4 엄마 2013/05/02 681
247007 피부 하얗고 약하신분들께 질문드려요 6 커먼스 2013/05/02 1,342
247006 유리오일병 추천 좀 해주세요... 3 오일병 2013/05/02 1,306
247005 그녀의 이중성 4 살다보니 2013/05/02 1,795
247004 김포 공항근처에 팽오리 집이랑 꽃집들 아직 있나요? 3 화원 2013/05/02 1,037
247003 여아 구두 어디서 사세요? 발이 230이예요 1 여아 구두 2013/05/02 565
247002 개때문에 별거중인 선배네. 78 .... 2013/05/02 13,108
247001 부산어묵이라고 다 부산어묵 아니랍니다 5 ,, 2013/05/02 4,677
247000 약국에서 파는 썬크림 1 스노피 2013/05/02 3,074
246999 대소변 보고 물티슈로 처리하시는 분들이요~ 18 ㅇㅇ 2013/05/02 5,364
246998 베스트 공부글 보고 사는데에는 공부가 다가 아니네요 3 2013/05/02 1,274
246997 광고전화 하루 5번 정도면 평균인가요? 1 .. 2013/05/02 377
246996 혹시 스컬트라 해보셨거나 아시는분 ?????????? 2 절실해요 2013/05/02 2,393
246995 급해요. 동대문역 몇번출구에서 서울대병원 3 선물 2013/05/02 1,207
246994 쌀가루유통기한이 1 후리지아향기.. 2013/05/02 795
246993 속옷 위아래 항상 세트로 입으시나요 11 난초 2013/05/02 2,899
246992 일기 쓰는 어플 추천 부탁드려요 1 .... 2013/05/02 1,454
246991 귀농학교 추천 좀 해 주세요. 1 귀농관심 2013/05/02 649
246990 대학생 딸아이 화장품 추천해주세요 4 화장품추천 2013/05/02 993
246989 김밥에 들어갈 어묵양념 어찌하나요?? 11 겨울 2013/05/02 4,151
246988 테니스를 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2 초보자 2013/05/02 1,223
246987 김치에 끈적끈적한게 생겼는데 1 ᆞᆞ 2013/05/02 619
246986 자궁 수술후 호르몬 치료 힘드네요. 7 비움 2013/05/02 3,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