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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이 되는 친정아빠

.... 조회수 : 2,441
작성일 : 2013-04-11 01:18:30
애를 낳으러 친정에 와 있어요.
이번달 내로 아기는 나올 거 같아요.
이와중에 친정엄마는 자궁암이 의심되어 조직검사하러 병원에 가 계세요. 조직검사 하려면 1박 2일 입원해야 된대요.

오늘도 친정아빠는 술에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계시네요. 모르는 동네분들이 집까지 데리고 오셨어요.
머리에선 피가 나고 안경도 깨져있어요.
어쩌나요... 피 닦아드리기도 싫고 꼴도 보기 싫어요.

평생 혼자서 상처받은 소년인양 구는 거 정말 싫어요.
그래놓고 술 깨면 또 미안하다고... 잘하겠다고 하면서 빌겠죠. 평소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고 싶어하시니까...
그래도 오늘같이 엄마 아픈 날은 좀 자제하지......
엄마 입원해계신 병원에도 안 가보고 술드셨네요.
술 마시고 주정부리는 거 싫어서 고등학교때부터 일부러 기숙사 학교엘 갔어요.
일주일에 4일은 술,술,술.....

아직도 집엔 당연히 돈도 없고~ 노후는 어떻게 하시려는지....
억척스런 엄마 덕분에 그나마 이만큼 일군거 같아요.
퇴직만 하시면 부모님 이혼 시키고싶어요.
전 다행히 좋은 남편 만나서 이런고통 모르고 살고 있어요. 엄마가 친정에서 산후조리하라고 불러주셔서 고등학교때 이후로 십년만에 친정에 와서 오랫동안 지내고 있는데 예전 학창시절 생각이 나면서 울음보가 터지네요. 거실에서 피흘리며 주정부리는 친정아빠 내려다보며 조용히 하시라고 악만 쓰고 있어요.

곱게 말이 안 나와요.
알콜중독으로 정신병원에라도 넣어버리고 싶어요. 왜이러실까요...
매일 당신의 맘 속에는 상처가 있다고 하고....
힘들다고 하면서 술드시고와서 가족들을 괴롭혀요. 나이들면서 점점 심해지는듯 해요.
엄마 혼자 아빠가 이럴때마다 감당해 오셨을거란 생각에 억장이 무너져요.

열달동안 태교 잘 해왔는데.... 막달에 친정아빠한테 울부짖는통에 뱃속 아가가 많이 놀라네요. 좀이따 아침에 엄마 계신 병실에 가봐야하는데 이렇게 스마트폰 붙잡고 엉엉 울고만 있어요. 제발 지금 저 좀 위로해주세요.
IP : 39.7.xxx.17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옹
    '13.4.11 1:23 AM (124.49.xxx.165)

    알콜 중독 맞으시는거 같아요 저도 친정아빠 주사있으셔서 친정엄마가 진짜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아빠가 70다 되어 가시면서 술 마시는거 외엔 별다른 취미(?) 생활이 없다보니
    등산다녀오시면서 막걸리 한잔 뭐 이런식으로요
    아궁 속상해도 그냥 어디서 아리랑치기나 이런거 당하지만 않고 멀쩡히 집에 와서 주무시면 됐다 싶어서 터치는 안하지만
    그 뒷감당 다 하셔야 하는 엄마는 많이 힘드시겠죠

    님 아버님은 치료 받아보셔야 할거 같아요 피를 흘리다니..ㅠ,.ㅠ

  • 2. ...
    '13.4.11 1:26 AM (175.200.xxx.161) - 삭제된댓글

    원글님...ㅜ ㅜ 원글님 눈물이 마르시길,어머님께서 건강하시길 바래요.. 어버님 우째요..연로하실수록 점점 술을 이기지못하실텐데.... 원글님 오늘 실컷 우시고 이젠 우실일 없었으면 하네요.. 참 사는게 고단한 일이에요...

