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전에
남동생이 서울로 대학을 입학하여
저랑 한 2년 정도 같이 살았어요.
벌써 몇년전 얘기네요.
같이 산지 얼마 안되었을때 저녁에
잠깐 근처 백화점(아울렛겸) 에 서점에 같이 가게 되었는데
남동생이 자꾸만 빠른 걸음으로 앞서서 막 가는거예요.
따라가기 힘들어서 야! 같이 가~! 하는데도
막 앞서서 거리를 두고 가더라구요.
저는 정말 영문도 몰랐거든요
나중에 남동생이 고백하기를,
제가 챙피했대요. ㅠ
제가 그때 후줄근한 잠바에 추리닝 바지 입고 나섰거든요.
밤이었고 또 백화점이긴 했지만, 서점만 잠깐 갈 생각이어서
그냥 생각 없이 나섰는데
어린 남동생한테까지도 그런 대접을 받았답니다..ㅋㅋ
차라리 대놓고 말하지 그랬니 동생아~
하이라이트글에 촌스런 친구 글 읽으니 불현듯 옛생각이 나네요.
저도 20대 초중반에는 대충 입고 다녔는데
(심지어 유럽 배낭여행 갈때는, 의류수거함에 있던 잠바 줏어입고 갔엇다는..ㅠㅠ)
그리고 속옷도..
예전엔 구멍난 팬티도 입고 다녔거든요(안보이는데 뭐 어때 그러면서)
근데 정말로 우연히 옷을 갈아입을 일이 있어서
지인들과 같이 급하게 옷을 갈아입는데
그중 한명에 제 구멍난 팬티를 보고 충격받아 하던 표정도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ㅋㅋㅋ
그러나 지금은 저도 적당한 옷차림은 갖춰줘야 나에게나 남에게나 예의라는 걸 알기 때문에
속옷은 물론이고, 집에서조차 약간은 신경써서 입는답니다.^^:;
약간은 신경써줘서 입었을때
저자신 스스로 돌봐지는 느낌도 받고, 남에게도 실례가 되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