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4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26
작성일 : 2013-04-11 08:38:27

_:*:_:*:_:*:_:*:_:*:_:*:_:*:_:*:_:*:_:*:_:*:_:*:_:*:_:*:_:*:_:*:_:*:_:*:_:*:_:*:_:*:_:*:_:*:_

  자작나무 숲을 지나자 사람이 사라진 빈 마을이 나타났다.
강은 이 마을에서 잠시 방향을 잃는다. 강물에 비치는 길손의
물빛 향수. 행방을 잃은 여자의 음영만 짙어가고

  파스테르나크의 가죽장화가 밟았던 눈길. 그는 언제나 뒷모
습의 초상화다. 멀어져가는 그의 등에서 무너지는 눈사태의
눈부심. 눈보라가 그치고 모처럼 쏱아지는 햇살마저 하늘의
높이에서 폭포처럼 얼어있다.
  우랄의 산줄기를 바라보는 평원에서 물기에 젖은 관능도 마
지막 포옹도 국경도 썰렁한 겨울 풍경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선지피를 흘리는 혁명도 평원을 건너는 늙은 바람도 끝없는
자작나무숲에 지나지 않는다. 시베리아의 광야에서는 지도도
말을 잃어버린다. 아득한 언저리뿐이다.
평원에서
있다는 것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그는 뒷모습이다.
휘어진 눈길의 끝
엷은 썰매소리같은 회한의 이력
아득한 숲의 저켠.
풍경을 거절하는
나도
쓸쓸한 지평선이 되어버리는.


                 - 허만하, ≪이별≫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1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1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1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2280.html

2013년 4월 11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1019491075870.htm

 

 

 

뭘 좀 알고 말해. 아니면 "미래"자 붙이지를 말던가.


 

 

 

―――――――――――――――――――――――――――――――――――――――――――――――――――――――――――――――――――――――――――――――――――――

“꼭 기억하라. 먼저 소통하고 나중에 제안해야 한다는 사실을..“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

IP : 202.76.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3.4.11 9:10 AM (119.200.xxx.243)

    세우실님 ~~ 감사합니다.
    날마다 올려주셔서 저의 마음의 지혜와 지식을 주십니다.

  • 2. 세우실
    '13.4.11 9:11 AM (202.76.xxx.5)

    읽어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 3. 꾸지뽕나무
    '13.4.11 9:18 AM (175.223.xxx.191)

    저도 항상 감사합니다~~

  • 4. 더불어
    '13.4.11 9:20 AM (115.126.xxx.69)

    좋은 시
    좋은 멘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1811 티파니 아동복 8세 평균사이즈면 145 하면 되나요? 3 급해요 2013/04/11 4,284
241810 택배가 중간 분신됐을 경우 어떻게 보상받나요? 7 ... 2013/04/11 1,017
241809 헬렌카민스키 뉴포트요~~ 1 궁금 2013/04/11 1,542
241808 원작이 궁금해지는 드라마 세계의 끝 아야 2013/04/11 933
241807 고맙습니다. 원글 펑합니다... 15 dd 2013/04/11 2,142
241806 또 가스누출…또 늑장신고…또 안전불감 2 세우실 2013/04/11 681
241805 비뚤어진 중년 남자의 욕망.. 이라는 글.. 8 라누 2013/04/11 6,152
241804 신하균 드라마 재밌네요 9 괜찮네 2013/04/11 1,612
241803 일본 정말 왜그러나요? 7 일본 2013/04/11 2,136
241802 혹시 블럭 세탁기로 세척할 수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14 꾸지뽕나무 2013/04/11 2,670
241801 [원전]원전 가동 멈췄더니 암 환자가 확 줄었다 3 참맛 2013/04/11 1,026
241800 강기갑님 매실농사 지으시네요.. 6 ㄴㄴㄴ 2013/04/11 1,811
241799 파주 롯데 아울렛 갈만한가요? 1 ... 2013/04/11 1,008
241798 식당에서 젓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린 경우 4 뽀나쓰 2013/04/11 1,394
241797 카페 공구 정말 대단하네요! 14 .. 2013/04/11 4,481
241796 1종 보통 면허따기 힘드네요 10 할수있어 2013/04/11 1,895
241795 조언구합니다. 3 만수국 2013/04/11 505
241794 도미노 (젤 싼) 치즈피자 먹을만한가요? 5 궁금 2013/04/11 1,520
241793 베이지색 바지, 벗은 거 같대요. 8 착시? 2013/04/11 1,784
241792 사주에 독신으로 살거라는게 나오나요?? 21 ... 2013/04/11 9,644
241791 바른말만 콕콕 찝어 대놓고 이야기 하는 사람 어떤가요? 5 바른말 2013/04/11 1,253
241790 방통대 레포트용 에세이를 써야하는데 조언 좀 해주세요~ 1 주부 2013/04/11 743
241789 굳은 표정의 예비군들 2 세우실 2013/04/11 1,480
241788 수면내시경했는데 원래 이런가요? 8 2013/04/11 2,398
241787 변기물 먹은 선생님 정신과 치료까지받으셨다는데 8 입장바꿔 2013/04/11 2,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