  • 3. 위로가될지
    '13.4.11 1:34 AM (122.32.xxx.183)

    남일같지않아서 자기전에 로긴했네요.십수년전 지금쓰신내용과 비슷한경험 저도 산후조리하며겪었구요.친정아버진 일주일 거의매일술로살다 큰수술한번하고도 또입에대고있네요.이제곧아이도태어나는데 넘 마음쓰며애태우지마세요 하루이틀에 좋아지는 분들아닌거 님이나저나 알잖아요ᆞ저도 그런환경속에서 좀독해졌달까ᆢ지금은 절절한딸의마음보단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냉정한말도서슴없이하구요.무조건 퍼주며마음아파하던거 이제안합니다ᆞ같이 그속에서 망가지기싫어 냉정단호함을택했네요ᆞ저도살아야겠기에ᆢ

  • 4. ..
    '13.4.11 1:42 AM (39.121.xxx.55)

    저도 그런 아빠있어서 원글님 심정 너무나 잘 알아요.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가장 불쌍한 사람..달래고 하는것도 한두번이지..휴우~~
    세상에서 본인이 가장 불쌍하고..
    본인 손가락에 가시나 죽을병걸린 다른 사람보다 더 아프고..
    본인건강이 최고 우선이여서 좋다는건 다 먹어야하는..
    그런 아버지밑에 있으면 정말 휴우~~
    원글님..토닥토닥..
    이런말 식상하지만 그래도 좋은 엄마..좋은 남편 만나신것도 원글님 복이시니 그걸로 위안삼으셔요.

  • 5. ....
    '13.4.11 1:50 AM (39.7.xxx.173)

    새옹님-저희 아빠는 이제야 60이세요. 언제쯤 멈출까요.... 나이가 더 들면 괜찮아질까요? 아빠가 연락도 안되고 안 들어올때마다 전전긍긍하며 잠 못 이루는 우리 친정엄마만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 ㅠㅠ

    점세개님-위로 감사해요. 병원에 있을 엄마도 걱정되고 뱃속 아기도 놀랐을까 걱정되고 그러네요. 사는 게 고단하다는 말..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이런 거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하겠죠? ㅠㅠ

    위로가될지님-독해졌다가도 오늘같은 일만 생기면 여지없이 무너져내리네요. 냉정하게 모르는 척 하고 고등학교때부터 집 떠나와서 살길 10년이 넘었어요. 남편한텐 아빠 이러는 거 말도 못해요. 친정이 멀기에 망정이지 가까운데 살았으면 제 자존심상 남편한테 얼굴도 못 들고 살았을 거에요. 그동안 오롯이 이 주사를 혼자 감당해왔을 엄마 생각하니 오늘따라 맘이 몹시 아파요.

  • 6. ......
    '13.4.11 1:52 AM (175.119.xxx.140)

    알콜중독....맞아요....

    초기에 치료해도 어려운게 알콜중독인데요(얼마나 자주마시는지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구요. 중간에 조절못하고 인사불성될때까지 마시는 모습 보이면 무조건 알콜 치료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많이 진행되셨을듯요....ㅠㅠㅠ

    저희 남편도 30대인데 지금 정신과다니며 치료중인데요(횟수가 잦지는 않은데, 필름끊길때까지 마시는등 조절이 잘 안됨)
    알콜문제는....쉽지가 않더라구요......ㅠㅠㅠㅠ


    병원 다니셔도 솔직히 힘들어요...
    에구..

  • 7. ....
    '13.4.11 1:57 AM (39.7.xxx.173)

    점두개님-위로 감사해요. 아.... 평생 누군가에게 위로받으면서 살고자하는 사람들은 대체 왜ㅠ결혼을 해서 주변사람들에게 상처만 줄까요? 제 존재를 부정할 수도 있는 말이겠지만... 우리 아빠같은 사람은 왜 결혼을 했을까요? 전 학원같은 것도 다녀본 적 없어요. 아버지 흥청망청 술 드시고나면 늘 돈이 없어서.. ㅠㅠ 엄마가 학원 못 보내준다고 늘 미안해 하셨어요. 늘 공부욕심이 많아서 학원다니고 과외 받는 애들이 참 부러웠다지요..... 갑자기 학창시절 생각이 나면서 또 울음이 ^^;;;;; 그래도 님 말씀처럼 좋은엄마, 좋은 남편이 있으니 진짜 오늘까지만 울고 내일부터는 으쌰으쌰 할게요... 위로 감사드려요.

  • 8. ....
    '13.4.11 2:00 AM (39.7.xxx.173)

    점여섯개님-알콜중독 치료 받으시게끔 잘 설득해볼게요. 감사합니다......

  • 9. ..
    '13.4.11 2:05 AM (85.76.xxx.17)

    어머니도 몸이 안 좋으신데 그런 환경에서 산후조리가 제대로 될까요? 막달 몸관리도 중요한데 거기 계속 있다가 아버지 때문에 놀라거나 흥분하면 위험할 수도 있구요. 차라리 댁으로 어머니만 모시고 가는 게 어떨까요? 혹시 그렇더라도 도우미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보입니다만... 위로는 아니지만 걱정스러워서 한말씀 드려요.

