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60
작성일 : 2013-04-11 08:38:27

_:*:_:*:_:*:_:*:_:*:_:*:_:*:_:*:_:*:_:*:_:*:_:*:_:*:_:*:_:*:_:*:_:*:_:*:_:*:_:*:_:*:_:*:_:*:_

  자작나무 숲을 지나자 사람이 사라진 빈 마을이 나타났다.
강은 이 마을에서 잠시 방향을 잃는다. 강물에 비치는 길손의
물빛 향수. 행방을 잃은 여자의 음영만 짙어가고

  파스테르나크의 가죽장화가 밟았던 눈길. 그는 언제나 뒷모
습의 초상화다. 멀어져가는 그의 등에서 무너지는 눈사태의
눈부심. 눈보라가 그치고 모처럼 쏱아지는 햇살마저 하늘의
높이에서 폭포처럼 얼어있다.
  우랄의 산줄기를 바라보는 평원에서 물기에 젖은 관능도 마
지막 포옹도 국경도 썰렁한 겨울 풍경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선지피를 흘리는 혁명도 평원을 건너는 늙은 바람도 끝없는
자작나무숲에 지나지 않는다. 시베리아의 광야에서는 지도도
말을 잃어버린다. 아득한 언저리뿐이다.
평원에서
있다는 것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그는 뒷모습이다.
휘어진 눈길의 끝
엷은 썰매소리같은 회한의 이력
아득한 숲의 저켠.
풍경을 거절하는
나도
쓸쓸한 지평선이 되어버리는.


                 - 허만하, ≪이별≫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1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1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1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2280.html

2013년 4월 11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1019491075870.htm

 

 

 

뭘 좀 알고 말해. 아니면 "미래"자 붙이지를 말던가.


 

 

 

―――――――――――――――――――――――――――――――――――――――――――――――――――――――――――――――――――――――――――――――――――――

“꼭 기억하라. 먼저 소통하고 나중에 제안해야 한다는 사실을..“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

IP : 202.76.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3.4.11 9:10 AM (119.200.xxx.243)

    세우실님 ~~ 감사합니다.
    날마다 올려주셔서 저의 마음의 지혜와 지식을 주십니다.

  • 2. 세우실
    '13.4.11 9:11 AM (202.76.xxx.5)

    읽어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 3. 꾸지뽕나무
    '13.4.11 9:18 AM (175.223.xxx.191)

    저도 항상 감사합니다~~

  • 4. 더불어
    '13.4.11 9:20 AM (115.126.xxx.69)

    좋은 시
    좋은 멘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0483 경주계신분들... 이번 주 벚꽃 어떤가요? 4 .. 2013/04/11 831
240482 남편의 냄새... 9 너무 쉽게 2013/04/11 3,504
240481 어디가 괜찮을까요 택배 2013/04/11 302
240480 허거걱 신하균 얼굴이 달라지긴 했네요 10 .. 2013/04/11 4,891
240479 '악마의 잼'이 뭐기에...독일에서 누텔라 5톤 절도 24 세우실 2013/04/11 4,123
240478 국회의원이라는 직업 말이에요... 2 ddd 2013/04/11 836
240477 통영 충무김밥 기계로 만든다네요... 9 나무 2013/04/11 4,327
240476 맛객 김용철.김보화나온 원형그릴? 파는곳 아시는분?^^ 2 소형원형그릴.. 2013/04/11 971
240475 음취증?ㅠㅠ 질방구 어떻게 없애나요ㅠ? 12 ㅠㅠ 2013/04/11 11,805
240474 아픈아이 학교 보내고 속상해요 5 가슴이 아퍼.. 2013/04/11 1,204
240473 요즘 6살 아들이 정답이나 완벽함에 너무 몰입하는듯하는데... .. 6 정답 2013/04/11 732
240472 발렌시아가 모터백 지금사기엔 늦은거 맞죠 14 ㅡ.,ㅡ 2013/04/11 3,618
240471 화장 지울 때 식용으로 사용하는 올리브 오일로 지우면 피부에 나.. 7 4월의 정원.. 2013/04/11 9,637
240470 일본에도있을까요? 2 24사우나 2013/04/11 491
240469 生주꾸미? 活쭈꾸미? 지금 알 차서 맛있나요? 2 샤브샤브 2013/04/11 735
240468 지금 계신 곳, 실시간 날씨 얘기 해봐요. 16 쐬주반병 2013/04/11 1,541
240467 국민티비...들으면서...82하삼 1 전쟁으로불안.. 2013/04/11 575
240466 MBC 2580 예방주사의 함정 부작용 공포? (4월7일 방영).. 3 호박덩쿨 2013/04/11 1,279
240465 내 머리속 아이생각 지우고싶어요. 11 내인생 2013/04/11 2,170
240464 다이어트 기법으로 생각중인것 하나. 5 리나인버스 2013/04/11 1,390
240463 “연천서 국지교전, 시민 대피?“ 새벽 트위터 유언비어 소동 2 세우실 2013/04/11 1,041
240462 남편과 저는 서로 떨어져사는게 좋다고 했다네요 2 사주 2013/04/11 1,868
240461 장터 라벤다님 갓김치요 7 갓김치 보관.. 2013/04/11 1,174
240460 수도계량기교체비용. 3 중앙난방아파.. 2013/04/11 2,861
240459 해동한 고기 얼마나 보관가능한지요...? 2 thekar.. 2013/04/11 1,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