  • 10. ~~
    '13.4.11 3:32 AM (119.71.xxx.74)

    엄마도 안계신데 님이 산후조리가 아니라
    알코올 중독 아버지 수발들게 생겼네요
    막달 잘못하면 임신중독 올수있어요
    다른거 다 무시하고 님하고 아이만 생각하세요

  • 11.
    '13.4.11 4:22 AM (112.146.xxx.126)

    남일같지않고 마음이 아프네요
    오늘만 속상해하시고 이제 윗님 말씀처럼 님과 아이만 생각하는게 답일것 같습니다
    토닥토닥

  • 12. 에페
    '13.4.11 5:07 AM (223.33.xxx.27)

    부모의 일은 자식이 어찌 해볼 도리가 없으니
    정말 안타까워요.어머니위로나 잘 해드리세요

  • 13. ...
    '13.4.11 7:51 AM (183.102.xxx.33)

    집으로 어머님 모시고 가세요 요즘 산후조리 하시는분 집으로 부르시구요

  • 14. .....
    '13.4.11 8:25 AM (175.196.xxx.147)

    속상하시겠어요. 저희 아빠도 늘 술,담배를 입에 달고 사시는데 술만 먹으면 그걸 빌미로 괴롭히고 눈빛부터 달라져 가족들을 들들 볶아댔어요. 그러다 술깨면 아무렇지 않다는듯 행동하고... 알콜 중독인데 치료받으러 데려갈수도 없었네요. 누굴 중독자로 아냐며 펄펄뛰고 때리려하고 본인 의지도 없었으니깐요.
    나이 드시니 예전보다는 성질도 한풀 꺾인것 같지만 아직도 한번씩 뒤흔들고 나면 좋은 소리 안나와요.
    친정 어머니 모시고 집으로 들어가세요. 그냥 아기랑 원글님만 생각하며 몸을 아끼세요.

  • 15. ...
    '13.4.11 9:14 AM (122.36.xxx.161)

    원글님 글이나 댓글이나 다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저희 아빠도 술 때문에 엄마 많이 괴롭히세요. 폭력을 행사하는 건 아닌데 사사건건 항상 화낼 준비하고 있어요. 누가 봐도 현명한 엄마 덕분에 집이 돌아가는 거든요. 진짜 엄마한테 무조건 잘해야하는데 반대로만 하고 있으니 속이 터져나갈꺼 같아요. 저도 정신병원도 생각하고 더 나쁜 생각 많이 해요. 진짜 귀신이 있다면 벌 받을 생각 많이 합니다. 지금의 이 상황은 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좋은 남편분이 계시다니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고 힘을 내세요. 저는 처음처럼, 참이슬 광고모델이 바뀌고 어쩌고 하는 얘기 들으면 속이 울렁거립니다. 예쁜 모델 앞세워 술 팔아 재껴서 어느 가정들을 파괴시킬려고 하는지.. 또 돈 받고 시대의 광고 아이콘이 된 거 처럼 구는 처자들도 싫네요. 새벽까지 글 남기시는 걸 보니 늦게까지 잠 못 드신 거 같네요. 애기만 생각하시고 맘을 편안히 하세요.

  • 16. ....
    '13.4.11 9:46 AM (175.223.xxx.14)

    위로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새벽에 병원에 와서 엄마는 조직검사를 하셨고요. 지금은 약 기운에 주무시고 계세요.
    옆 침대 환자는 남편분이 함께 밤을 지새우고 병간호도 지극정성이네요. 참 부러워요.
    저렇게 남편이 와서 아내 병간호하는 거요.....

    암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에나 나온다네요.
    아무 이상 없었으면 좋겠어요. 글 읽으신 분들... 한 번만 부탁 좀 들어주시겠어요? 울 엄마 제발 아무 이상 없기를 빌어주세요.

    암검사 결과랑 상관없이 엄마 모시고 당장 우리집으로 가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새벽에 뒤척이며 생각했네요. 엄마가 반대해도 남동생 설득해서 알콜중독 병원에 아빠 입원시키는 생각도 하고.... 에구... 알콜중독치료에 대해서는 더 알아봐야겠어요.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그래도 여기에 털어놓고나니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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